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Southern California- 2014. 1. 24.

jaykim1953 2014. 1. 28. 08:20

오늘은 이 곳 미국 캘리포니아 시간으로 1 23일 목요일 아침 6시입니다. 제가 2014년 새해가 밝아 오자마자 서울을 떠나 이 곳으로 여행을 온 지도 벌써 3 주가 넘었습니다. 이제 내일- 서울 시간으로 1 25-이면 서울에 도착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3 주를 보내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느꼈습니다. 이 곳의 분위기가 서울과 다른 점은 여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조금 악착스럽고 생존경쟁을 의식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 곳 미국이라고 생존경쟁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악착 같이 살아 남으려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악착 같이 생존경쟁에서 이기려는 사람들의 숫자와 비율이 서울에서 보다는 많이 낮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 전역을 통틀어서 생존경쟁이 가장 살벌한 곳 가운데 하나가 캘리포니아 안에 있는 산 호제 (San Jose)와 팔로 알토 (Palo Alto)를 잇는 실리콘 밸리 (Silicon valley)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첨단 IT 산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서는 가장 최신의 기술과 이론으로 무장되지 않은 사람은 바로 도태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최신 정보와 금융기법에 어두운 금융인들이 뉴욕의 월가(Wall Street)에서 초라하게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에 못지 않은 살벌한 생존경쟁의 현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곳이 바로 남부 캘리포니아- Southern California입니다.  (Southern '사우던'이 아니고 '사던'이라고 읽는다고 중고등학교 영어 시간에 배웠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에 나온 팝송 가운데 ‘It never rains in Southern California’ 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꽤 크게 히트한 노래였고 저도 이따금 흥얼흥얼 한 두 소절 따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노래 듣기: It never rains in California 노래) 그리고 이 노래 가사처럼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정말로 비가 안 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983년에 제가 로스앤젤레스에 살 때에 비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 곳에 사는 친구들에게 물어 보았더니 일 년에 몇 번은 비가 온다고 하였습니다.

비는 거의 내리지 않고 햇살은 따갑고 해변의 파도는 넘실거립니다. 젊은이들은 서핑 보드를 배에 깔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서핑을 즐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눈에 불을 키고 생존경쟁에 이기려고 바둥거리는 것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제가 중학교 다닐 때 들었던 노래 가운데 비치 보이스(Beach Boys)가 부른 캘리포니아 걸스 (California Girls)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에 나온 노래였습니다. (노래 듣기: The Beach Boys-California Girls) 이 노래의 가사는 캘리포니아 소녀(반드시 소녀는 아니고 여자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를 칭송하면서 세상 모든 여자들이 캘리포니아 걸이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마도 캘리포니아의 자연 환경과 분위기가 여자들을 아름답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모양입니다.

캘리포니아가 이렇듯 여유로워 보이는 데에는 경제적인 면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캘리포니아는 GDP (지역내 총생산) 기준으로 미국의 50 개 주(: state) 가운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2년 캘리포니아의 GDP2.1 조 달러로서 미국 전체 GDP 16.2 조 달러의 1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2012 GDP 1.2 조 달러였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인구는 약 3 7백만으로 우리나라 남한의 인구 4 9백만보다도 작습니다. 당연히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습니다. (우리나라 1인당 소득 2 4천 달러, 캘리포니아 1 인당 소득 52천 달러- 2012년 기준)

면적은 41만 평방 킬로미터로 우리나라 한반도의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알래스카, 텍사스에 이어 세 번째로 면적이 넓은 주입니다.

자본주의 경제 아래에서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의 생활이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의 생활보다 여유로워 지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집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이제는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발돋움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성금의 모금도 예상액을 뛰어넘습니다. (관련기사: 사랑의 온도 100)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또 다른 생활환경 차이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대너 포인트(Dana Point, 지도: 대너 포인트 위치)의 인구는 3 3천명이라고 합니다. 서울의 여의도 거주 인구가 약 3만 명이라고 하니 여의도 인구와 비슷합니다. 이 곳 대너 포인트에는 스트랜즈 비치(Strands Beach), 솔트 크릭 비치 (Salt Creek Beach), 모나크 비치 (Monarch Beach), 도헤니 비치 (Doheney Beach) 등 여러 해변이 있습니다. 지난 주말 제 손자를 데리고 바로 저희 집 앞에 있는 스트랜즈 비치로 나갔습니다. 해변 길이가 약 1 마일 (1.6 킬로 미터) 정도 되는 그리 크지 않은 비치입니다. 토요일이고 날씨도 좋아서 사람이 제법 붐비리라는 예상을 하였으나 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띄엄띄엄 가족 단위로 나와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파도를 타며 신나게 즐기고 있었습니다. 인구 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이렇게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해변이 여유로운 것은 해변을 이용하려는 수요자와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해변의 공급이 비슷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때에는 수요에 따른 적절한 공급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요가 과다하고 공급이 부족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공급이 넘치고 수요가 부족한 현상을 자주 발견합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하여도 천정부지로 뛰던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싸늘하게 식었습니다. 이런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과잉 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과, 수요 위축으로 인한 가격 하락입니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어느 한 쪽으로 쏠리게 될 때에 이에 대한 예측과 조정을 잘하여야만 전반적인 경제가 균형 있게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은 아직 깊은 수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반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조금씩 꿈틀거리는 단계를 지나 가격이 오르는 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한 것은 양적팽창(量的膨脹, QE; Quantitative Easing)의 힘이 컸다고 보입니다. 이자율은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나니 더 이상 이자율로 부동산의 구매력을 높이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양적팽창이 시작되면서 넘쳐나는 돈으로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돈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부동산의 경기가 살아난 것입니다.

지난 주 미국의 CNBC 방송에서 투자회사 Black Rock CEO 래리 핑크 (Larry Fink) (주식으로의) 대회귀(大回歸, Great Rotation)채권에서 주식으로가 아니라 채권에서 채권으로대회귀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이야기했습니다. (관련기사: BlackRock CEO-great rotation) 그의 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향후 이자율 상승에 대비하여 단기의 하이 일드(high yield, *: 리스크가 크고 그에 따른 고수익이 예상되는 채권)에 주목하고 이에 투자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어디에 투자하여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대안으로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부동산에 돈을 묻어 놓고 있습니다.

투자에는 단기 전락과 장기 전략을 적절히 조화롭게 갖추어야 합니다. 쫓기듯 허겁지겁 투자를 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시장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적절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여야 합니다.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검토를 하여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적절한 수준의 리스크를 유지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 모두 성공적인 투자 전략으로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