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가상 화폐 시장의 움직임- 2021. 5. 21.

jaykim1953 2021. 5. 21. 05:20

 

지난 화요일 오전 언론에는 가상화폐와 관련된 기사들이 연달아 올랐습니다. 코인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하다는 보도 (관련기사: 코인 상승세 주춤…코인 10 중 9 가격 하락 - mk.co.kr_2021/4/18) 그리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였다는 보도 (관련기사: 비트코인 가격, 석달만에 최저…4만2천달러대까지 하락 -mk.co.kr_2021/4/18),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와 일부 코인 거래자간의 설전에 관한 보도 (관련기사: 머스크-비트코인 지지자 `설전`…"도지 올인" vs "침묵해라" -mk.co.kr_2021/4/18)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비트 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격이 등락할 때마다 저의 의견과 전망을 물어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이야기하여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시고 계시다시피 저는 가상화폐에 대하여 매우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1. 2. 5., 금요일 모닝커피 2017. 12. 22. 참조) 제가 누누히 지적하였듯이 가상화폐는 아무런 가치도 없고 용도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오르내리고 춤을 춥니다. 그럴 때면 제게도 가상화폐의 가격 움직임에 대한 이유와 전망을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은 지극히 원론적입니다.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으므로 가치의 변화가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매입과 매도의 물량 차이에서 기인하는 가격의 움직임만 있을 뿐입니다. 가상화폐를 사려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많아져서 매입을 원하는 물량이 매도하는 물량보다 커지면 가격은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그 반대로 매도 물량이 매입 물량보다 커지먄 가격은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매입을 원하는 물량이 많아지는 이유는 결코 내재가치의 증가를 기대하여서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매입을 원하는 것입니다. 가상화폐를 매입하는 사람은 자신이 매입한 가상화폐를 어떠한 곳에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상화폐를 매입하는 이유는 미래에 자신이 매입한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자신의 가상화폐를 살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삽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매입자가 들어오게 되면 매입을 원하는 물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은 더 오르게 됩니다.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상화폐의 가격이 무한정 오를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가상화폐 시장에 새로운 참여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매입을 원하는 물량보다 매도를 원하는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가상화폐의 가격은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18일의 언론 보도에서 보듯이 특별한 가치의 변화가 없었으나 일론 머스크와 같이 현재의 경제계 거물급 인사가 한 마디 던지게 되면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그의 언급에 영향 받아 가상화폐를 매입하거나 매도합니다. 실제로 그 동안 일론 머스크의 비트 코인에 관한 코멘트로 인하여 비트 코인이 각광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비트 코인이 아닌 도지 코인에 무게를 더하는 언급을 하게 되자 비트 코인의 가격은 하락하고 도지 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도 비트 코인이나 도지 코인을 보유하는 이유는 단순히 가상화폐의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상화폐를 기업의 비즈니스에 쓸 일은 없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기업 규제 가운데 비업무용 부동산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 기준으로 보면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상화폐는 비업무용 자산입니다. 기업이 비업무용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을 무어라 할 수는 없으나 가격 변동이 심하여 손실을 입을 리스크가 큰 가상화페를 기업이 가지고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일견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하여 가상화폐의 가격을 요동치게 만들어서 이익을 챙기려고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줍니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겠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시장이 요동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의 한 마디에 시장이 움직이면서 이익을 볼 때에는 가만히 있다가 그가 말을 바꿔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자 득달 같이 달려들어 입을 다물라고 하는 가상화폐 보유자들도 그리 잘 하는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도덕적인 문제까지 거론하기 전에 전혀 가치가 없는 가상화폐를 사고 팔면서 돈을 번다는 것 자체가 그리 훌륭하고 보람 있는 일이라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가상화폐 시장에 더 이상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가상화폐의 가격 상승은 멈추게 됩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영원히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이 오게 되면 가격 상승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가격 상승이 멈추면 대부분의 가상화폐 보유자들은 시장을 떠나려 할 것이고 그 때부터는 무서운 속도로 가격이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하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이 언제 오려는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가상화폐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였습니다. 가상화폐의 시가 총액이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여 800조 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최대 공급 가능량이 2천 1백만 코인이고 현재 채굴된 양은 1천 9백만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거의 90% 가까운 양이 이미 채굴 되었습니다. 앞으로 나머지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 된다면 시가 총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만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하기는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트 코인의 가격이 20%가 넘게 움직이기도 하여 남은 10% 남짓한 비트코인이 추가로 채굴된다 하더라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게 되면 시가 총액은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불과 2달 남짓 전에 제가 기업의 도덕성에 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https://금요일 모닝커피 2021. 2. 26. 참조) 기업의 활동이 소비자에게 이롭고 도움이 된다면 기업을 영위하면서 수익도 올리고 보람도 느낄 것입니다. 그런데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것은 누군가가 마지막에 가상화폐의 상투 가격에 매입하여 크게 손해 보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듯 ‘내가 가지고 있는 동안에만 가격 폭락이 발생하지 않으면 된다’는 심정으로 거래를 부축이는 것은 결코 도덕적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일론 머스크 같이 영향력이 큰 인사가 가상 화폐에 관하여 언급을 하면서 가격의 움직임을 조장하는 듯한 행동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가상 화폐가 가치 없는 무의미한 뜬 구름 잡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는 때에는 아무도 가상 화폐를 사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가격은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사회적인 책임을 가진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사태를 미리 막으려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처럼 가격을 부추기는 행동은 앞으로 가격이 폭락할 때에 손실을 입는 사람이 늘어나고 금액은 더욱 커지게 만드는 매우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더우기 최근 시장에서 가상 화폐의 가격이 출렁이는 것은 리스크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머스크 '비트코인 계속 보유' 시사했지만…가상화폐 속락_yna.co.kr_5/20/2021, 비트코인 5천100만원대로 반등_yna.co.kr_2021/5/20)

 

시장에서 사는 사람이 있고 파는 사람이 있다면 가상 화폐는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고 가격이 형성 될 것입니다. 그렇게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하여서 가상 화폐의 없는 가치가 생기지도 않고 언젠가는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 듯 가격이 허물어지게 되고야 말 것입니다. 그 동안 혹시라도 가상화폐 거래로 돈을 벌었던 사람이라도 가상 화폐 시장의 리스크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제는 가상 화폐 시장에서 손을 떼실 것을 강력히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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