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스롱 피아비- 2021. 8. 27.

jaykim1953 2021. 8. 27. 05:44

스롱 피아비는 캄보디아 출신의 여자 프로 당구 선수 이름입니다. 우리나라로 시집을 와서 남편의 나라에서 살면서 취미로 시작한 당구에 재질을 보여 프로 선수로 전향하여 최근에는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이겼다!" 두 손 번쩍 스롱 피아비_thebilliards.kr_2021/08/01) 그녀가 우리나라에 온 것은 10년 전이었고, 아마추어의 신분으로 당구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랭킹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지난 2월 그녀는 프로로 전향하여 직업적인 당구선수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 대회에서는 초반에 일찌감치 탈락하여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는 듯하였으나, 바로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녀는 엄청난 연습 벌레라고 알려졌습니다. 남편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한 번 연습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엄청난 양의 연습을 집중하여 한다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그녀는 매력적인 외모도 갖추었습니다. 동남아 국가 출신답게 햇빛에 살짝 그을린 듯한 피부색을 가진 그녀가 아마추어 시절에 하얀색 하이 칼라 셔츠에 조끼를 받쳐 입은 모습은 멋진 색조의 매력을 더하여 주었습니다 프로로 전향하여서는 폴로셔츠 차림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모습도 매력적이어서 다양한 그녀의 화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련 화보: 스롱 피아비 : 네이버 이미지 검색)

스롱 피아비 선수는 당구만 잘 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선행으로도 미담을 전하여 주곤 하였습니다. 자기의 고향인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하여 구충제를 구입하여 보내기도 하였고,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신의 고국 캄보디아에 마스크를 수 만 장 보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스롱 피아비 선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합니다. 과거에 피겨 스케이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으로 세계 무대에서 일약 스타가 되자 김연아 선수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였던 것처럼, 스롱 피아비 선수는 지금 캄보디아에서 가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당구가 그렇게 널리 보급되지 않았고, 프로 당구 경기는 아직 치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스롱 피아비 선수의 경기 소식은 거의 실시간으로 캄보디아 전국에 알려진다고 합니다. 이는 마치 20여 년 전 우리나라의 박세리 선수나 박찬호 선수의 경기가 있을 때에 밤을 설치고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우리나라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롱 피아비 선수의 모국 캄보디아는 일찌기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하였습니다. 왕정을 앞세운 입헌군주 국가로 수상이 정치적인 실권을 쥐고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캄보디아라는 나라의 근세사에는 엄청난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킬링 필즈 (Killing Fields)라고 불리는 크메르 루지 (Khmer Rouge)의 대학살입니다. 7백만 인구의 약 1/3을 학살하는 20세기 최대의 비극이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습니다. 그로 인하여 인구도 줄고 경제도 엄청난 타격을 입어 지금까지도 경제력이 많이 뒤처져 있습니다.

크메르 루지의 우두머리였던 폴 포트 (Pol Pot)라고 알려진 쌀롯 써 (Saloth Sar)가 시행한 잔혹한 공산주의 실험이 나라의 경제를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지주의 재산을 몰수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여유로운 삶을 누릴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주들의 재산을 가혹하게 몰수하고 저항하는 지주들은 가차 없이 처단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몰수한 재산을 나누어 주어도 전혀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빈곤해지기만 하였습니다. 그의 공산주의 실험은 참혹하게 실패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이상적인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며 더욱 가혹한 재산의 몰수를 더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웃 국가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반대 세력으로부터 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산속으로 도주하여 저항하다가 체포되어 죽고 맙니다. 공산주의가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도 고집스럽게 이를 밀어부친 폴 포트 정권은 캄보디아를 최악의 경제 상황으로 몰아넣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캄보디아는 아직도 경제의 어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선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 얼마 전 매우 위험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부동산 보유로 인한 불로소득(不勞所得)을 모두 환수하여 전 국민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이재명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해 전부 국민에게 되돌려주겠다” _chosun.com_2021/07/22) 이 기사의 댓글 가운데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불로소득을 빼앗아 국민에게 되돌려주면 그것이 바로 불로소득’이라는 것입니다.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인하여 소득을 올리는 것은 자신이 부동산에 자본을 투입하여 투입된 자본에 의한 수익을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것을 빼앗아 국민에게 나누어 준다면 이를 받은 국민들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불로소득이 생기는 것입니다.

세무 회계에서 소득은 임금(賃金; wage), 이자(利子; interest), 지대(地代; rent), 이윤(利潤; profit)으로 구분합니다. 이 가운데 임금을 제외하면 모두 불로소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동을 하지 않고 소득을 올리는 것이 불로소득인데 임금, 이자, 지대, 이윤의 네 가지 소득 가운데 임금만이 노동의 댓가로 이루어지는 소득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 소득은 모두 불로소득이 되는 것입니다. 불로소득이라고 하여 전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자는 예금에 대한 보상이고, 지대는 부동산의 임대차에 따른 보상입니다. 그리고 이윤은 자본을 투입하여 리스크를 부담한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모두 정당한 소득입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국민에게 다른 사람의 소득을 빼앗아 나누어 주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나누어 준 소득이야 말로 불로소득에 불건전한 소득입니다. 예금도 하지 않았고, 부동산 임대도 없었고, 자본의 투입도 없고, 아무런 리스크도 지지 않았는데 나라에서 다른 사람의 소득을 빼앗아 나누어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정책을 실행한다면 근로의욕, 투자와 사업 의욕은 땅에 떨어질 것이고 모든 사람이 나라에서 나누어주는 불로소득을 기대하면서 나라의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최근에는 한 술 더 떠서 증세를 하여도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며 이를 증명하겠다고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이재명 “증세해도 경제활성화, 내가 증명하고 싶다” _chosun.com_2021/08/24) 만약 증명이 안 된다면 그에 따른 부담은 우리나라 경제가 모두 부담합니다. 엄청난 부담입니다. 더욱이 증세가 곧 경기를 가라 앉힌다는 것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사례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증세해도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우기면서 이를 증명하겠다고 합니다. 증명이 될 수 없습니다. 나라의 경제만 골병이 들 것입니다.

스롱 피아비 선수는 성공한 사례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젊은 여자들이 조금 더 잘 사는 나라로 시집을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들의 나라가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생활이 여유 있다면 구태여 다른 나라로 국제 결혼을 하려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 결혼의 결과 스롱 피아비 선수와 같이 모국에서도 부러워할 위치에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제결혼일 것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안 되겠으나, 우리나라에서 무모한 정책의 시도가 이어지면서 경제가 파탄 나고 살림이 어려워지면 우리나라의 젊은 여자들이 좀 더 잘 사는 나라의 남성에게 시집가고, 그곳에서 어떻게든 정착하려 애쓰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롱 피아비 같은 걸출한 스타가 나타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되게 발전하여서 스롱 피아비 같은 외국의 젊은 여인들이 우리나라를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롱 피아비 선수도 더욱 정진하여서 그녀의 모국인 캄보디아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을 캄보디아에 알리는 훌륭한 홍보대사의 역할도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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