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같이 갑시다 - 2023. 3. 17

jaykim1953 2023. 3. 17. 06:45

(미국 라스베가스)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아침에 배달된 뉴욕 타임스 신문에는 재미 있는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제목은 ‘Colorful, Iconic Jeepneys May Soon Be Off the Road in the Philippines’입니다. 우리 말로 번역하면 화려한 색깔을 가진 필리핀의 상징적인 지프니(Jeepney) 머지 않아 도로에서 사라질 것이다.’ 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Colorful, Iconic Jeepneys May Soon Be Off the Road in the Philippines_nytimes.com_2023. 3. 9.)

기사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1950년대, 60년대 초까지 거리를 누볐던 시발차를 생각하였습니다. (시발자동차.png 참조) 한국 전쟁중에 미군이 사용하던 (Jeep) 차를 기본 모델로 우리나라에서 엔진을 부어 만들고 차의 부속을 이용하여 제작하였던 차량입니다. 차를 보면 누구나 미군의 차를 연상하게 되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의 지프니도 필리핀 주둔 미군이 사용하던 차를 개조하여서 만들기 시작한 차량입니다. 최근에는 미군의 차가 아닌 해외의 중고 차량을 수입하여 분해 조립하면서 기존의 지프니 모양을 답습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시발 차량이 사라지게 것은 외국의 완성차량을 다운(Knock-down)형태로 들여와 조립하면서 외관과 성능이 비교가 되게 월등한 차량을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시발 차에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9. 3. 15. -새나라 자동차 참조) 그에 비하면 필리핀의 지프니는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가지 기사를 보면서 생각은 변화에 대한 저항입니다. 지프니 운전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의 소유주들이고, 이들은 필리핀 정부가 주도하는 교통개선 정책에 저항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기 오염등 환경문제 개선, 연료의 경제성 제고, 수송 능력의 향상 등을 목표로 필리핀 정부는 새로운 버스를 도입하여 지프니를 대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지프니 소유주들이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반대하는 가장 이유는 새로 구입하여야 하는 버스의 비싼 차량 가격 때문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버스의 가격은 미국 달러화로 $43,600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56백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입니다. 차량 구매에 소요되는 자금을 금융기관에서 대출해 주겠다고 하지만 지프니 소유주들은 결국 자신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대출 갚는 데에 빼앗기고 것이라며 극렬히 저항합니다.

필리핀의 대중교통 개선 정책은 원래 2017 전임 두테르테 대통령 시절에 설립하여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인 페르난디노 마르코스 2세가 정책의 지지를 천명하였습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필리핀의 지프니는 시대에 크게 뒤떨어진 차량 재활용의 사례로서 낙후한 후진 국가에서나 있는 모습입니다. 더구나 지프니의 운행은 제대로 운행 노선도 없이 마구 잡이로 운전자가 원하는 행선지로 운행하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운행방식으로는 선진 도시의 교통망이 도저히 없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나서서 공기 오염을 막고 교통망을 제대로 구축하려는 의도는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도 지프니 소유주들이 저항하는 이유를 기사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농촌에는 아직도 물소를 보유한 농가가 있고 이들은 물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다. 그런데 이들에게 물소 가격의 3 배나 되는 비싼 트랙터를 사서 농사를 지으라고 한다면 당장 물소를 팔고 트랙터를 농가가 있겠는가?

제가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생각에는 지프니 소유주들을 설득할 있는 방법이 아주 없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에 버스 노선 조정에 기존 버스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였으나 버스 공영제라는 제도를 도입하면서 저항을 무마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_donga.com_2004. 12. 24.) 지프니 소유주들에게 서울시의 과거 사례를 보여주면서 공영제를 시행하면 대중교통 업자와 소비자(승객) 모두에게 -(win-win) 수도 있다는 것을 설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뿐 아니라 이들에게 선진화된 요금 징수제도를 도입하여 환승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면 노선도 고정적으로 제도화하고 승객도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서울을 필두로 여러 지방 도시들이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여 자유로운 환승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우리나라도 버스 공영제를 도입하기 전에는 버스를 갈아탈 때마다 요금을 추가로 지불하여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만 부담하고 환승할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하철과 버스도 환승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제도가 있다는 것을 필리핀의 지프니 소유주들에게 알려준다면 그들도 생각을 바꾸게 가능성이 다분히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모빌리티 선진국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시스템을 수출한다면 필리핀의 대중교통 제도도 크게 발전할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제도가 필리핀에 적용된다면 교통카드를 찍을 있는 현대식 버스가 필요합니다. 교통카드 사용이 불가능하고 환승도 되지 않는 지프니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입니다. 지프니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이 뒤떨어집니다. 자연스럽게 지프니는 퇴출되고 새로운 시스템의 버스가 대중교통의 주역으로 자리잡게 것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들어설 있는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볼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내어 놓은 $43,600 이라는 버스의 가격이 이를 가능하게 합니다. 우리나라의 15인승- 25인승 버스의 가격은 5천만 - 7 5백만 수준입니다. 만약 대단위 공급 계약이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버스를 $43,600 이하의 가격으로 공급할 있고, 더구나 새로운 요금 징수 + 환승 체계 시스템에 최적화된 버스를 공급한다면 상당히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좋은 비즈니스의 기회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금요일 모닝커피에서도 제가 이러한 비즈니스 기회에 대하여 잠시 언급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국가 경제 비즈니스- 2022. 9. 16. 참조) 당시에는 저는 차량 가격을 $10만으로 예상하고 계산을 하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필리핀 정부의 계획은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버스를 계획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프니를 대체하는 차량이라는 면에서 $10 짜리 대형 버스가 아닌 15- 25인승 규모의 상대적으로 작은 버스라면 가격 경쟁력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여러 우리나라 사회에 반미 분위기가 퍼져 나가자 당시의 주한 미국 대사가 우리나라 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습니다. 미국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하여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동맹국가와 함께 동반하여 같이 나아간다는 의미로 사용한 캐치 프레이즈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런 캐치 프레이즈로 주변 국가들과 함께 - 위하여 같이 갑시다 외쳐 보아야 것입니다. 필리핀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에 우리나라가 함께 작업하면서 같이 갑시다 외친다면 나라가 모두 -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저만의 바램이 아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