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소통- 2023. 4. 7.

jaykim1953 2023. 4. 7. 06:07

사람은 동물 가운데 가장 차원 높은 의사 소통을 한다고 합니다. 동물들뿐 아니라 식물들도 서로 일종의 의사 소통을 한다고는 하나 동물과 같이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주고 받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동물들 가운데에서 사람만큼 고차원적인 의사 소통을 하는 동물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아주 미묘한 차이도 언어로 표현하여 소통합니다. 예를 들어 붉은() 색깔을 이를 데에도 빨갛다, 뻘겋다, 새빨갛다, 발갛다, 벌겋다, 붉다, 불그스레하다, 불긋하다등등 다양하고 미묘한 표현이 쓰입니다. 아마도 동물들은 이런 수준의 소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현은 언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말로는 새가 운다라고 표현하지만 영어로는 새가 노래한다’ (Birds sing.)라고 합니다. 이러한 표현의 차이는 여러 언어권의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도 합니다. 사람들은 각기 자신이 사는 지역과 환경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도 그에 맞춰 발전하게 됩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과 속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바라보는 풍경과 관심사가 판이하게 다를 것이고 자기 주변의 일에 대한 표현도 달라지게 것입니다. 때는 이런 차이를 메꾸고 같은 언어로 손쉽게 소통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19세기에 폴란드의 안과의사 Ludwik L. Zamenhof 인공적인 언어인 에스페란토(Esperanto) 만들었습니다. 9 단어에 달하는 기본 단어를 기초로 하여 모든 언어를 대체할 있는 언어를 창조하였습니다. 언어의 기본 골격은 로마어(라틴어) 뿌리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을 기초로 하여 언어의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단어는 규칙변화를 하며, 일체의 불규칙 변화가 없습니다. 액센트는 모든 단어가 뒤에서 두번째 음절에 떨어지고 또한 예외가 없습니다. 이렇듯 배우기 쉬운 언어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10만에서 2백만 사이의 사람들이 에스페란토를 배우거나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에스페란토를 일상생활에 사용할 만큼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도 없을 아니라 표현에도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지적하였듯이 우리 말로는 새가 운다고 하고, 영어로는 새가 노래한다고 하는 표현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에스페란토 ()로는 새가 운다고 하여야 할지, 혹은 새가 노래한다고 하여야 할지를 누군가가 정하여야만 합니다. 누군가가 에스페란토의 표현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모국어를 그대로 단어 하나하나를 에스페란토 단어로 바꾸는 형태의 번역을 하게 됩니다. 그런 식의 번역이 과연 언어 소통에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예를 들어 우리 말로는 오징어 다리는 모두 다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영어로는 오징어 다리를 ’ (arm)이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에스페란토는 오징어 다리를 다리라고 부를 것인지, 아니면 영어 식으로 이라고 부를 것인지 누군가가 결정하여야 합니다.

언어는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변화합니다. 언어는 마치 살아 있는 듯이 여러 사람들에 의하여 사용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고 새로운 쓰임새가 개발됩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라는 물건이 처음 나왔을 때에 물건을 만든 사람들이 이름을 지었고 이름이 통용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새로운 물건, 새로운 단어가 출현하면 때마다 새로운 단어가 더해져 쓰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 쓰이는 언어가 아닌 사람과 기계 사이에 사용되는 언어는 조금 상황이 다릅니다. 컴퓨터 언어의 경우에는 컴퓨터를 프로그램하는 사람이 컴퓨터에 작업을 하면서 지시하는 방법을 미리 정하여 놓습니다. 그리고는 정해진 방법으로만 컴퓨터와 소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의 작업을 보려고 때의 지시어로 ‘list’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하였다면 ‘list’라는 명령어를 사용하는 순간 컴퓨터는 작업의 내용을 모두 나열하여 보여 것입니다.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내게 보여 달라는 의미로 ‘list’ 아닌 ‘show me’라고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듣는 사람이 알아 듣고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컴퓨터에게 ‘show me’라고 명령하면 컴퓨터는 이를 알아 듣지 못합니다. 미리 약속된 언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컴퓨터와의 소통은 미리 정해진 언어로만 가능합니다.

저도 예전에 처음 컴퓨터를 배우던 시절에 컴퓨터 언어를 배웠었습니다. 제가 배운 언어는 BASIC(Beginners' All-purpose Symbolic Instruction Code)이라는 언어였습니다. 이름에서 있듯이 초보자용 언어입니다. 그래도 언어를 사용하여 프로그램 연습도 하였습니다. 요즈음 코딩 열풍이 불고 있듯이 지금으로부터 40 전에는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것이 최첨단 지식을 접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컴퓨터 언어도 많이 발전하고 새로운 언어도 만들어지면서 이제는 컴퓨터와의 소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컴퓨터에 얹혀진 소프트 웨어를 사용하면서 소프트 웨어의 명령어로 컴퓨터와 소통합니다. 엑셀 프로그램 같은 경우에는 표시창 위에 명령어들이 나열되어 있어 명령어를 골라서 클릭하면 됩니다. 명령어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열되어 있는 명령어를 보고 선택하여서 컴퓨터와 소통할 있습니다. 만큼 사용이 편리하여졌습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소통 방법은 다릅니다. 기업 경영의 실적과 현황을 이야기할 때에는 일반적인 언어와는 다른 언어- 회계를 사용합니다. 회계 시스템을 통하여 기업의 재무상태와 실적 등을 표시합니다. 회계를 통하여 알려진 정보로 해당 기업의 현재 상황과 영업 실적을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업 경영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회계를 이해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기업 경영의 상태, 실적에 대한 의사 소통에 참여할 있습니다. 그리고 회계를 이해하여야만 기업 경영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기업 가운데에 회계 부정을 저지르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회계부정 일삼아" GPT 업체 C3 ai 주가 26% 폭락_news1.kr_2023. 4. 5.) 특히나 최근 선풍적인 주목을 끌고 있는 AI 관련업체라고 합니다. 이런 첨단 산업 기업에 대하여서는 기업의 정확한 정보와 건강 상태를 알아내기 보다는 주식시장에서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회계에 정통한 어느 펀드 매니저가 기업의 회계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있음을 파악하고 주가에 거품이 있다며 공매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결과 주가는 1/4 이상 떨어졌습니다.

회계 부정으로 기업이 문을 닫는 사건은 심심치 않게 있어 왔습니다. 가운데서도 우리의 기억에 가장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은 2001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엔론(Enron) 몰락입니다. (관련기사: 공룡기업 엔론 부패- 시장이 철퇴_mk.co.kr_2001. 12. 4.) 수백억 달러의 자산을 가지고 있던 엔론이 수억 달러의 분식회계로 말미암아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기업의 실적이 저조하고 재무상태가 불안하게 되면 경영층은 회계 조작을 통하여 기업의 상태가 마치 지극히 건전한 듯이 보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면 결과는 엔론과 같이 기업의 문을 닫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이는 마치 회계라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거짓말을 것과 같습니다. 회계는 진실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회계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실적을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입니다. 주주, 채권자와 기업이 소통하는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이 회계입니다. 회계는 정확하고 정직하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옳은 정보를 전달할 있습니다.

기업이 투자자들과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회계를 통하여서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회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있도록 노력하여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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