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 판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전세계에서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소식(관련기사: WSJ_2012.10.24_China)과 그리스의 채권을 헤지 펀드에게 팔고 있다는 소식 (관련기사: WSJ_2012.10.24_Greece)입니다.
먼저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의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금년 첫 6개월 동안 전세계에서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는 중국이라는 것입니다. 금년 첫 6개월간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투자는 $59.1십억인 반면 미국으로의 투자는 $57.4십억이었습니다. 전세계 해외 투자는 지난해인 2011에 비하여 8%에 해당하는 $668십억이 줄어 들었습니다. 미국이 $37십억의 감소, 그 밖의 선진국들이 $23십억의 감소를 보여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줄어드는 가장 큰 요인이 선진국으로의 투자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UNCTAD의 분석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해외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유로존의 국가 채무 위기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성장 둔화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직접투자 (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분야는 금년도에 5% 증가에 그쳐 $1.6조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첫 6 개월 동안의 해외투자 금액에서는 중국이 가장 많았으나 2012년 전체적으로는 변함 없이 미국이 최대 해외투자 유입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소프트 뱅크가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을 합병하며 투자한 $2백억의 M&A가 이와 같은 예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스의 국채에 관한 기사는 제목부터 ‘Hedge Funds Hot for Ailing Greece's Debt’- 우리 말로 번역하면, ‘병든 그리스의 국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헤지 펀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는 이미 유로 존 경제 침체의 원인을 제공한 문제아 가운데 하나로 낙인 찍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면서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지난 3월 2천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국채를 만기 재조정 (restructuring)을 통하여 약 6백억 유로에 시장에서 판매 되면서 헤지 펀드들이 그리스 국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헤지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의견 편지에는 포르투갈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리스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나가 결국에는 (포르투갈과) 비슷한 수준의 변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We expected Greece to keep its head up and undergo a similar metamorphosis)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만기 그리스 국채의 수익률은 연(年) 16.53%입니다.
그리스 국채는 매우 리스크가 큰 채권으로 분류됩니다. 그리스 국채 3천억 유로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민간 섹터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유럽 중앙은행 ECB (European Central Bank)와 국제통화기금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그 밖의 유럽 국가 정부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헤지 펀드들이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는 첫 번째 이유는 ‘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설사 그리스가 국채에 대한 지급불능 사태에 빠지더라도 최소한의 금액을 일부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국채 가운데 가장 만기가 긴 2042년 만기 국채는 지난 6월 총선 직전 액면가 $1 당 12쎈트에 거래 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2배에 달하는 24쎈트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리스 국채 가운데 10쎈트 이하의 가격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그리스 국채는 대체로 액면가 $1당 12~20쎈트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는 설사 그리스가 유로 존을 탈퇴한다고 하여도 30쎈트 중반의 가격은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지 펀드는 리스크가 큰 투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전략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국채에 눈길을 주고 있는 헤지 펀드, 그리고 일시적이라고는 하나 중국이 세계 해외투자의 최대 유입국. 이 두 가지가 오늘의 시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더 이상 고수익을 찾을 길이 없는 헤지 펀드들이 리스크를 무릅쓰고 그리스 국채에 눈길을 돌립니다. 아직은 미국이 최대 해외자본 유입 국가의 자리를 완전히 내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 경제가 미국이 차지하고 있던 세계 최대 경제국가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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