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이야기

그리스와 중국- 2012. 10. 24.

jaykim1953 2012. 10. 24. 10:03

오늘 아침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 판에 눈길을 끄는 기사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전세계에서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소식(관련기사: WSJ_2012.10.24_China)과 그리스의 채권을 헤지 펀드에게 팔고 있다는 소식 (관련기사: WSJ_2012.10.24_Greece)입니다.

먼저 중국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의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금년 6개월 동안 전세계에서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나라는 중국이라는 것입니다. 금년 6개월간 중국으로 유입된 해외투자는 $59.1십억인 반면 미국으로의 투자는 $57.4십억이었습니다. 전세계 해외 투자는 지난해인 2011 비하여 8% 해당하는 $668십억이 줄어 들었습니다. 미국이 $37십억의 감소, 밖의 선진국들이 $23십억의 감소를 보여 해외로부터의 투자가 줄어드는 가장 요인이 선진국으로의 투자가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UNCTAD 분석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해외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유로존의 국가 채무 위기와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성장 둔화를 꼽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직접투자 (FDI: Foreign Direct Investment) 분야는 금년도에 5% 증가에 그쳐 $1.6조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6 개월 동안의 해외투자 금액에서는 중국이 가장 많았으나 2012 전체적으로는 변함 없이 미국이 최대 해외투자 유입국가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소프트 뱅크가 미국의 스프린트 넥스텔을 합병하며 투자한 $2백억의 M&A 이와 같은 예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스의 국채에 관한 기사는 제목부터 ‘Hedge Funds Hot for Ailing Greece's Debt’- 우리 말로 번역하면, ‘병든 그리스의 국채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헤지 펀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는 이미 유로 존 경제 침체의 원인을 제공한 문제아 가운데 하나로 낙인 찍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면서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지난 3 2천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국채를 만기 재조정 (restructuring)을 통하여 약 6백억 유로에 시장에서 판매 되면서 헤지 펀드들이 그리스 국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한 헤지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보낸 투자의견 편지에는 포르투갈의 사례를 언급하며, 그리스도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나가 결국에는 (포르투갈과) 비슷한 수준의 변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We expected Greece to keep its head up and undergo a similar metamorphosis)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 만기 그리스 국채의 수익률은 연() 16.53%입니다.

그리스 국채는 매우 리스크가 큰 채권으로 분류됩니다. 그리스 국채 3천억 유로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민간 섹터에서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유럽 중앙은행 ECB (European Central Bank)와 국제통화기금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그 밖의 유럽 국가 정부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헤지 펀드들이 그리스 국채를 사들이는 첫 번째 이유는 싸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설사 그리스가 국채에 대한 지급불능 사태에 빠지더라도 최소한의 금액을 일부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국채 가운데 가장 만기가 긴 2042년 만기 국채는 지난 6월 총선 직전 액면가 $1 12쎈트에 거래 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2배에 달하는 24쎈트를 육박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그리스 국채 가운데 10쎈트 이하의 가격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그리스 국채는 대체로 액면가 $1 12~20쎈트에 거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장에서는 설사 그리스가 유로 존을 탈퇴한다고 하여도 30쎈트 중반의 가격은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헤지 펀드는 리스크가 큰 투자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전략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그리스의 국채에 눈길을 주고 있는 헤지 펀드, 그리고 일시적이라고는 하나 중국이 세계 해외투자의 최대 유입국. 이 두 가지가 오늘의 시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저금리 시대에 더 이상 고수익을 찾을 길이 없는 헤지 펀드들이 리스크를 무릅쓰고 그리스 국채에 눈길을 돌립니다. 아직은 미국이 최대 해외자본 유입 국가의 자리를 완전히 내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라는 또 하나의 거대 경제가 미국이 차지하고 있던 세계 최대 경제국가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