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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은 금융 거래의 근간(根幹) - 2024. 2. 2.

지난 주 초 국내 언론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은 “금융질서 근간이 흔들린다”입니다. (관련기사: 금융질서 근간이 흔들린다-hankyung.com- 2024. 1. 23.) 이 기사가 언급하고 있는 내용은 정부가 나서서 신용불량자의 기록을 없애고 사면하여 준다는 것입니다. 이 기사의 첫 문장을 인용하면; 신용은 금융거래의 근간이다. 신용에는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신용점수가 산정되고 대출 한도와 금리 등도 결정된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신용을 통한 모든 금융거래에 제약이 따른다. 라고 시작합니다. 맞습니다. 금융업의 근간(根幹)은 신용입니다. 돈을 빌리면서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을 하면 이를 믿고 돈을 빌려줍니다. 돈을 반드시 갚겠다는 약속을 믿게 만드는 것이 신용입니다. 신..

클래스가 달라요- 2024. 1. 26.

미국에서 간혹 마주치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추운 날씨에도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도 제가 느끼는 기온과 그들이 느끼는 기온이 다른가 봅니다. 저는 낮은 기온으로 추위를 느끼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반팔 차림으로 게다가 바지도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다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저 사람들은 추위를 느끼지 못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저 혼잣말로 ‘저 사람들은 나하고는 다른 사람들이다’ 라고 단정짓곤 합니다. 추위를 느끼는 정도야 개인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인식에서도 제가 익숙한 우리나라의 사회 통념과 차이가 나는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팁 문화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봉사료를 따로이 받는 경우가 많지 않고 설사 ..

땅 짚고 헤엄치기- 2024. 1. 19.

외국어를 하다 보면 이따금 표현 방식은 달라도 내용은 우리말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얼마전 TV에서 출연자가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Grass is greener on the other side of the fence.” 직역하면 ‘잔디는 담장 너머 (옆 집에) 더 푸르게 잘 자란다’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라는 말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아마도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 만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의 눈에 모두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영어를 쓰는 사람들에게도 똑 같은 내용의 속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내용은 조금 다르지만 우리나라 언론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느 대학의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