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잡’(雜)이라는 말은 대체로 대상물을 낮추거나 비하할 때에 사용하는 말입니다. 사전을 찾아 보면; 1. (일부 명사 앞에 붙어) ‘여러 가지가 뒤섞인’ 또는 ‘자질구레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2. (비하의 뜻을 가지는 몇몇 명사 앞에 붙어) ‘막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한자 ‘雜’은 ‘섞일 잡’으로서 순수한 것이 아닌 섞인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잡’에 대하여 이렇게 열심히 설명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잡곡’(雜穀)이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하여서입니다. 잡곡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쌀 이외의 모든 곡식. 보리, 밀, 콩, 팥, 옥수수, 기장, 조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즉, 쌀을 제외한 모든 곡식은 ‘잡곡’이며, 잡곡은 여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