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4

무소식이 희소식- 2021. 3. 19.

지난 주 금요일에는 뜻하지 않은 뉴스를 접하였습니다. 일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소식은 아니었으나 저에게는 뜻 밖에 충격적인 보도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밴드 음악을 하던 ‘남상구’ 라는 음악인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야생마 남상구 간암 투병 끝 별세 mk.co.kr_2021/03/12) 남상구라는 이름은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입니다. 1980년대에 밴드 음악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혹시라도 ‘야생마’ 라는 이름의 밴드를 기억할 지 모르나 남상구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그렇게 유명한 음악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낯익은, 반가운 이름이었습니다. 남상구는 저와 함께 군대 생활을 하였던 저의 전우(戰友)였습니다. 그는 저보다 약 2 년 여 늦게 입대하여 제가 근무하던..

先驅者 - 2021. 3. 12.

쟈넷 랜킨 (Jeannette Rankin) 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미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여인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1880년 생인 그녀는 36살의 나이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 국회의원 (하원의원)으로 당선 되었습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의원이 바로 쟈넷 랜킨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당시 미국에서는 여성들에게 투표권조차 주지 않았던 시절입니다. 투표권도 없는 여성이 피선거권은 다행히 주어져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었던 것입니다. 그녀가 최초로 의원직에 당선된 것은 1916년이고 미국에서 여성에게 투표권을 인정한 미국 헌법의 19차 개헌은 1920년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여성이 투표권을 부여 받기 4년 전에 자넷 랜킨은 국회의원으로 당선 되었던 것입니다..

이익을 남기는 해외투자- 2021. 3. 5.

지난 주 신문에 보도된 기사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에 투자하여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투자로 1조2000억 부실징후-국내 보험업계 초비상_hankyung.com_02/23/2021) 그 동안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꽤 많은 해외 투자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기관 투자자건 개인 투자자건 해외 투자에서 재미를 보았다는 소식보다는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이 익숙해졌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서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도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속타는 서학개미_테슬라 투자손실 1조1400억 _mk.co.kr_02/24/2021)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손실도 익숙하여졌습니다. (관련기사: 코로나19에 ..

기업의 도덕성- 2021. 2. 26.

제가 아는 기업 경영인 가운데 C 회장은 연세가 상당히 연로(만 86세)하십니다. C회장은 40대 초반 기업을 일으키고 자수성가하여 사업에 크게 성공하였습니다. 그 분이 일군 사업은 방역 분야 사업입니다. 그 분은 처음에는 공무원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디고 구서 (驅鼠)와 방제 (防除) 분야의 일을 하였습니다.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는 쥐에 의한 식량 손실이 막대하고, 각종 해충으로 인한 건강과 경제의 피해가 심각하였습니다. 그 당시 정부에서는 이러한 폐해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하여 해외의 사례와 기술을 도입하려고 하였고, 마침 C 회장은 이러한 계획에 선발되어 해외에서 구서와 방제에 관련된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정부기관에서 주도하는 각종 구서 및 방제 사업을 도맡아 진행하였..

주식상장- 2021. 2. 19.

지난 주에 있었던 금융계의 가장 화끈한(?) 소식은 우리나라에서 로켓배송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배달 사업에 뛰어 들어 급성장한 전자 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는 뉴스였습니다. (관련기사: 쿠팡 뉴욕증시 상장한다_mk.co.kr_2021/02/12) 쿠팡은 2010년에 창립하여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여 왔으나 수익면에서는 아직까지는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사업 모델과 미래의 사업 성장성에서는 추호의 의심도 없이 커다란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정 기간 이익을 내야만 상장이 가능한 국내 증시보다는 가능성을 인정 받으면 상장이 가능한 해외 주식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쿠팡이 해외시장에 상장하는 이..

치매 (癡呆)- 2021. 2. 10.

지난 주말 우리나라 언론에는 느닷 없이 유명 여배우가 치매에 걸려 외국에 방치 되었으니 구원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청와대 청원으로부터 비롯된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관련기사: 윤정희-“치매 배우 방치” 청원_joins.com_2021/2/8) 그로 인하여 제 주변의 친구들도 두 갈래로 찢어져 갑론을박, 각기 다른 정보와 의견이 홍수처럼 쏟아졌습니다. 저와 중학교 동창이고, 과는 다르지만 대학도 함께 다녔던 친구가 그 여배우의 동생이다 보니 제 주변에서도 그 친구와 가까운 사람들은 천편일률적으로 그 여배우가 방치된 상태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이런 갈등이 있을 때에는 양쪽의 이야기를 다 들어 보아야 한다며,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잘 못을 저질러서 벌어진 일은 아닌 ..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안 되는 이유- 2021. 2. 5.

지난 주 인터넷 뉴스 가운데 비트코인 (Bitcoin) 에 대한 워렌 버핏 (Warren Buffett) 의 생각을 보도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Bitcoin? Warren Buffett won't touch it_2021/1/27_yahoo finance) 워렌 버핏은 우리나라에도 일명 투자의 귀재라고 널리 알려진 인사입니다.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Berkshire Hathaway) 사는 워렌 버핏의 경영하에서는 단 한 번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가치 중심의 투자를 하면서도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훌륭한 투자가라고들 합니다. 그의 판단이 항상 옳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종종 시장에서 이목을 끌기도 합니다. (금요일..

公約 - 2021. 1. 29.

얼마 전 고등학교 1 년 후배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그 후배는 제게 대뜸 물었습니다. “형,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 중에 허X영 선생님 아시죠?” 저는 그 선생님을 잘 알기에 대답하였습니다. “응, 잘 알지.” 그러자 제 후배의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 선생님 동생이 ‘허경영’이래요.” 그 후배의 말을 듣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 선생님과 기인(奇人)이라고 알려진 ‘허경영’이라는 사람의 얼굴이 비슷하게 닮았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허경영은 지난 주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특이한 공약(公約)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허경영 또 파격 공약 “매월 연애수당 20만원 지급” _2021/1/20)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 허X영 선생님과 얽힌 추억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 때에는..

주가지수는 정부 경제정책의 성적표? - 2021. 1. 22.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 주일 전인 지난 주 금요일 국내 일간지에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코스피 3000이 자랑할 일인가’ 라는 논평이었습니다. (관련기사: 코스피 3000이 자랑할 일인가_joins.com_2021_1_15) 이 칼럼에는 ‘집권 4년의 경제 성과가 얼마나 보잘것없으면 유동성으로 밀어올린 주가를 자랑으로 내세울까.’ 라는 매우 신랄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이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한 성과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가지수의 상승이 정부의 성공적인 경제정책의 성과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저의 칼럼에서 여러 해 전에 강조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2. 11. 2. 참조)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최대 경제규모와 최고의 자본..

They drew first blood, not me. - 2021. 1. 15.

1980년대 초에 만들어진 영화 가운데 람보(Rambo) 씨리즈의 1 편 격인 ‘퍼스트 블라드’ (First Blood)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뒤이어서 람보2, 3, 4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라스트 블라드 (Last Blood)라는 람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First Blood라는 말이 가장 적절하게 쓰인 장면은 람보 1 편 중에서 람보가 혼자 산 속에서 지역 보안관, 경찰, 예비군의 추격을 따돌리고 있을 때에 람보의 전(前) 상관이었던 샘 트라우트만 대령이 무전으로 람보를 설득하려 할 때입니다. 이 때 자신의 위치가 노출될 것을 우려하여 경찰의 어떤 무전에도 응답하지 않던 람보가 트라우트만 대령의 무전에는 응답합니다. 둘 사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