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24

개모차- 2024. 4. 19.

며칠 전 국내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젊은이들도 출산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北 MZ세대 “연애는 하되 결혼은 말자”-DailyNK-2024. 4. 16.) 출산을 기피하는 사정이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육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출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입니다. 남쪽의 사람들도 육아에 어려움이 있어 출산을 꺼리는데 북한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성들이 차지하는 경제활동의 활발함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여성들이 출산을 꺼린다는 것에 쉽게 수긍이 갑니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문득 지난 해 연말에 보도되었던 기사가 한 가지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를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보다 애완견을 태우고 다니는 소위 ‘개모차’가 ..

클리프 리챠드 (Cliff Richard) - 2024. 4. 12.

올드 팝송을 좋아하는 나이 지긋한 분들의 취향에 맞을 노래 하나 소개합니다. Cliff Richard - The Young Ones (75th Birthday Concert, Royal Albert Hall, 14 Oct 2015) 이 노래는 영국의 팝송 가수 클리프 리챠드(Cliff Richard)가 부른 영 원스(Young Ones)입니다. 그의 75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2015년 10월 14일에 있었던 공연의 실황 영상입니다. 만 75세의 나이에 무대에서 기타를 치고 리듬에 맞추어 스텝을 밟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대단해 보입니다. 클리프 리차드는 영국 내에서 가장 많은 1위 싱글 차트에 오른 곡을 가진 가수 3위에 랭크되어 있다고 합니다. (List of artists with the most ..

아..... 홍콩(香港)!

저는 Bank of America 서울 지점에 근무하던 1981년 여름 6개월 예정으로 동남아 및 일본으로 연수(on-the-job training)를 떠났습니다. 제일 먼저 싱가폴에서 3개월 남짓 근무하면서 연수를 받았고, 그 다음으로 홍콩에서 약 한 달,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의 토쿄에서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을 보냈습니다. 그 당시의 싱가폴이나 홍콩 또는 토쿄는 우리나라의 외환, 자금 시장에 비하여 엄청나게 자유화 되어있었고, 거래량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제가 처음 싱가폴에 도착하여 외환 트레이딩 룸(trading room)의 한 구석에 앉아 브로커의 전화를 받았을 때에는 거의 얼어붙은 듯이 어찌할 바를 몰랐고, 옆에 있던 다른 트레이더들의 도움 없이는 브로커의 전화에 제대로 답하지..

Groenveld- 2024. 3. 29.

며칠 전 소셜 미디어의 제 친구 페이지에 올라온 글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Groenveld, Schagen, North Holland. A stunning aerial image of an iconic Dutch landscape featuring the historic Groenvelder Mill surrounded by colourful bulb fields. (Groenveld, Schagen, 북부 홀랜드. 형형색색의 구근(球根) 밭으로 둘러싸인 대표적인 그뢴벨더 풍차를 배경으로 하는 네덜란드의 멋진 풍경을 하늘에서 바라봄)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한 장 올라왔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 배경으로도 쓰였던 구근 밭의 색깔은 정말 물감 칠을 해 놓은 듯이 아름답습니다. 이 글을 올린 저의 친구는 제가..

告白- 2024. 3. 22.

저의 선친께서는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출마하셨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고배를 드셨습니다. 그로 인하여 궁극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으셨습니다. 첫번째 출마는 4.19 혁명 직후 소위 7.29 선거입니다. 제2 공화국 국회는 민의원 (하원에 해당)과 참의원 (상원에 해당)으로 나뉘어 양원제(兩院制)를 택하였습니다. 저의 선친께서는 민의원으로 출마하셨습니다. 제가 아직도 기억합니다. 선친께서는 그 당시 짚(Jeep) 차를 타고 선거운동을 하러 다니셨습니다. 저도 몇 번 따라다닌 적이 있습니다. 차를 세우고 짚 차 앞의 본넷 위에 마이크를 세우고 차 지붕에 스피커를 두 개 달았습니다. 그리고 본넷 위에 저의 선친께서 올라서서 연설을 하셨습니다. 저희 선거 운동원들이 박수를 치며 청중의 호응을 유도하였..

슬픈 노래, 슬픈 마음- 2024. 3. 15.

오래 된 노래를 하나 듣겠습니다. Gone the Rainbow- Peter, Paul & Mary 1962년에 피터, 폴 & 메리가 발표한 ‘gone the Rainbow’ 라는 노래입니다. 3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노래입니다. 그런데 멜로디도 그렇지만 가사도 슬픈 내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 “Johnny’s gone for a soldier”가 시사하는 바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젊은이들이 군대에 입대할 때에 불러주던 슬픈 가락이 떠오릅니다. 1970년대, 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입영전야(입영전야-최백호)라던가 1990년대 들어서 입영열차 안에서(입영열차 안에서- 김민우) 혹은 2000년 대의 이등병의 편지(이등병의 편지- 김광석)를 연상하게 됩니다. 남자가 군..

포퓰리즘의 맛- 2024. 3. 8.

지난 월요일자 국내 언론에 실린 칼럼 한 편을 소개합니다. 제목은 ‘포퓰리즘의 맛’입니다. (관련기사: 포퓰리즘의 맛-chosun.com- 2024. 3. 4.) 이 기사는 아르헨티나에 파견되어 있는 현지 특파원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글입니다. 이 특파원은 본국(우리나라)에서 봉급과 경비를 제공하여 주므로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돈을 벌어서 쓰는 현지인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이 엄청나다 하더라도 이 특파원은 본국 (우리나라)에서 외국 돈으로 월급과 경비를 보내주므로 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화폐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오히려 재정적인 여유를 맛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연말 현재의 정부가 집권하면서 과거의 퍼주기식 포퓰리즘 정책을 지양하고 경쟁을 바..

쉽게 하는 주식 투자- 2024. 2. 29.

최근 세계 증시는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상승률은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Dow Jones YTD Return-slickcharts.com 참조)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2024년의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습니다. 특히 Magnificent 7 혹은M7* (*미국의 증권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Apple, Amazon, Alphabet, Meta Platforms, Microsoft, Nvidia, Tesla의 7 종목을 일컫는 이름)이라 지목되는 소위 빅 테크 (big Tech)종목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는 일부 가치 저평가주를 중심으로 PBR 선풍이 불고 있습니다. PBR이란 Price to boo..

Scale이 달라요- 2024. 2. 23.

2주전 일요일, 2월 11일에는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 가운데 하나인 수퍼 보울 경기가 네바다 주의 라스베가스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수퍼 보울은 여러 가지 이야기 꺼리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제일 먼저 수퍼 보울 경기 팀인 AFC 챔피언 캔사스 씨티 치프스(Kansas City Chiefs)는 사실은 승률에서 AFC에서는 2위 팀, 흔히들 이야기하는 언더독(underdog)이었습니다. 승률 1위 팀인 볼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는 시즌 성적이 13승 4패, 캔사스 씨티는 11승 6패였습니다. 그런데 AFC 챔피언전(戰)에서 캔사스 씨티가 볼티모어를 꺾고 수퍼 보울에 진출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즌 전적 12승 5패로 NFC 시즌 성적 1위인 쌘프란씨스코 포티나이너즈(San Franci..

Place vehicle in park when stopped. - 2024. 2. 16.

“Place vehicle in park when stopped.” 저의 손자들이 다니는 이 곳 라스베가스 학교에 아침에 학생들을 내려 주고, 오후 하교 시간에 학생들을 태우는 곳에 이런 표지판이 있습니다. 단어 하나 하나를 보면 어려운 단어는 없고 평범한데 언뜻 보아서는 무슨 말인지 쉽게 파악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장난 삼아 이 표지판을 사진으로 찍어서 동시 통역 대학의 영어과 교수로 있다가 은퇴한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내 생각에는, 차량을 도로에서 세워놓지 말고 주차장에 넣으라는 말 같은데… 무슨 말이야?’ 하고 되묻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외국은행에 근무하던 또 다른 친구에게도 똑같이 이 사진을 보내면서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고 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