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비즈니스 모델- 2022. 3. 11.

jaykim1953 2022. 3. 11. 05:30

얼마 전 미국의 뉴스 채널 TV에서 Facebook회사(현 Meta)의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소식을 보도하였습니다. (관련기사: The Metaverse Is The Next Challenge To Your Business Model_crn.com_3/1/2022)

이 기사를 보면 Facebook을 처음 시작하여 성공적으로 기업을 일으킨 Meta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에 돌풍을 일으킬 비즈니스 모델로 메타버스(Metaverse)를 이용한 비즈니스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Facebook 자체도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었습니다. Facebook은 어떤 제품을 만들지도 않으며 특별히 판매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가입자들 사이에 정보의 traffic이 가능한 플랫폼(platform)만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 회사는 플랫폼에 가입한 회원들이 자신의 컨텐츠를 올려놓고 회원들끼리 컨텐츠를 열람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 회사의 플랫폼에 광고를 올릴 수 있게 허용해 주면서 광고주로부터 수수료를 받습니다. 광고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이 회사의 수입원이 되는 것입니다. 이 회사릐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입자는 아무런 경제적인 부담도 하지 않고 이 회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을 이용하기만 합니다. Facebook이 사업을 영위하는 모델은 이 회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 많은 이용자- 회원-을 끌어 모은 다음 이들에게 광고를 보도록 하는 것입니다.

Facebook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의 모델과는 판이하게 다른 전혀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이러한 사업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7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가진 Facebook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서 자리 잡았으며, Facebook을 운영하는 Meta는 Facebook뿐 아니라 유사한 서비스 인스타그램(Instagram)도 제공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의 이용자도 14억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Meta의 직원수는 약 7만 2천 명이며, 총자산은 $1,660억에 이릅니다. 2021년 말 기준으로 Meta의 매출액은 $1,179억, 순이익은 $394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비교를 위하여 국내 기업들의 숫자를 살펴보면, 최대 제조업 기업인 삼성전자는 (2021년 말 기준) 직원 11만 4천 명, 총자산 $3,729억 (427조 원), 매출 $2,444억 (280조 원), 순이익 $349억 (40조 원)이며, 최대 생명보험회사인 삼성생명의 (2020년 말 기준) 직원은 5천 명, 총자산 $2,947억 (36조 원), 매출 $298억 (34.5조 원), 순이익 $1억 2천만 (1,370억 원)입니다.

이를 표로 만들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Meta 삼성전자 삼성생명
직원수(명) 72,000 114,000 5,000
총자산($억) 1.660 3,729 2,947
총매출($억) 1,179 2,444 298
순이익($억) 394 349 1.2

 

위의 세 회사는 비즈니스 모델이 완전히 다릅니다. 메타는 자신의 상품이라고 할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플랫폼만을 제공하고 가입자수를 늘려 가입자를 바탕으로 광고주를 끌어 모아 수익을 올립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반면 삼성생명의 경우는 서비스(용역)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형태를 갖추어서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면 과거에는 대부분 제조업을 바탕으로, 제품 생산을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 그 제품을 판매하는 도소매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발전한 것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위 3차 산업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습니다.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Facebook과 같은 플랫폼 서비스까지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의 발전에 기대를 모으며 이 분야로의 연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타버스에 관한 연구 개발에는 적지 않은 돈과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상당한 금액의 자금력이 있어야 하고, 수준 높은 연구 인력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되고 있는 메타버스의 형태는 게임 분야가 가장 앞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종의 시뮬레이션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료, 과학 분야에서 메타버스의 이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웬만한 기업이 메타버스에 투자하고 주력하려는 시도를 한다면 이는 상당한 리스크를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메타버스가 적용이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 개발하는 것은 대기업에게도 상당한 자금과 시간과 인력이 투자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섣불리 어중간한 기업이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가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도 마련하지 못하고 주저 앉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도 잘만 이용하면 아직도 수익성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머무르고 있는 라스베가스 지역을 살펴보면 뜻 밖에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이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을 봅니다. 예를 들어 물류 분야가 그렇습니다. 이 곳에는 아마존(Amazon), 페덱스(FedEx) 등의 물류 기지가 있고, 해상 교통을 제외한 육상(도로, 철도)과 항공 교통이 매우 잘 조직되어 있고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땅 값이 아직은 저렴하여 넓고 큰 물류기지를 확보하는 데에 유리합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도 저렴합니다. 이런 여러 조건들이 어울려 물류기지를 세우는 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라스베가스 지역에서 또 한 가지 발달된 분야는 의료입니다. 기후 조건과 생활환경이 노년층에게 적합하여서인지 노인용 주거단지(Senior town)가 많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의료기관도 많고 노인요양 시설(Assisted living)도 많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불과 2~3분 거리에는 한 블록 전체가 각종 의료 검진 시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히 의료 산업의 백화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기관도 여러 곳이 있으며, 검진 비용도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많은 업체가 비슷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하고 있어서 생존이 가능할까 걱정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는 많은 기업들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고 라스베가스는 의료산업의 중심지로, 특히나 노년층을 위한 복합 의료단지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흔히들 도박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박 도시로서의 경쟁력이 세계 여러 곳에서 도전을 받자 MICE (meetings, incentives, conferences, and exhibitions)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MICE 분야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그에 더하여 이제는 의료산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습니다. 의료산업이라 함은 단순히 병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소위 헬스 케어(health care) 전반을 어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노년층의 주거, 요양시설, 건강 검진, 병원, 의료 기구 다양합니다. 더구나 노인 주거시설을 대단위로 설립하고 안에 골프장, 소셜 클럽(social club) 등을 설치하여 고급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사계절을 확실히 가지고 있으나 겨울이 춥지 않습니다. 섭씨 영하의 기온으로 떨어지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그러다 보니 추위에 약한 노인들에게는 주거지로서 선호받고 있습니다. 다만 여름 더위가 40도에 육박하는 혹서기가 있으나 습기가 낮아 불쾌지수가 높지 않고 가는 곳마다 실내에서는 냉방시설이 되어 있어서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십분 활용하여 지역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이 자연스럽게 발달하였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는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에 도전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지역, 새로운 계층에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특히나 기존에 성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장점을 십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헬스 케어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까지도 작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