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Rat in red. - 2011. 10. 21.

jaykim1953 2012. 1. 25. 10:29

One day a rat fell in a ketchup jar. He almost drowned, or more than half drowned. Somehow, he could manage to get out of it with his skin in all red. He then ran to his peer group and showed off himself. Do you know what he said in front of them?

The answer is; He said with his chin up; “Isn’t this skin color too loud?”

Another rat out of the group glanced down him and answered:

“One wash will fade the color back to ugly gray.”

 

느닷없이 웬 영어인가 하셨지요?

위의 이야기는 제가 1983년 처음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근무를 시작하였을 때에 그 곳에 있는 직원들과 친해지려고 그들에게 가르쳐준 유머 조크 입니다. 읽어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이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 아주 오래 전에 유행하였던 쥐, 새 씨리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내용인즉슨 대강 이런 것입니다.

어느 날 쥐 한 마리가 고추장 (영어로 할 때에는 케첩) 통에 빠져서 거의 죽을 뻔하다가 겨우 헤쳐 나와서 친구들에게 돌아 왔습니다. 친구들 앞에서 이 쥐가 한 이야기는?

: 거만하게 턱을 든 채로, “이 가죽 색깔 너무 야하지 않니?”

이 때 이 쥐를 힐끗 쳐다본 다른 쥐 한 마리가 이야기해 줍니다.

그거 한번만 빨아도 색 다 바래서 도로 쥐색 된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한다면 유머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갔을 때에도 제가 일하는 사무실 -딜링 룸- 안에는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고 저는 싫든 좋든 그들과 함께 일하여야 했습니다. 그 때 제가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하여 생각해 낸 방법이 한국에서 들었던 유머를 그 곳 사무실 직원들에게 이야기하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친구들은 제 이야기를 들으며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쉽게 웃는 편이어서 별로 큰 웃음 소재가 아니더라도 잘 웃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던 유머를 그들에게 해 주는 데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있었습니다. 좋은 점은 아무리 구태의연하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썰렁한 (그 당시에는 썰렁이라는 말은 유행하지 않았습니다만) 이야기라 하더라도 미국 사람들에게는 모두 신선하기 그지 없는 재미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점은 모든 이야기를 영어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각종 유머를 영어로 번역하면서 제 영어 실력도 조금은 늘었을 것이고, 사무실에 있는 친구들과도 친해지게 되었으니 저로서야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영어 조크도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한국의 조크를 전파하기만 한 것은 아니고 저도 나름 미국에서 이런저런 조크를 꽤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은 한국의 우스개 소리가 미국의 조크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우스운 내용들이라는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쉽게 더 잘 웃는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다음에 몇 가지 소개하는 미국 조크들도 사실 참지 못할 정도로 우습거나 재미 있는 내용들은 아닙니다만 미국에서는 나름대로 재미 있게 들었던 것들입니다.

 

[Joke 1]

제가 미국에서 처음 일을 시작한 사무실은 외환 딜링 룸이었습니다. 외환 트레이더들이 모여 앉아서 각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외환 거래를 하는 곳입니다. 여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외환 브로커와 통화를 많이 하고 거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유선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따금 혼돈과 착각이 있을 수 있어서 재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13일을 수도일로 거래하면 영어로 13(thirteen) 30(thirty)가 헛갈릴 수가 있으므로 “is it one-three (1-3) or three zero (3-0)?” 하고 되묻는 것이 흔히 있는 일입니다. 한 번은 제 옆에 있는 트레이더가 213일을 수도일로 거래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상대방 브로커가 재확인을 하였습니다. “Is it February one-three or three-zero?” 제 옆의 트레이더는 자신에 찬 목소리로 답하였습니다. “One- three, confirmed.”  저는 옆에서 웃음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어쩌지요 2월에는 13일은 있어도 30일은 없는데아무리 2월이 길다는 윤년에도 2월은 29일뿐인데

 

[Joke 2]

제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근무를 마치고 쌘프란씨스코에 있는 뱅크 오브 어메리카의 본점으로 옮겨 자산-부채 관리 위원회 (Asset-Liability Management Committee: ALM)의 총무(secretary general)로 일을 하던 때였습니다. 이 위원회는 하루 일과를 회의로 시작해서 회의로 날을 새우기 일쑤였습니다. 큰 은행의 본점이다 보니 제가 일하는 건물에는 회의실만 하여도 수십 개가 되었고, 어떤 회의를 어디에서 하는지는 회의에 참석하는 해당 직원들이 아니면 알 수가 없는 일이었고 회의실을 잘 못 찾아 헤매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언젠가 또 무슨 회의였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 어떤 회의에 참석하여 그 날도 한쪽 구석에 앉아서 저는 열심히 이것 저것 자료도 정리하고, 중요한 내용을 기록하면서 회의에 열중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낯 선 사람 하나가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한 두 발자국 회의실 안으로 들어 오던 그 사람은 갑자기 멈추어 서서 우리들 얼굴을 빤히 쳐다 보더니, “Sorry, wrong group.” (번지수가 틀렸군요)이라고 말하고는 얼굴이 발개져서 회의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순간 회의를 주재하던 Head of Liability Management이신 Dr. Terry Turner라는 나이 많으신 분이 미소를 머금으면서 한 마디 던졌습니다. “Come on, we are the right group, you are a wrong person.” (번지수는 맞는데 여기로 온 당신이 틀린 사람이요.) 회의실 안은 박장대소가 터졌습니다.

 

[Joke 3]

때에 따라서는 이야기하는 당사자는 전혀 의도치 않았으나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5~6년 전의 일입니다. 제가 다니던 교회의 담임 목사님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하여 갑자기 사임하시고 임시로 담임 목사를 모시게 되어 나이 많고 그 당시에 이미 은퇴하신 분을 임시 담임 목사 (interim senior pastor)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전형적인 미국 남부 텍사스 출신의 백인 노인으로 연세는 당시에 이미 70대 중반이셨고 이름은 Roland (last name은 제가 잊었습니다)라는 분이셨습니다. 한번은 싱가폴에서 제 친구가 저를 찾아 와 함께 주일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제 친구가 싱가폴에서 왔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갔습니다.

목사님; All right Jay, Singapore is a southeast Asia country, isn’t it? I have been to one of them. (맞아 재호, 싱가폴은 동남아에 있는 나라지요? 나도 그쪽에 한번 가 봤어요)

; Is that right? I didn’t know that. Which country? (그래요? 몰랐어요. 어느 나라인데요?)

목사님; one of my nieces lives there. Is it Taiwan or Thailand where Thai foods come from? I once visited her and she took me out to have wonderful Thai foods. (내 여조카가 하나 그 쪽에 살아요. 타이 음식이 타이완에서 나오나요 아니면 타일랜드에서 나오나요? 내가 한번 걔를 방문했는데 걔가 날 데리고 나가서 아주 맛 있는 타이 음식을 먹었어요.)

그날 저와 제 친구는 씁쓰레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세 지긋하신 저희 목사님은 타이완과 타일랜드를 구별하지 못 하셨지만, 다행히 타이 음식을 맛 있게 드신 것은 기억하셨습니다. 그래도 처음 제가 제 친구를 목사님께 인사 시킬 때에 반가운 얼굴로 맞아 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Joke 4]

제가 메릴 린치에서 근무를 할 때에 나이가 저보다 한두 살 위인 친구가 있었습니다. 유태인이었고 돈도 제법 잘 벌었던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하루는 제게 이런 이야기를 하여 주었습니다.

Yesterday my son came home and said, “Dad, I’m gonna save some money.”

(어제 우리 아들이 집에 와서 하는 말이, “아빠, 저도 돈을 모아야겠어요.”라더군.)

 

그 다음 그가 전해준 그들의 대화 내용은 대강 이런 것이었습니다.

“For what?” (뭐 하려고?)

“I think I will have to get married some day.” (저도 언젠가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아서요.)

“That’s not a bad idea at all.”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로구나.)

“By the way Dad, how much does it cost getting married?”

(그런데 아빠, 결혼에는 돈이 얼마나 들지요?)

“Sorry son, that I can’t tell you. You see I’m still paying your mother’s bill?”

(미안하다 아들아, 아빠도 그건 알 수가 없구나. 봐라 아빠는 아직도 엄마한테 온 고지서를 지불하느라고 돈이 들쟎니?)

 

즐겁고 유쾌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추신: 지난 주 금요일 모닝 커피의 배달 사고가 있었습니다. 일부의 독자들에게 일요일 아침에 금요일 모닝 커피가 배달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배달 담당 레지(?)를 제대로 교육시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금요일 아침에 꼭 배달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