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화요일 미국에서 있었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으로 뽑혔습니다. 미국 국민들의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의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숫자에서는 이겨서 승리하였지만 전체 득표수에서는 밀리는 결과를 보였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득표수에서도 당당히 승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치명적인 결점은 2021년 1월 6일에 있었던 미국 의사당 점거 사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이 사건을 미화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나 이는 2차 대전 직전 독일의 나치스를 동경하는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는 것이 냉정한 평가입니다. (관련기사: Fact checking Donald Trump's statements about Jan. 6 : NPR.org - 10/29/2024) 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애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애국이기 보다는 ‘국수주의’ 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관련기사: Nationalism is not patriotism- theconversation.com- 10/30/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들의 선택은 검사 출신의 흑인 소수 민족계열의 여성 대통령이 아니라 백인 남성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그의 당선에 대한 기사에서는 적지 않은 우려와 해석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Donald Trump wins presidential election to retake White House - The Washington Post. 11/6/2024) 이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이야기할 때에 가장 큰 약점은 예측불가(unpredictability)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예측 가능하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수를 읽히는 최악을 의미한다”라는 변론도 있습니다. (“Predictability is a terrible thing,” said Richard Grenell, Trump’s former director of national intelligence.) 또 한편으로는 중동정책에 있어서 트럼프가 지난 임기 시절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골란 고원이 이스라엘 땅이라 인정하는 등 팔레스타인을 당황시키고 그 동안 미국의 외교 정책을 뒤집는 등의 행동으로 이스라엘의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Many in Israel welcomed Trump’s first-term moves to relocate the U.S. Embassy from Tel Aviv to Jerusalem and to recognize the Golan Heights as part of Israel — decisions that incensed Palestinians and upended decades of American foreign policy.) 이 같은 기조의 외교 전략을 이어갈 경우 이스라엘은 무척 고무될 것이기는 하나 최근 그의 발언은 과연 그가 과거와 같은 중동 정책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 격인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는 곧 바로 종식시키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으나 과연 어떤 식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것인지 불안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가 우크라이나에 관한 이야기를 한 것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 나라(미국)에 올 때마다 그는 600억 달러를 얻어 가지고 갔다. 그는 가장 뛰어난 세일즈맨일 뿐이다.” 라고 금년에 말하였습니다. (“Every time that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comes to this country, he walks away with $60 billion — he’s the greatest salesman ever,” Trump said this year.)
이렇게 예측불허의 언행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들이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아마도 정치 경험이 상대적으로 일천한 검사 출신의 소수민족 출신 여성보다는 그가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동하였다고 보입니다. 나치스 식의 국수주의라고 상대 진영으로부터 비판 받을지언정 그는 애국주의를 표방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애국심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하여 나라를 세우는 전쟁을 통하여 고취되었습니다. 미국 국가도 독립 직후 메릴랜드 주에 있는 맥헨리 요새(McHenry Fort)를 영국이 공격하자 이를 방어하던 미국 군대의 깃발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도 요새에서 펄럭이고 있음을 노래하는 군사적인 저항을 노래한 것입니다. 미국 국가의 가사를 보면;
O say, can you see
By the dawn's early light
What so proudly we hailed
At the twilight's last gleaming?
Whose broad stripes and bright stars
Through the perilous fight
O'er the ramparts we watched
Were so gallantly, yeah, streaming?
And the rockets' red glare
The bombs bursting in air
Gave proof through the night
That our flag was still there
O say, does that star-spangled banner yet wave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오 말해 보세요, 보이나요 새벽의 첫 빛에 우리가 그렇게 자랑스럽게 맞이했던 것들이 황혼의 마지막 섬광 속에서?
넓은 줄무늬와 밝은 별들이 위험한 싸움 속에서 우리가 지켜보던 성벽 위로 용감하게 펄럭이고 있었나요?
붉게 빛나는 로켓과 하늘에서 폭발하는 폭탄이 밤을 통하여 증명해 주었죠 우리의 깃발이 여전히 거기에 있다는 것을
오, 말해 보세요, 그 별들이 빛나는 깃발은 여전히 휘날리고 있는가요 자유의 땅과 용감한 이들의 고향 위에. *주: 챗GPT를 이용한 번역)
(미국 국가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PKp29Luryc)
천혜의 자연을 우리에게 허락해 준 하느님을 노래하고 우리 민족의 영원 무궁을 노래하는 우리나라 애국가 가사와는 조금 결이 다릅니다. 자신들을 침략하는 적들에 대항하여 국기를 꽂고 요새를 밤새도록 지키는 투쟁을 노래합니다.
세계 정치, 외교의 무대에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의 행정부를 우리가 상대하여야 합니다. 예측 불가능함을 오히려 상대방에 대한 강점으로 인식하는 새로운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우리나라의 이익을 지켜 나가야 합니다. 저들의 사고 방식을 알고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여 대처 방안을 강구한다면 조금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고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9. 2. 1. 참조) 저들의 애국심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을 국가로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의 애국심은 천혜의 자연을 우리 것으로 감사히 받고 우리 민족을 지켜내는 것을 국가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다름을 알고 우리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하여 냉정한 국제 무대에서 승리하는 애국심을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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