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33

개인의 노후 대책과 정부의 노인 대책- 2024. 6. 21.

얼마 전 저의 친구 H를 만나 함께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였습니다. H는 스스로를 등골이 휘도록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모두 떠맡았던 세대라고 칭하였습니다. H의 아들은 이제 40을 넘겼는데 아직도 생활비가 부족할 때면 H에게 와서 손을 벌린다는 것이었습니다. H가 40세가 되었을 때에는 자기의 부모님 생활비를 보태 드렸었는데 자기의 자식은 40이 넘어서도 아직도 자기에게 손을 벌린다고 한탄하였습니다. 그러면서 H는 두 가지 걱정을 하였습니다.첫째로는 H의 자식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은 주택을 장만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고 그와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잡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H는 30대 초반에 은행 대출을 받고 직장에서 주택 대출을 받아서 조금은 무리하여 집을 한 채 장만..

역사의 교훈- 2024. 6. 14.

지난 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의 칼럼을 잘 읽고 있다는 인사와 함께 최근 저의 선친과 숙조부(叔祖父) 이야기를 다루었던 칼럼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형, 시게미쓰 마모루( 시게미쓰 마모루-wikipedia.org 참조)알아요?”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기에, “몰라, 누군데?”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신이 나서 시게미쓰 마모루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의 설명을 요약하면;유투브에서 ‘Japanese sign final surrender in 1945’를 검색하면 세계 제2차 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이 미국 해군 미주리 함(USS Missouri)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

벤치 클리어링- 2024. 6. 7.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국내 언론에 낯 부끄러운 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국내 프로 야구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경기를 마치는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벤치 클리어링이란 경기 중에 감정적으로 흥분한 양 팀의 선수들이 충돌하는 우발적인 상황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전에 제 칼럼에서도 한번 언급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7. 5. 26. 참조)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면 늘 그렇듯이 이번 벤치 클리어링에서도 눈에 거슬리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베테랑이라고 일컬어지는 선수가 벤치 클리어링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어린 선수에게 “너 이리와 봐”라고 삿대질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경기 종료 후 '너 이리와 봐' 한화 - KT 벤치클리어링-yo..

告白 II - 2024. 5. 31.

저도 이제는 노인이 된 것인지 친구들과 어울리면 지나간 옛날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최근에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저의 선친 관련 이야기를 썼던 제 칼럼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 금요일 모닝커피 - 2024. 3. 22. . 참조) 제 친구들이 저의 선친 이야기를 좀 더 들려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날 제가 제 친구들에게 하여 주었던 저의 선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저의 조부(祖父) 대(代)에는 3 형제 분이 계셨습니다. 저의 선친은 조부 삼 형제의 가운데인 둘째 할아버지에게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저의 친조부께서는 저의 선친이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선친은 유복자(遺腹子)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선친은 태어나자 마자 큰 집으로 양자를 갔습니다. 그 당시 ..

6백만불의 사나이- 2024. 5. 24.

60대 이상의 독자들은 아마도 ‘6백만불의 사나이’라는 TV 쇼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이름은 영어 제목인 ‘Six Million Dollar Man’을 직역한 것입니다. 매주 방영되는 프로에서는 우주 로켓 발사 사고로 두 다리와 한 쪽 팔, 그리고 한 쪽 눈을 잃은 우주 비행사가 6백만 달러를 들여 만든 인공 다리와 팔, 줌 렌즈를 삽입한 눈을 가지고 초능력을 발휘하여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 TV 시리즈가 인기를 끌자 이와 유사한 초능력 여인 ‘소머즈’라는 TV 쇼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프로의 영어 제목은 ‘Bionic Woman’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제이미 소머즈(Jaime Sommers)였고 우리나라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이 프로의 제목을 ‘소머즈’라고 방영하였었습니다. 두..

특검(特檢)- 2024. 5. 17.

정치인들은 ‘정치는 생물’이라느니 혹은 ‘정치 9단’ 등의 용어를 들먹이며 정치라는 행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협치’, ‘상생의 정치’ 등으로 자신들의 행동을 미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협치라는 미명 아래 악수를 나누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상대방의 등에 비수를 꽂는 듯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난 뒤 여야가 합의하여 이태원 특별법을 처리하자마자, 야당측에서 무더기로 각종 특검을 들고 나섰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민주 '줄특검 몽니' 에 국가 경쟁력 법안 구석으로… 나라 미래는 안중 없나-newdaily.co.kr- 2024. 5. 6.) 이 기사를 보면서 문득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이 글은 어느 나이 든 사람이 독백처럼 한탄하..

歲月 - 2024. 5. 10.

Heather Locklear 라는 영화배우가 있습니다. 1980년대 초에 미국 영화계에 데뷔하여 TV극인 T. J. Hooker 라는 경찰 드라마에 고정 출연하면서 미모와 연기력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배우입니다. 그런데 최근 그녀의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2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 볼 수 있었던 그녀의 미모와는 달리, 나이 든 그녀의 모습은 그리 아름다워 보인다고 만은 할 수 없습니다. 그녀도 한 동안 약물과 알코올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었고, 성형 수술의 후유증 등으로 과거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이에서 지나간 40년이라는 세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월이 흘렀음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나이 든 여배우의 사진만이 아닙니다. 지나간..

그럴듯한 이름- 2024. 5. 3.

10년 전에 제가 썼던 칼럼 내용을 일부 인용해 보겠습니다. 한 번은 어떤 분께서 저에게 상담을 하시며 ‘증권회사 직원이 AAA 급 NPL을 사라고 권하는데 사도 좋을지’를 물었습니다.저는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AAA 등급만 살 수 있다고 합니까 아니면 다른 것과 함께 사라고 합니까?’그 분의 대답은 ‘주식형과 함께 섞어서 사라고 합니다.’ 였습니다이 경우도 NPL을 판매하는 세일즈 맨이 사실과 조금 다른 정보를 제공한 것입니다.NPL은 Non-performing Loan의 약자로 원리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채권입니다. 이들을 묶어서 관리회사가 채무자로부터 채권을 확보해 나가면서 원리금이 상환되는 대로 NPL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태의 파생상품입니다. NPL은 등급(트랑쉐, Tranche)..

Hearan Choi - 2024. 4. 26.

우리나라에서는 축구와 함께 야구도 상당히 인기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인기 있는 스포츠가 있기는 하지만 축구나 야구만큼의 인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에는 소위 빅 4라고 불리는 프로 스포츠가 있습니다. 프로 야구, 프로 풋볼 (아메리칸 풋볼), 프로 농구, 프로 아이스 하키의 4 종목입니다. 이들 스포츠는 각기 30여 개의 팀이 속해 있으며 각 지역, 리그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종목별로 훌륭한 선수들을 선발하여 명예의 전당 (Hall of Fame)에 헌액하기도 하고, 그 선수의 등번호를 해당 팀에서 영구 결번(retired number)으로 지정하여 그 선수 이후에는 그 선수와 같은 번호를 가지는 선수가 없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시카고 불스 농구팀에는 마이클..

개모차- 2024. 4. 19.

며칠 전 국내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젊은이들도 출산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北 MZ세대 “연애는 하되 결혼은 말자”-DailyNK-2024. 4. 16.) 출산을 기피하는 사정이야 조금씩 다를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육아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출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보입니다. 남쪽의 사람들도 육아에 어려움이 있어 출산을 꺼리는데 북한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여성들이 차지하는 경제활동의 활발함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여성들이 출산을 꺼린다는 것에 쉽게 수긍이 갑니다. 위의 기사를 보면서 문득 지난 해 연말에 보도되었던 기사가 한 가지 떠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를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보다 애완견을 태우고 다니는 소위 ‘개모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