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중국 2016 - 2016. 1. 8.

jaykim1953 2016. 1. 8. 08:55

지난 연말 12 31일 저녁 (뉴욕 시간 12 31일 아침) 인터넷판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은 China’s Financial Growing Pains Caused World of Hurt in 2015 – ‘중국에서 점증하는 자본시장의 어려움이 2015년 전세계 시장을 힘들게 만들었다입니다. (관련기사: http://www.wsj.com/china_financial pain)

기사 내용을 살펴 보면;

중국시장의 움직임이 전세계 주식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일부 신흥국가 통화는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구리, 알루미늄 등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지난 6년 동안의 최저 가격으로 떨어졌다. 이는 금속류 원자재의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원자재 수입을 줄여간 데에 따른 결과이다. 지난 여름 중국 증시의 폭락, 중국 위안 화의 평가 절하도 전세계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아직 하루가 더 남아 있기는 하나 상하이 증시는 2015년에 10.5%의 상승을 보였다. 이는 지난 여름 40%가 넘는 폭락 사태를 겪으면서도 이룩한 결과이다. 미국의 S&P500 지수가 2015년 한 해 동안 불과 1% 남짓 상승한 것 과는 대비된다. 한편 독일의 DAX9.6% 상승하여 미국의 자본시장보다는 나은 편이었고, Stoxx Europe 600은 독일보다는 못하지만 7.35% 상승하였다. 2년간 지속된 일본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으로 일본 옌화는 약세를 보였다. 그로 인해 해외에서 일본 국내로 이익 송금하는 일본 기업들에게 환차익을 가져다 주었다. 일본의 니케이 지수도 연간 9.1% 상승하였다. 이러한 여러 나라의 증시에 비교하여 보면, 비록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셴젠()의 증시가 66%의 상승을 보여 금년 한 해에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지난 8 24일 중국 언론들이 ‘Black Monday’라고까지 불렀던 상하이 주가지수 8.5% 폭락은 전세계적으로 주식시장에 찬 물을 끼얹었다. 그 후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에 등을 돌리기 시작하였으나 지난 11월까지의 통계는 아직도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미화 4 70 억 달러의 순증가를 기록하였다. 이는 2014년의 1 79억 달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크게 줄어든 금액이기는 하다.

MSCI (Morgan Stanley Composite International) 아시아 태평양 지수는 4.4% 하락하였고, 태국과 싱가폴 시장은 각기 14% 하락하였다. 대만 11% 하락, 홍콩 항셍지수 7.3% 하락, 인도 센섹스(Sensex)지수 5.6% 하락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자본시장의 약세를 면치 못하였다. 상하이와 셴젠, 두 시장을 함께 계산하면 2015년에 43%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이 두 시장- 샹하이와 셴젠-을 합치면 전세계 시장 규모의 11%를 차지하며, 이는 37%의 미국 시장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국의 채권 시장은 현재 발행 금액 미화 7 4천억 달러로 전세계 채권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5 34%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사를 보면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의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세계 어디에나 Made in China 가 없는 곳이 없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GDP (국내총생산) 0.8%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IMF (국제통화기금)의 전망이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서울신문_2015/10/26_중국경제성장률) 또 중국의 경제성장률 1% 포인트 하락에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0.6%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경향비즈_2015/11/09_중국경제성장률) 중국의 영향력은 이제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북서쪽 아시아 대륙에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이 자리잡고 있고, 동쪽으로 바다 건너에는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두 나라가 세계 2위와 3위 경제대국들입니다. 지정학적(地政學的)으로 보면 결코 편안한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양쪽 경제대국들의 위세에 눌려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들 나라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우리나라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분야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은 전세계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공항 서베이 투표 결과 싱가포르의 창이 국제공항에 이어 세계 2위에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SkyTrax 발표: world_airport_rating) 일본의 하네다 국제공항이 5, 나리타 국제공한은 14위이고, 중국의 베이징 캐피탈 국제공항은 10위입니다. 아직까지는 항공물류와 공항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이나 일본의 어느 공항보다도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이 앞서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그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이나 중국보다 앞서 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금융입니다.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본도 금융에 관하여서는 결코 경쟁력 있는 선진국은 아닙니다. 금융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에 뒤지는 것은 우리나라의 원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자국의 위안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도록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www.hankyung.com/2015/12/28_중국 금융 굴기) 일본 옌화는 일찍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2016년 새해에 들어서면서 그 동안 지속되어 왔건 중국의 국제금융시장 진출이 한층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이미 늦어졌지만 우리나라의 통화- 원화-도 국제시장에서 널리 통용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굴지의 금융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나라와 이웃해 있는 중국과 일본과의 외교,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관계 유지를 잘 하여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날로 국제사회에서의 비중이 커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정립을 잘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2016년 새해 벽두부터 북한의 핵실험으로 동북아시아 전체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북한의 경거망동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가 중국입니다. 중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가 주목하고 협조하여야 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6년을 시작하며 중국의 증시는 연일 폭락사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chosun.com/2016/01/07/중국증시 7.1% 폭락) 우리나라에게는 연초부터 또 다른 시련과 갈등의 시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시간을 우리에게 기회의 시간이 되도록 만들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동반자-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주도 면밀하게 조율하고 공고히 다져 나가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