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중국에 투자하라?! - 2014. 6. 20

jaykim1953 2014. 6. 23. 08:01

 

6개월쯤 전에 길을 걸어가다가 은행원들이 나누어 주는 광고 팜플렛을 하나 받았습니다. (첨부 파일 참조: 중국투자팜플렛)

중국투자팜플렛.jpg  중국투자팜플렛-1.jpg

이 팜플렛의 내용을 보면 중국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는 이유를 네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1.     중국 정부의 성장 전략- 시진핑 주도로 수출과 내수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책을 통해 균형 잡힌 성장 기대

2.     장기성장 가능성- GDP 증가율과 규제완화 감안시 주식시장 장기성장 전망

3.     내수소비시장 확대- 중국 동부 위주 내수시장에서 중국 전면으로 내수시장 확대되고, 소득 수준이 본격화 되는 국면 진입

4.     밸류에이션 상승 예상- 금융위기 이후 낮아진 주가수준을 고려할 때 10년 후를 대비하여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팜플렛 중국 시장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상당히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이 팜플렛의 뒷면에는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 중국투자 시장분석이라는 제목 아래에 3 가지 분석 내용을 열거하였습니다.

1.     내수소비시장 확대: 수출에서 내수로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4.9%로 선진국 (미국 71.2%)의 절반 수준, 향후 내수 소비 성장률 증가 예상

       중국정부의 성장전략이 주민소득 증가에 맞추어 있어 내수소비시장이 장기화할 전망

2.     금융시장 개방

       주식/채권 시가 총액은 GDP 대비 40% 수준으로 선진국의 1/3 수준에 불과, 장기성장 여력 큼

       QFII 한도 확대는 외국인 지분율 15% 이상으로 확대됨을 의미, Valuation 상승 예상 (*: QFII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의 약자로서 중국 자본시장에 제한적으로 투자가 허용된, 자격을 갖춘 외국기관투자자)

3.     역사는 반복됨: 한국에서 중국을 엿보다

       한국 증시 상위 20 종목 중 소비재 11 종목.

이상의 내용은 나름대로 증권사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분석과 그에 따른 운용전락을 짜면서 많은 연구를 하였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에 수긍하고 중국에 투자하는 것에 동조하지 못하는 것이 솔직한 제 의견입니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지난 20여년간 시가 총액 기준 5,400, 상장종목수 기준 120배 성장하였습니다. (참조: 상하이주식시장현황) 또한 앞으로도 중국 자본시장이 당분간은 계속 성장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성장하는 것과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하여 돈을 버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팜플렛의 내용대로 중국 정부 주도의 경제 성장 정책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제성장정책이 의도한 대로 성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보여준 경제성장정책은 흔치 않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던 사례입니다. 모든 나라의 경제성장 정책이 과거 우리나라의 사례와 같이 성공적인 것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중국 경제의 해외의존도, 즉 수출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GDP 45%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전반적인 경제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혼자 성공적인 성장을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과거의 초고속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저성장 모드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참조: 중국경제성장률전망) 2014년 성장 예상치는 7.3%, 2015년 예상치는 6.9%입니다. 이는 2011년에 9.3% 성장으로 성장률이 두 자리 숫자에서 한 자리 숫자로 접어들면서 예상되었던 결과입니다. 앞으로는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것이 불 보듯 합니다. 그 동안 고도 성장에 익숙하여 있던 정부와 기업, 가계가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경제 규모를 다잡고 저성장에 얼마나 잘 적응할 것인가도 주목하여야 할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가들이 고도성장을 하면서 겪게 되는 리스크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인프라에 대한 과잉투자, 둘째는 고도 성장에 따른 과소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금융 시스템의 미흡으로 인하여 성장의 발목이 잡히는 현상 등입니다. 이러한 예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경험하였던 현상입니다.

1.     인프라 투자-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잉투자는 전체 경제에 부담을 주어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공실률이 높은 지방 도시의 부동산 상황은 중국 경제를 불황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잠재적인 커다란 리스크입니다.

2.     개인소비 증가- IMF 경제 위기 직전 우리나라에서 국민소득 2만불을 지키기 위한 환율 조작으로 소득이 증대되는 착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과소비가 있었습니다. 최근 중국의 가파른 인건비 상승은 소비 진작이라는 면에서는 긍정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인건비, 즉 원가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3.     금융 시스템 리스크- 1993년 우리나라에서 금융 실명제를 도입하였을 때에 경험한 것과 같은 충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공산당 주도의 경제에 익숙한 사회였습니다. 자본주의 시장 경제 체제에 적응하려면 시스템 변화에 따른 충격이 예상됩니다. 아직도 과거의 관주도 경제에 익숙하여 지방정부의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 정부가 주도하는 건설 자금 중 70% 이상이 은행대출인 현 상황에서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는 자칫 은행 전반의 부실화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게 됩니다. 중국에 투자하는 목적은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하여서입니다. 이는 곧 더 많은 리스크를 부담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스크를 부담할 때에는 사전에 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주도면밀하게 하여야 함은 물론 계속적인 감시와 관리가 이어져야만 합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주가와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크게 성장한다고 하더라도 주가는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난 2012 11 2일자 금요일 모닝커피- ‘주가지수와 경제에서도 제가 이미 언급하였던 바와 같이 주가지수와 경제 성장이 반드시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2012_11_2_주가지수와 경제_바로가기) 앞으로 중국의 경제가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첨부: 1980~2010 우리나라 주가지수 상승과 GDP성장 비교 참조)

2014_6_20_1980-2010 우리나라 주가지수 상승과 GDP 성장 비교.pdf

더 많은 수익을 위하여 더 많은 리스크를 부담할 수는 있으나, 이는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전제로 합니다. 중국 시장이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성장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곧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시장은 기회도 존재하지만 리스크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안정된 국가보다는 성장하는 시장, 소위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은 리스크가 훨씬 더 큽니다. 중국 시장을 포함한 이머징 마켓에의 투자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서는 리스크 관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신중히 검토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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