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말 가운데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 사전에 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내심 뿌듯한 자긍심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입니다. 또는 비록 사전에는 오르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외국의 언론에서 우리나라 단어를 소개한다고 하면 그 또한 우리말에 자긍심을 가질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경우에 따라서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닙니다. 내로남불이라는 희안한 신조어(新造語)가 우리나라 안에서만 쓰이는 것도 모자라 해외 언론에까지 소개된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관련기사: ‘내로남불 뉴 노멀’ _chosun.com_2020. 1. 4.) 이러한 상황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상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부끄러워서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것이 내로남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