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120

잊고 싶은 기억- 2013. 12. 27.

지난 월요일 아침 (미국 시간 일요일 저녁)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의 머릿기사에 이런 제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Unwanted Memories Erased in Electroconvulsive Therapy Experiment’ (관련기사: wsj-12/22/2013_ topstories) 우리 말로 옮기면 ‘전기충격요법 실험으로 원치 않는 기억을 지웠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기충격에 의하여 사람의 뇌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에 의하면 이러한 방법은 후에 의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신적인 충격이나 심리장애, 약물중독 (mental trauma, psychiatric disorders and drug addiction) 등의 치료..

2013 연말을 맞이하여- 2013. 12. 20.

연말이 다가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이 크리스마스이고 그 다음 주 수요일이면 2014년 새해가 밝게 됩니다. 연말이 다가 오면 그 동안 미쳐 만나지 못하였던 친구, 선배, 옛 동료들과 식사라도 한 번 함께 하려고 연락을 하게 됩니다. 연말이면 또 지나간 한 해에 대하여 돌아보게 됩니다. 저도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금년은 제가 환갑을 맞이하는 해라고 하여서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도 다녀 왔습니다. 또 가족들과 괌, 미국 캘리포니아 등을 함께 여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일본의 오사카, 오키나와로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고, 친구들과 경주로 여행을 가기도 하였습니다. 모두 즐거운 기억들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가 모두 즐거웠던 것..

토사구팽- 2013. 12. 13.

지난 주말 국내 언론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하여 쉴 틈 없이 새로운 기사들을 쏟아 내었습니다.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前) 대통령 서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선불복, 김연아 선수 스핀 오브 자그레브 피겨 대회에서의 1등, 이상화 선수의 월드컵 빙상대회 500미터 1등, 같은 대회에서 모태범 선수의 500 미터와 1,000 미터 1등, 리디아 고 선수의 KLPGA 2014 시즌 오픈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승리 등등 정말로 뉴스 거리가 많았습니다. 그 많은 뉴스 가운데에는 북한과 관련된 소식도 있었습니다. 북한의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고모부이며 2인자라 불리던 장성택이 숙청되었다는 것입니다. 장성택이 물러나게 되었다는 사실뿐 아니라 이러한 사태가 의미하는 북한의 상황에 대한 해석과 추측까..

디트로이트 市의 파산과 공무원 연금- 2013. 12. 6.

지난 수요일 아침 (12월 4일; 서울시간) 뉴욕 타임즈 인터넷판 첫 머리에는 매우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목은 “Detroit Ruling on Bankruptcy Lifts Pension Protections.”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디트로이트에서 이루어진 (재판) 판결이 (공무원) 연금에 대한 파산으로부터의 보호막을 걷어냈다.” 즉, 시정부가 파산하더라도 시공무원의 연금은 보호 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고, 시정부가 파산하면 시공무원에 대한 연금도 보호 받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NYT_12/03/2013/detroit-bankruptcy-ruling) 기존의 재판에서는 이러한 내용에 대하여 명확한 판결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공무원들의 주장은 자신들에게 제공하기로 한 ..

헬기와 방카 - 2013. 11. 29.

2주 전 토요일 아침에는 헬리콥터가 고층 아파트에 부딪힌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모든 TV 방송, 언론이 이 사건을 대서특필하였습니다. 헬리콥터라는 이름은 외래어이고 우리 말로는 ‘회전익 항공기’입니다. 회전익이라는 말은 날개가 회전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말입니다. 이에 대응하는 단어는 ‘고정익 항공기’입니다. 회전익 항공기의 날개가 회전하는 것에 반하여 고정익 항공기는 날개가 고정되어 있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회전익’이나 ‘고정익’이라는 용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일 것입니다. 애써 우리 말로 바꾸어 놓고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고정익이니 회전익이니 하는 용어는 아마도 군대에서나 주로 사용할 뿐 다른 곳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헬리콥터..

原則 - 2013. 11. 22.

지난 주에는 손자를 데리고 저희 부부가 2박3일 동안 오키나와를 다녀 왔습니다. 비행거리도 그리 오래 가는 것이 아니고, 시차도 없어서 손자를 데리고 짧게 다녀 오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비행기표, 호텔 2박, 아침 식사를 포함하여 1인당 30만원, 손자는 약 반 값에 해결하니 가격도 무난하였습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 바로 옆에는 아메리칸 데포 (American Depot)라는 미군을 겨냥한 자그마한 쇼핑 몰과 레스토랑들이 있는 지역이 있었습니다. 미군들을 위한 영문 안내문도 있어서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저희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키나와에는 미군 공군기지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손자와 함께 온천도 즐기고, 머지 않은 곳으로 성(城) 유적지 구경도 ..

매뉴얼- 2013. 11. 15.

남자들은 좋아하지만 여자들이 싫어하는 이야기 가운데 군대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군대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군대에서의 기억을 잠깐 되돌아 보겠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군대에서 자주 들었던 단어 가운데 FM (Field Manual; 야전교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최근까지도 군대에서 쓰이는 모양입니다. 제 아들도 군대에서 FM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아마 계속 쓰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제 큰 아들이 군에 간 것이 벌써 10년 전 일이 되었습니다.) 사전에서 manual 이라는 단어를 찾아 보면; 1. (형용사) 손의, 손으로 하는 2. (형용사) 현재 있는, 수중에 있는 3. (형용사) 소형의, 편람식의 4. (명사) 소책자, 취급설명서, 편람, 안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 2013. 11. 8.

어제는 2014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 시험 (수능)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이 맘 때쯤이면 늘 수능 추위라 불리는 초겨울 추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그런 수능 추위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수능 날이면 행여 수능 추위가 올까 봐 일기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됩니다. 어제 아침의 일기예보입니다; “오늘 새벽에는 안개와 비로 인하여 다소 궂은 날씨였으나 하루 동안 큰 날씨변화는 없겠습니다. 수능 추위는 없겠으나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해서 낮에도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겠습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오후에는 바람이 더 강해지면서, 귀갓길은 꽤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전국이 점차 기압골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비가 오는 지역도 곧 그치고, ..

팁- 2013. 11. 1.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문화차이와 그에 따른 당황스러움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팁(tip, gratuity; 봉사료)에 관한 것이 아마도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의 일상생활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팁을 주어야 하는지, 또 얼마나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곤혹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즐거운 여행 속에 상당한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계산서에 봉사료와 세금이 합산되어 나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팁에 대하여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계산서대로 지불하고 나면 봉사료는 저절로 지불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종업원의 서비스에 대한 추가적인 감사의 표시를 금전적으로 하는 것에 익숙지 않습니다. 그..

정부 (政府) 지원- 2013. 10. 25.

지난 주 금요일 점심에는 고위 공직에 계셨던 선배 한 분과 점심을 함께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 분으로부터 들은 우스개 소리입니다. “우리나라 여성 골퍼들이 미국 LPGA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이유를 아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당연히 답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 분이 알려 주신 답은; “우리나라 정부에 LPGA를 담당하는 부서가 없어서”라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나라 정부에 LPGA에 출전하는 여성 골퍼를 선발, 육성, 지원하는 부서가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내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자조적인 농담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분이야 이미 고위 공직에서 물러나셨으니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스스럼 없이 말씀하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나서 저도 입 맛이 씁쓸하기는 하지만 그 분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