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작명- 2011. 11. 25.

jaykim1953 2012. 1. 25. 10:58

엊그제 수요일 아침의 뉴스는 단연 한미 FTA 국회 인준과 국회 안에서 터뜨린 최루탄이었습니다. 그런 뉴스들 구석에 재미 있는 제목의 기사가 섞여 있었습니다. “불황에 애꿎은 이름탓’… 작명소 몰려 가는 사람들이라는 제목 아래에 불황에 일이 풀리는 것이 이름을 지은 탓이라며 개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분히 미신적인 요소가 있으나, 좋은 이름을 가지겠다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바람일 것입니다. 개중에는 누가 보아도 개명을 권할 같은 이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방국봉’, ‘방귀남’, ‘마진가’, ‘신호등’, ‘우동국’, ‘경운기’, ‘변기통’, ‘석을년등은 저라도 이름을 바꾸고 싶어 것입니다.

이번 6 일요일 아침에 저의 아들의 사랑스런 아들 손자가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지난 화요일, 11 15일에는 제가 동사무소에 가서 출생신고도 하였습니다. 출생신고를 하기 전에 저도 새로 태어난 손자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자신의 이름 탓을 하지 않게 하려고,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손자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훌륭한 의미를 가진 이름을 지으려고 머리를 쥐어짰으나, 글자 이름 가운데 번째 () 이미 정하여져 있고, 항렬(行列) 따라 돌림자도 정해져 있다 보니 결국 나머지 글자를 무엇으로 것인가에 대한 지극히 제한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창조적 작명 능력에의 도전이었습니다.

비단 사람의 이름뿐이겠습니까? 세상에서 모든 사람, 물건, 회사, 심지어는 음악, 무형의 예술 작품에도 이름이 지어지고, 이름을 지을 때에는 가장 의미가 좋고 아름답고, 부르기 좋은 이름을 지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금융 시장에서도 예외 없이 이름 짓기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은행 이름에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할 있느냐를 놓고 법적인 유권해석까지 받아내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름을 짓는 데에도 시대적 조류가 있어서 예전에는 의미심장한 뜻을 가진 한자(漢字) 이름을 짓는 것이 대세였으며, 이후 한글 이름이 강제된 적도 있어 또또와’, ‘오라오라라는 한글 이름의 술집이 전국에 수십 개씩 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최근의 추세는 영문 알파벳으로 이름을 짓는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 700 회사 가운데 순수하게 영문 알파벳만으로 이름 지어진 회사가 30 회사에 육박하고, 영문 알파벳을 포함하는 회사 이름(예를 들어 SK 네트웍스, LG 화학 ) 포함하면 70 회사들이 영문 알파벳을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름만 들어서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회사명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제일제당이라고 하면 이름만 들어도 설탕과 관련된 회사라는 추측이 가능하였으나 새로운 이름 ‘CJ’ 이름만으로는 회사의 성격을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회사 이름이 영문 이니셜로 경우 이니셜을 풀어 쓰면 금방 회사의 성격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IBM’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 (국제 사무 기계), ‘NCR’ National Cash Register (전국 금전등록기), ‘NABISCO’ NAtional BIScuit COmpany (전국 비스킷 회사) 같이 회사의 원래 이름을 부르기 쉽게 이니셜로 표시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이름만 들어도 어떤 회사인지 있게 하려는 홍보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추측합니다.

물론 미국의 회사들이라고 하여서 모든 회사가 이름만 들어도 회사의 성격을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이름만 보아도 내용을 속속들이 있는 이름도 있습니다. 바로 펀드(fund)입니다. 미국의 ‘Investment Company Act- 1944’ (투자회사법 1944 제정) 의하여 펀드(주식회사 형태의 투자 재원 모집) 이름은 투자의 운용 주체, 대상, 성격, 수수료 형태 등을 모두 나타내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Loomis Sayles Mid Cap Growth A라는 이름을 보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는 ‘Loomis Sayles’이고, 투자대상은 ‘Mid Cap’ (middle sized market capitalization: 중형주) 성격은 ‘Growth’(성장주)이며 수수료는 선불(先拂; up-front, front end 혹은 front loading)하는 ‘A share’입니다. 전문 지식이 조금 부족한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A share’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입니다. ‘A share’ 판매 수수료를 판매시점에 선취하는 펀드 종류를 가리키는 것이며, 수수료율은 대체로 4.5~5.75% 수준입니다. 이러한 작명 기준은 우리나라의 경우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미래에셋 드림 타겟 증권 투자회사 (주식) 종류C 3’라는 이름을 보면, ‘미래에셋 운용사이고 주식 투자를 하는 그리고 수수료는 매년 일정액을 지불하는 클래스 ‘C’ 펀드라는 것을 있습니다. ‘드림 타겟이라는 이름은 펀드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펀드가 어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인지를 알고 싶으면 따로 펀드에 관하여 알아보아야만 합니다. 이보다 조금 심한 경우는 부자 아빠 골드 배당 플러스 안정혼합 A- 1이라는 이름을 보면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한국투신운용이고, 단기 채권에 주로 투자되고 있다는 것을 길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만약 이런 형태의 펀드 이름을 지었다면 펀드는 판매가 허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부자 아빠 같이 투자자의 판단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판단하게 만드는 (misleading) 이름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모든 펀드의 시작은 펀드 매니지먼트 회사의 이름을 사용하도록 박고 있습니다.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람 이름을 앞에 사용하거나 특정 나라를 산다는 의미의 이름(바이 코리아 ) 앞에 사용하는 펀드도 있었으나, 이러한 것들은 초창기의 시행착오로 받아 들여야 것입니다.

미국의 펀드 이름 짓는 시스템이 가장 되어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펀드를 신상품 작명하듯 이름 붙이는 것도 또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 만들기 펀드’, ‘좋은 ~ 펀드’, ‘아름다운 ~ 펀드 같이 투자자에게 혼란을 있는 이름은 피하여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1933 유가증권법(Securities Act-1933) 만들고 10년간 여러 형태의 펀드, 투자 관련 상품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1944 투자회사법을 만든 것입니다. 10년여의 시간 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우리가 다시 되풀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혹은 좋은~’식의 이름은 금융분야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아름다움) 가치 추구의 대상이 아닙니다. 또한 좋다 것은 상대적일 있으므로, 누구에게 좋은 것인지 경제 주체가 판단하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수수료를 많이 지불하는 펀드는 펀드 운용사에게는 좋은펀드일 있으나, 투자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수익을 많이 내는 펀드가 좋은펀드입니다. 따라서 투자자에게 혼돈을 주거나 판단을 흐리게 있는 이름은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오히려 펀드의 이름은 고민할 필요 없이 가나다 대형주 가치형 A” 같이 지으면 됩니다. [운용사 이름]+[가치 또는 성장, 혼합]+[대형 또는 중형, 소형]+[수수료방식, A 또는 B,C] 공식을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작명의 고민은 처음 운용사를 설립할 때에 회사 이름을 지으면서 며칠 밤을 새며 고민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저도 손자 이름을 지으면서 며칠을 궁리하였습니다. () 영산(永山) ‘씨에 가운데 항렬자 쇠북 까지는 이미 주어졌으므로 마지막 글자를 심사숙고 끝에 자로 결정하였습니다. 손자의 이름은 金鍾允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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