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大馬不死- 2011. 12. 9.

jaykim1953 2012. 1. 25. 11:03

 

1 주일 전인 지난 주 금요일(12 2) 저녁 Wall Street Journal 에 실린 기사 가운데 이런 제목이 있었습니다. “So Who Is Too Big to Fail Now?” 우리 말로 번역하면, “그래 이제 대마불사(大馬不死)가 통할 수 있는 것은 누가 남았나?’ 라고 하여야겠지요.

(관련기사;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397704577072540442466240.html)

지금까지 자본시장에서 상식적으로 대마(大馬)라고 알려졌던 금융기관 가운데 이미 여러 곳(베어 스턴즈, 리만 브라더즈 등)이 쓰러졌습니다. 이 기사에서는 남아 있는 미국의 대마 중에 모간 스탠리골드만 삭스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지난 주 목요일 금융 시장에서는 모간 스탠리의 채권을 보증하는 CDS (Credit Default Swap; 신용 부도 스왑; 첨부파일 CDS 참조)의 가격이 $1천만 당 $44 6(4.46%)으로 올랐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프랑스계 소시에떼 제네랄르 (Société Générale) CDS 가격은 $33 5(3.35%)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소시에떼 제네랄르뿐 아니라 ‘BNP 파리바크레디 아그리꼴을 포함한 프랑스 3개 은행의 평균 CDS 가격과의 차이는 $15 4(1.54%)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금년 들어 보여 왔던 가격 차이가 갑자기 거의 3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모간 스탠리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골드만 삭스도 프랑스계 은행보다 CDS 가격이 비싸고, 뱅크 오브 어메리카는 그보다도 더 비쌉니다. Citi 은행의 CDS 가격이 BNP 파리바와 비슷하여 겨우 체면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금융시장 상황을 보면 유럽에서의 재정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고 프랑스는 유럽 재정 위기의 한가운데서 이를 헤쳐나가기 위하여 독일 정부와 협력체제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 은행들은 그리스, 이태리, 스페인 등의 국가 발행 채권에 투자를 한 금액이 만만치 않아 유럽 재정 위기가 어떻게 극복되느냐에 따라 프랑스 은행들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수도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계 은행들의 CDS가 미국의 은행들의 CDS보다 가격이 낮다는 것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WSJ지는 이에 대한 원인을 다음 5 가지로 요약하였습니다.

1.     미국의 모간 스탠리나 골드만 삭스는 증권 브로커 비즈니스가 더 큰 브로커 중심의 회사이고, 프랑스계 은행들은 상업은행(commercial banking) 중심의 비즈니스를 근간으로 하는 은행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2.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프랑스 국채) AAA 등급으로 평가 받고 있으나, 미국은 S&P가 이미 AA로 국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가 있습니다. (첨부파일 주요국가 신용등급- 2011. 12. 2.- 참조)

3.     최근 벨기에와 프랑스 합작은행인 Dexia의 사례에서 보듯이 (2011 1 Dexia와 프랑스 La Banque Postale 사이의 3억 유로에 상당하는 유동성 공급 계약을 통한 금융위기 극복)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은행들이 위기에 빠지게 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 됩니다. 프랑스 은행들은 아직은 죽어서는 안 되는 큰 은행입니다.

4.     미국에서는 지난 선거에서의 티 파티(tea party: *; 재정 지원을 통한 금융기관의 구제에 반기를 들고 있다) 운동과 최근의 Occupy Wall Street 운동 등으로 금융기관의 어려움을 재정을 통하여 지원해주는 방법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다. 이제는 아마도 큰 은행(大馬)가 쓰러져도 죽도록 놔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금융 기관의 재무상태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들- Dodd-Frank Act(*; 2010.7. 발효, 법안 취지 - To promote the financial stability of the United States by improving accountability and transparency in the financial system, to end "too big to fail", to protect the American taxpayer by ending bailouts, to protect consumers from abusive financial services practices, and for other purposes. 대마불사를 노리거나, 납세자의 돈으로 부실 금융기관이 회생하거나, 불건전한 금융 관행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 등을 목적으로 책임 소재와 금융 제도의 투명성을 제고하여 미국의 금융 안정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 등이 발효되면서, 이제는 금융기관의 몰락을 세금으로 막아주기보다는 오히려 문제된 금융기관의 몰락으로 인한 충격을 줄이는 (orderly wind-down of a troubled institution)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5.     지난 2008년의 금융 위기에 의한 학습효과로 미국에서는 더 이상 재정 지원을 통한 대형 부실 금융기관의 회생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아직까지는 대형 금융기관의 몰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예상이 프랑스계 은행들의 CDS가격이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CDS 가격보다도 싼 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과는 달리 프랑스에서는 아직 대마불사가 통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 기사의 첫 머리에 이와 같은 현상을 모간 스탠리의 CEO인 제임스 고어먼 입장에서는 아마도 모르고 사는 것이 더 나을 못 미더운 일’ (Here's an irony Morgan Stanley CEO James Gorman can probably live without.)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한편, 이번 주 월요일 저녁에는 신용 평가사 S&P가 유로 존 국가 가운데 15개 나라의 신용 등급 전망(outlook)을 부정적 관찰(negative watch)로 하향 조정하였다는 기사가 거의 모든 신문에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903804577080603317263424.html)

이 때문에 지난 월요일 뉴욕에서는 한 때 장중 160 포인트 이상 상승하던 다우 존스 산업 평균지수(Dow Jones Industrial Average)의 상승폭이 반 토막이 나서 78포인트 상승으로 장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유로 존 국가 가운데 전망이 하향 조정되지 않은 두 나라는 키프러스와 그리스인데, 이 두 나라는 BBB+ CC 등급에 전망은 15개 국가에 앞서 이미 부정적으로 판정 받은 상태였습니다. (첨부 파일 유로 존 국가 신용 등급 변화 참조;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로 존 국가의 신용 등급 전망이 모두 ‘negative’로 바뀌었음을 볼 수 있음.)

S&P는 이번 주에 예정된 유럽 정상회의의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등급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만약 등급 조정을 한다고 하여도 독일과 벨기에, 오스트리아, 핀란드, 룩셈부르크, 네델란드 등은 1 단계 이상 하향 조정되지는 않을 것이며, 프랑스를 위시한 다른 유로 존 국가들은 2 단계의 하향 조정도 있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어려운 이 때에 S&P가 신용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함으로써 향후 이태리 등 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라들의 채권 발행 비용(이자율)을 높이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지난 여름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한 이후 S&P는 비난의 표적이 되어 왔으며, 미국의 신용 등급 하락과 연관된 내부자 거래의 가능성, 11 16일 존재하지도 않는 우크라이나 국채의 B+ 등급 책정 후 정정, 11 17일 브라질 국가 신용 등급을 BBB- 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 하였으나 이미 BBB- 등급이었고, 나중에 이를 BBB 로 상향 조정한 것이었다고 정정하는 등, 잦은 실수로 신뢰에 오점을 남기고 있음을 유럽 연합 측에서는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신용 등급은 S&에 의하여 하향 조정되었으나 수익율은 오히려 조정 전 2.58%에서 현재는 2.04%로 낮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는, ‘S&P의 신용 등급 조정이 시장 가격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Maybe S&P's sovereign ratings don't matter that much in terms of pricing.) 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신용 평가회사들의 평가에 대한 신뢰에 대하여서도 이런저런 뒷 이야기가 난무하는 시장에서 과연 유럽의 재정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금융 시스템이 작동할 것인지 주목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적인 시각으로 유럽의 사태를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유럽의 경제 대국들- 독일, 프랑스 등-의 리더쉽과 함께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금융체제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제부터 시작하여 오늘 저녁까지 유럽의 정상회의가 계속됩니다. 어제의 회의에서는 이렇다 할 긍정적 방안이 나오지 못하여 실망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오늘로 이어지는 회의에서 좋은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하는 희망을 가지고 주말 맞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 다시 활기차게 만나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2011_12_9_CDS.pdf

2011_12_9_유로존_신용등급변화_2011-12_5.pdf

2011_12_9_주요 국가 신용 등급.pdf

2011_12_9_CDS.pdf
0.05MB
2011_12_9_주요 국가 신용 등급.pdf
0.06MB
2011_12_9_유로존_신용등급변화_2011-12_5.pdf
0.06MB

'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 이야기.- 2011. 12. 23.  (0) 2012.01.25
Oil 이야기- 2011. 12. 16.  (0) 2012.01.25
버핏 세(稅)- 2011. 12. 2.  (0) 2012.01.25
작명- 2011. 11. 25.  (0) 2012.01.25
Greek Drachma- 2011. 11. 18.  (0) 2012.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