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Sony -2014. 9. 19.

jaykim1953 2014. 9. 22. 11:57

어제 (9 18) 아침 CNBC 인터넷 뉴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제목은 ‘What will it take to see a Sony revival?’ 입니다. 우리 말로 하면, ‘쏘니가 되살아나는 데에는 어떤 것이 필요할까?’ 라는 의미입니다. (관련기사: www.cnbc.com_9/17/2014-Sony)

쏘니는 TV, 라디오 전자제품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동차의 토요타와 함께 일본의 세계시장 정복을 이끄는 쌍두 마차로 인식되었던 회사입니다. 지금도 일본의 수도 토쿄 중심 번화가인 긴자(銀座) 거리에는 일본 사람들이 소니비루라고 부르는 쏘니 빌딩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영어 빌딩을 자기네 식으로 비루라고 줄여서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저는 토쿄의 긴자 거리에 가면 항상 소니비루 중심으로 길을 찾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일본 사람들에게도 지역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빌딩입니다.

때는 미국에 쏘니 제품이 너무 많이 팔려서 미국인들조차도 쏘니가 일본제품인 줄을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본의 전자제품 메이커로는 쏘니 이외에도 미쯔비시, 파나소닉, 산요 등이 있으나 품질에 관한여서는 쏘니가 단연 독보적으로 앞서 있었고 가격도 가장 비쌌습니다.

미국 뉴욕의 번화가 매디슨 애비뉴와 55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뉴욕 쏘니 빌딩이 있고 곳에 쏘니 전시장이 있습니다. 제가 1980년대에 뉴욕 출장을 가서 쏘니 전시장에 들러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언제나 뉴욕에 이런 전시장을 차릴 있을까?’ 하며 부러워하였던 곳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전세가 역전 되었습니다. 뉴욕 맨하탄의 콜럼버스 서클 바로 앞에 쌍둥이 빌딩 안에는 쏘니 전시장보다 크고 화려한 삼성전자의 스마트 전자기기 룸이 있습니다. 뉴욕 맨하탄의 가장 번화가 가운데 하나인 타임 스퀘어의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는 커다란 글씨로 LG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어느 쏘니는 기울어가는 해가 되었고 우리나라의 가전회사들이 떠오르는 찬란한 햇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CNBC 뉴스는 이러한 현실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쏘니사의 연간 손실이 2,300 엔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당초 예상하였던 500 엔의 손실보다 훨씬 금액입니다. 이러한 금액의 손실은 주로 스마트 시장의 경쟁에서 애플과 삼성에 밀리면서 발생하였다는 분석입니다.

때는 전세계 가전 시장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쏘니가 이제는 최강자라는 명성은커녕 쌓여만 가는 누적적자에 고민을 하여야 하는 신세가 되고 것입니다. 더구나 쏘니가 그렇게 공을 들여 진출하려고 하는 스마트 시장은 한국 업체들의 위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안 미국에서는 일본제품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처음 일본의 자동차가 미국에 수출되기 시작하던 1960년대 중반에는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일본차를 장난감 취급하면 콧방귀를 뀌었습니다. 그러나 야금야금 시장 점유율을 높여 오자 일말의 위기감을 느낀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엉뚱한 불만을 늘어 놓았습니다. 일본 자동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비하여 미국 자동차는 일본에서 대도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것은 엄청난 불공정한 현상으로 일본 정부가 나서서 시정하여야 한다는 요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일본측에서는 아주 간단하지만 의표를 찌르는 대답이 돌아 왔습니다. 일본은 자동차가 좌측통행을 하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으나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위하여 수출용 자동차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되물었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대라고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차를 생산하느냐고.

지금은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도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차를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는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때가 늦어도 많이 늦어진 다음이었습니다. 이미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일본 차들이 석권하고 다음에야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랴부랴 차량이 좌측통행하는 나라들을 겨냥하여 오른쪽 운전석의 차량을 만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쏘니는 성공 신화 못지 않게 실패의 아픔도 적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 쏘니의 베타 방식과 마쯔시타(상표명; 내셔날 파나소닉) VHS 방식 간의 다툼에서 특허권 방어에 집착하였던 쏘니가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기술을 개방한 마쯔시타에게 시장점유율을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가전제품 판매장의 가장 좋은 자리를 우리나라의 가전 제조업체들에게 내주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일부 골수 쏘니 매니아들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의 환영 받지 못하면서 화려하였던 명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CNBC 기사에 따르면 쏘니는 금년 PC 분야에서 손을 떼었고, TV 사업은 스핀 오프를 통하여 별도 법인으로 떼어 넘겼습니다. 그리고 스마트 분야에 전력투구하다가 커다란 손실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쏘니의 쇠락은 많은 기업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수년 노키아, 코닥 필름 등이 퇴조한 이어 가전업계의 1 기업이었던 쏘니마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한편으로는 (조금은 국수주의적 편협한 마음이지만)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기회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갈 때에 조심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곱씹게 만듭니다.

최근 보도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은 세계 26위이나 금융시장 성숙도(80), 제도적 요인(82), 노동시장 효율성(86) 3 분야에서는 조사대상 144개국 가운데에서 중간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2014.9.3.매경_국가경쟁력 26) 우리나라의 경제가 건강한 발전을 지속하려면 경쟁력이 뒤쳐지는 분야에 대한 분발이 필요합니다. 특히 금융 분야에 관하여서는 동안 국제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몸집 키우기를 목적으로 M&A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불어난 몸집에 비하여 경쟁력 증진은 아직도 요원한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의 금융 현실에 대한 비판 기사가 여러 언론에서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여집니다. (관련기사: 동아일보_2014.9.15-KB금융내분)

나라의 경제력이 제조업만으로 강해질 수는 없습니다. 경제 전반에 대한 경쟁력과 분야간 조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제조업 분야의 상대적인 경쟁력 강화는 고무적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있는 금융분야의 경쟁력도 확보되기를 기대합니다.

쏘니의 퇴조를 바라보면서 행여 우리나라의 산업분야 가운데 쏘니의 전철을 밟게 되는 기업이 나오지 않도록 하여야 것입니다. 그리고 산업 전반의 건강과 경쟁력을 위한 균형 있는 발전이 있어야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노력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구하여 보다 효과적인 대책이 나올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