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월 19일) 저녁에 발표된 뉴스에 따르면 이스트만 코닥(NYSE 총목 코드 EK)은 미국 법원에 chapter 11(파산보호법에 의한 절차)을 신청(file)하였다고 합니다. 그와 거의 동시에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S&P(Standard & Poor’s)는 코닥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D’로 3 단계 낮추고 현재로서는 신용 평가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신용등급이 ‘D’라면 이는 곧 ‘지급불능상태’(default)를 의미합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미국의 금융 시장이 종료된 직후 S&P가 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주요 국가들의 채권 신용 등급을 낮췄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이 뿐 아니라 10여 년 전 우리 나라가 IMF 구제 금융체제 아래에서 국가 신용 상태가 현저히 나빠지면서 우리 나라가 발행한 외환평형기금채권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졌다는 뉴스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기도 하였고 다시 투자등급으로 상향 조정되었다는 소식에 기뻐하기도 하였습니다.
도대체 신용등급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잊을 만 하면 뉴스에 보도가 되고 세간의 관심을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일까요?
신용등급의 정의를 살펴보면;
신용등급이란 일반 기업 혹은 정부가 발행한 특정 채무증서의 발행자에 대한 신용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것으로서, 신용 평가 기관이 산정하는 채무증서 발행자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한 평가를 말한다. (A credit rating evaluates the credit worthiness of an issuer of specific types of debt, specifically, debt issued by a business enterprise such as a corporation or a government. It is an evaluation made by a credit rating agency of the debt issuers likelihood of default.)
이 정의를 잘 살펴보면 신용등급은 개별 채무증서(debt instrument)- 즉 채권(債券; bond)이 정상적으로 상환될 것인가에 대한 평가를 말합니다. 흔히들 신용등급에 대하여 잘 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신용등급이 채권의 발행자에 대한 평가라고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용등급은 개별 채권에 대한 상환 가능성의 평가이지 결코 채권 발행자의 신용상태를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상식적인 기준으로는 채권 발행자의 신용상태가 좋으면 그가 발행한 채권의 상환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채권 발행자의 서로 다른 채권은 신용평가가 대부분 동일합니다. 그리고 신용등급이란 절대적인 신용도를 표시하는 것이 아니고 신용상태의 상대적인 평가 의견입니다.
S&P가 예시한 신용등급에 대한 일반적인 오류를 보면;
- 신용등급은 투자, 매수, 매도, 보유에 대한 추천이나 권유가 아니다.
- 신용등급은 투자자들이 투자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고려하여야 할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 신용등급은 해당 채권의 유동성이나 시장 가격에 대한 지표가 아니다.
- 신용등급은 채권의 원금 상환이나 미래의 신용상태에 대한 보장이 아니다.
이와 같은 설명은 곧 일반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에 대하여 위와 같은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용평가 기관으로는 Moody’s, S&P, Fitch의 3개사가 있으며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신용등급의 표시 방법도 각 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익숙한 표시 방법은 S&P와 Fitch 에서 사용하는 장기 (long-term) 등급인 AAA, AA+, AA, AA- 와 같은 방법이 익숙하며, 단기(short-term) 등급은 CP 등 단기 채무증서에 적용하는 것으로서 일반인들에게는 그리 익숙치 않은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각 회사별 표시 방법을 살펴 보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Moody's |
S&P |
Fitch |
Description | |||
Long-term |
Short-term |
Long-term |
Short-term |
Long-term |
Short-term | |
Aaa |
P-1 |
AAA |
A-1+ |
AAA |
F1+ |
Prime |
Aa1 |
AA+ |
AA+ |
High grade | |||
Aa2 |
AA |
AA | ||||
Aa3 |
AA- |
AA- | ||||
A1 |
A+ |
A-1 |
A+ |
F1 |
Upper medium grade | |
A2 |
A |
A | ||||
A3 |
P-2 |
A- |
A-2 |
A- |
F2 | |
Baa1 |
BBB+ |
BBB+ |
Lower medium grade | |||
Baa2 |
P-3 |
BBB |
A-3 |
BBB |
F3 | |
Baa3 |
BBB- |
BBB- | ||||
Ba1 |
Not prime |
BB+ |
B |
BB+ |
B |
Non-investment grade speculative |
Ba2 |
BB |
BB | ||||
Ba3 |
BB- |
BB- | ||||
B1 |
B+ |
B+ |
Highly speculative | |||
B2 |
B |
B | ||||
B3 |
B- |
B- | ||||
Caa1 |
CCC+ |
C |
CCC |
C |
Substantial risks | |
Caa2 |
CCC |
Extremely speculative | ||||
Caa3 |
CCC- |
In default with little prospect for recovery | ||||
Ca |
CC | |||||
C | ||||||
C |
D |
/ |
DDD |
/ |
In default | |
DD | ||||||
D |
여기에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은 신용전망(outlook)입니다. 신용전망이란 가까운 장래에 신용등급의 변화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투자자들에게 향후 신용등급의 변화에 대한 예측을 가능케 함으로서 신용등급 평가의 정확성과 예측 가능성을 더해 주는 것입니다. 신용전망은 신용등급의 상승 가능성을 나타내는 긍정적(positive), 강등 가능성- 부정적(negative), 당분간 불변 예상- 안정적(stable), 확실치 않으나 변화 가능성- 진행중(developing 혹은 evolving)의 4 가지로 표시됩니다. 신용전망이 부정적일 때에는 특별히 가까운 장래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우려가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합니다.
세계 주요 60여 개 국가의 국채 신용등급(sovereign risk rating)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P);
Country |
Rating |
Outlook |
Country |
Rating |
Outlook |
Germany |
AAA |
Stable |
Trinidad and Tobago |
A |
Stable |
Denmark |
AAA |
Stable |
South Korea |
A |
Stable |
Hong Kong |
AAA |
Stable |
Oman |
A |
Negative |
Australia |
AAA |
Stable |
Spain |
A |
Negative |
Canada |
AAA |
Stable |
Andorra |
A |
Negative |
Norway |
AAA |
Stable |
Malaysia |
A- |
Stable |
Finland |
AAA |
Negative |
Poland |
A- |
Stable |
Netherlands |
AAA |
Negative |
Malta |
A- |
Negative |
Luxembourg |
AAA |
Negative |
Kazakhstan |
BBB+ |
Stable |
Liechtenstein |
AAA |
Stable |
Thailand |
BBB+ |
Stable |
Singapore |
AAA |
Stable |
South Africa |
BBB+ |
Stable |
Sweden |
AAA |
Stable |
Ireland |
BBB+ |
Negative |
Switzerland |
AAA |
Stable |
Italy |
BBB+ |
Negative |
United Kingdom |
AAA |
Stable |
Brazil |
BBB |
Stable |
France |
AA+ |
Negative |
Bulgaria |
BBB |
Stable |
United States |
AA+ |
Negative |
Bahamas |
BBB |
Stable |
Austria |
AA+ |
Negative |
Russia |
BBB |
Stable |
Qatar |
AA |
Stable |
Mexico |
BBB |
Stable |
Abu Dhabi, UAE |
AA |
Stable |
Lithuania |
BBB |
Stable |
Bermuda |
AA |
Stable |
Peru |
BBB |
Stable |
New Zealand |
AA |
Stable |
Bahrain |
BBB |
Negative |
Kuwait |
AA |
Stable |
Turkey |
BBB- |
Positive |
Belgium |
AA |
Negative |
Panama |
BBB- |
Positive |
Taiwan |
AA- |
Stable |
Colombia |
BBB- |
Stable |
China |
AA- |
Stable |
India |
BBB- |
Stable |
Czech Republic |
AA- |
Stable |
Iceland |
BBB- |
Stable |
Saudi Arabia |
AA- |
Stable |
Morocco |
BBB- |
Stable |
Estonia |
AA- |
Negative |
Tunisia |
BBB- |
Negative |
Japan |
AA- |
Negative |
Indonesia |
BB+ |
Positive |
Chile |
A+ |
Positive |
Uruguay |
BB+ |
Stable |
Israel |
A+ |
Stable |
Romania |
BB+ |
Stable |
Slovenia |
A+ |
Negative |
Hungary |
BB+ |
Negative |
Slovakia |
A |
Stable |
Cyprus |
BB+ |
Negative |
우리가 흔히 국가 신용등급 (sovereign risk)라고 부르는 것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국가 발행 장기 채권 신용등급’이라고 하여야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채의 신용등급은 A (싱글 A) 등급이며 신용전망은 안정적 (당분간 변화가 예상되지 않음)입니다. 지난 주 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강등된 프랑스 국채의 신용전망은 부정적입니다. 이는 조만간 또 한번의 신용등급 강등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국가채무 신용등급은 AA-에 신용전망은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직전 S&P: AA-, 무디스: A1, 피치: AA 등 상당히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였으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7년 말 S&P: B+, 무디스: Ba1, 피치: B- 등급을 받아 투자 등급 (BBB-, Baa3 등급 혹은 그 이상)에도 미치지 못하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태가 많이 호전되어 현재의 신용등급은 S&P: A stable, 무디스: A1, stable, 피치: A+ positive 의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무디스의 평가만 외환위기 전 수준으로 복원되었고 S&P와 피치의 평가는 아직 외환위기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가 대외 채무를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만큼 건실해져서 국가 신용등급이 더욱 좋아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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