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Michael Milken의 Noblesse Oblige- 2012. 1. 27.

jaykim1953 2012. 1. 27. 10:25

 

오늘은 노블리스 오블리쥬 (Noblesse oblige) 관련된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에게는 용납이 되지만 사회적 지위가 높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용납이 되지 않는 것도 노블리스 오블리쥬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개인 투자자가 증권회사 직원에게 자신의 추측과 상상을 이야기하였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펀드를 운용하는 증권 전문가가 자신의 추측과 상상을 바탕으로 새로운 거래에 대한 계획을 거창하게 부풀려 이야기하였다면 당연히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말로 이런 지켜도 경찰 출동 안하고 쇠고랑 차는수준이라면 문제가 아니겠으나, 미국의 증권 시장에서는 보다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어 경찰이 출동하고 쇠고랑을 사례가 있습니다.

마이클 밀컨 (Michael Milken)이라는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1946년생이니 금년 들어 우리 나이로 67세가 되었습니다. 사람은 금융시장에서 "Junk Bond King"이라고 알려진 사람입니다.

마이클 밀컨은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공부도 잘하였고 수학에 아주 뛰어났었다고 합니다. 대학은 캘리포니아의 UC 버클리를 우등으로 졸업하였고 필라델피아에 있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Wharton School 에서 MBA 하였습니다. 그는 1969 대학원을 졸업한 바로 Drexel 이라는 인베스트먼트 하우스에서 일하기 시작하였으며, Drexel 후에 Burnham Lambert 합병하여 Drexel Burnham Lambert 됩니다. Drexel Burnham Lambert 바로 마이클 밀컨의 스캔들로 인하여 1990 문을 닫게 되는 불운의 회사가 됩니다.

마이클 밀컨은 그의 트레이딩 경력에서 많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남겼습니다.

그의 20 가까운 트레이딩 경력에서 그가 손실을 기록한 기간은 4 개월에 불과하고나머지 기간에는 매달 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손실을 기록한 4개월의 기간에도 실제 손실 금액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973 Drexel Burnham 합병 그는 정크 본드(junk bond; 신용등급이 낮아 이자율, 수익률이 높은 채권. 일명 하이 일드- high yield- 라고도 ) 거래를 담당하여 해에 수익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신화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1976 그의 연봉은 보너스 포함 $ 5백만을 넘는 최초의 트레이더가 되었습니다.

그의 수입은 1980년대 4년간 받은 보너스 총액이 $ 1십억을 넘었으며, 이는 당시의 기록으로 최고의 소득 기록이었습니다.

그의 신화적인 성공 뒤에는 그의 치밀한 계산과 남다른 시장 감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정크 본드의 가격은 신용등급이 좋은 채권에 비하여 과도하게 디스카운트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크 본드가 지급불능 사태에 빠지는 경우의 수는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실제 발생 빈도수가 매우 낮다는 것을 발견하고 정크 본드의 가격이 과도하게 낮게 평가되어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 정크 본드가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에 비하여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증명하였던 것입니다. 당시의 시장 상황으로는 그의 이론은 맞아 떨어져 이를 바탕으로 정크 본드 트레이딩에 몰두하였고 결과 그는 많은 돈을 있었고 급기야는 '정크본드 '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의 트레이딩 실력을 신뢰하는 투자자들을 바탕으로 자금 동원 능력은 미국 M&A 시장, 특히 LBO(Leverage Buy-out)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만큼 막강하였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그의 비즈니스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던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SEC; Securities & Exchange Commission) 수년간의 내사 끝에 마이클 밀컨을 증권거래와 관련된 여러 가지 혐의로 고발을 하였고 조사과정에서 미국 사법제도의 특이한 방법 가운데 하나인 플리 바겐 (plea bargain;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을 받기로 하면 형량을 감면 받도록 하는 제도) 통하여 자신에게 걸려 있던 혐의 가운데 6 가지만을 인정하고 10 징역형과 $ 2 벌금, $ 4 추징금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가 인정한 죄목은 세금 탈세와 증권 거래 관련 보고 불이행, 대형 펀드의 증권 거래시 준수 사항 불이행 등이었으며, 내부자 거래, 횡령, 사기 등에 대하여서는 강력하게 부인하였습니다. 그는 벌금과 추징금 (그의 불법행위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다수 투자자에 대한 보상금) 아니라 Drexel Burnham Lambert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으로 추가로 $ 5억을 지불하였습니다. 결국 그는 $ 11억을 징벌의 대가로 내놓았습니다. 그에게는 원래 10 징역형이 선고되었으나 1990 수감된 후에 2년으로 감형되었고, 실제로 22개월 만에 형집행이 정지되어 출감하였습니다.

그의 불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출감 1993 전립선 판정을 받고 투병하게 됩니다. 암세포가 이미 림프로 전이 되었다고 하여 절망적인 상황으로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꾸준히 항암치료를 견뎌내고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치 판정을 받고 살아 있습니다.

마이클 밀컨은 분명히 범죄자이고 본인이 범죄행위를 인정하여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결코 그런 사람을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만 저는 막연히 마이클 밀컨과 동질감을 느낄 때가 없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활발히 트레이딩을 하던 1980년대에는 저도 Drexel Burnham Lambert 거래를 자주 하였습니다. 마이클 밀컨의 신화적인 스토리에 매료되기도 하였었고, 그의 몰락과 Drexel Burnham Lambert 동반 몰락에 가슴 아파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그에 비하면 보잘없는 존재임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와의 공통점을 애써 찾자고 한다면 전립선 암을 겪은 것이라고나 하여야 할까요?) 그는 우수한 수학적인 두뇌를 가진 세계적으로 알려진 성공한 트레이더였고 (후에 범죄자로 전락하기는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세계 500 부자에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 지금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많은 자선 기금도 기부하였고, 자신이 지은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았습니다. 죄를 지은 것이 것은 아니나, 우리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 없는 나름대로의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보였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검찰에 불려가는 분들도 최소한의 노블리스 오블리쥬를 보여주는 날이 오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