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낸 보험료를 만기에 모두 돌려주는 보험- 2014. 10. 24.

jaykim1953 2014. 10. 24. 10:34

이번 수요일 (10 22) 아침 신문에 실린 기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보험업계의 현황을 보면 통계상으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나 실질적인 내용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중앙일보_2014_10_22-노트북을열며)

기사에 따르면 지난 우리나라의 보험 가입자들이 납입한 보험료는 모두 174조원을 초과하여 국내총생산의 11.9% 보험료로 지출하였다는 것입니다. 통계는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 대비 보험료의 비율에서 단연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생명보험협회의 통계를 보면 지난 7월말 현재 2014 누적 수입 보험료는 45.5 , 보유 계약고는 2,209조원입니다. (출처: 2014 9 생명보험통계, 생명보험협회) 남한 인구 5천만을 감안한다면 전국민이 1인당 평균 44백만 원의 생명보험을 가입하였다고 있습니다. 괄목할 만한 보험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가사 가운데 일부를 인용하면;

보험 같지 않은 보험이 너무 많다는 문제다. 전체 보험료의 51% 이른바저축성 보험으로 들어갔다. 사망 보험금 1000~2000만원 주는 식으로 보험 기능을 약간 섞었지만 본질은 적금이다.”

보험의 본질을 벗어난 저축 목적의 보험 상품에 관련된 보험료가 전체 보험료의 51% 이른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있습니다. 동안 저도 여러 번에 걸쳐 이야기하였습니다만, 보험은 위험에 대비하는 수단으로는 매우 훌륭한 금융상품이나 저축 또는 투자의 수단으로는 결코 바람직한 금융상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보험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보험료에 대한 인식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험료를 없어지는 돈으로 인식하여 아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와 같은 심리를 이용한 상품이 있습니다. 요즈음 보험 광고에서 보험료를 만기에 모두 돌려주는…’이라는 선전을 자주 듣습니다. 소비자의 심리가 내가 보험료를 내고 아무 일이 없어서 보험금을 타지 못하게 되면 보험료만 손해 보았다는 느낌을 받을 있습니다. 이를 노려서 보험료를 만기에 모두 돌려주는보험은 마치 보험료를 받지 않고 보험에 가입해 주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험 기간 동안에 지불한 보험료의 이자와 투자 수익으로 보험료를 지급하고 만기에 보험료 원금만 돌려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상적으로는 매월 만원의 보험료를 납입하여야 하는 20년짜리 보험이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보험료를 납입한다면 매월 1만원씩 보험료를 내서 20 동안 240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됩니다. 그런데 만기에 납입한 보험료를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 주어야 하므로 보험회사는 만기의 미래가치가 납입 보험료만큼 나올 있도록 보험료를 받아야 합니다. 매달 1만의 보험료보다 많은 추가 금액을 적립하여 만기에 납입 보험료 총액과 같아지도록 하려면 이자율이 3% 때에 37,500원의 보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월 보험료

납입 보험료 총액

만기 원리금 합계

정상적인 보험

10,000

2,400,000

3,283,020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주는 보험

37,500

9,000,000

12,311,325

추가 보험료

27,500

6,600,000

9,028,305

(*: 20 만기, 3% 수익률)

정상적인 보험료; 10,000

추가 보험료 납입 금액; 27,500

수익률; 3%

납입 기간; 20

만기 원리금 합계 금액; 9 2 8 .

 

보험회사는 정상적인 보험료 1만원보다 높은 보험료를 받아서 추가 보험료를 받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지급된 보험료를 이용하여 3%의수익을 올립니다. 20 동안 원리금 합계가 928 원이 되도록 수익을 올려서 이를 보험 가입자에게 돌려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보험 상품은 표에서 보다시피 정상적인 보험보다 훨씬 높은 보험료를 지급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보험료를 만기에 모두 돌려주는매력 때문에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은 (1) 정상적인 보험 상품보다 보험료가 매우 비쌉니다. (2) 만기에 돌려 받는 보험료는 동안 많이 지급한 보험료를 운용하여 수익과 초과보험료 원금을 합해서 돌려 주는 것에 불과한 보험 상품입니다.

보험이라는 상품에서 보험료를 계산하는 구조를 살펴 보면;

(1)  보험금을 지급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통계적 확률을 계산하여 적용하는 사고율, 또는 사망률을 가장 먼저 고려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약정된 보험금 보다 매우 작은 액수의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경우의 수가 낮기 때문입니다.

(2)  다음으로 보험 계약을 유지 관리하는 비용이 보험료에 포함됩니다. 보험회사에서는 이를 흔히 사업비라고 부릅니다. 보험회사의 광고비도 이러한 사업비에서 지급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사업비는 모두 보험 가입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일부에서 충당하게 됩니다.

(3)  마지막으로 보험회사는 수입보험료를 운용하여 수익을 올려서 보험 계약자에게 돌려주거나(유배당 상품) 혹은 회사의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보험상품에서는 (3) 해당하는 보험회사의 보험료 운용 수익을 기대하는 상품이 많이 팔린다는 것입니다. 보험료에는 보험상품의 판매를 위한 비용, 계약의 유지,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금액의 100% 전액이 운용되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보험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수수료 등을 떼고 나면 당연히 운용 원금이 줄어들게 되어 보험 계약자에게 불리해집니다. (관련기사: 변액보험사업비_먼저 떼자_나중에 떼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전체 보험 가운데 순수 위험 보장 상품 판매보다는 저축성 또는 투자 목적의 보험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보험 상품의 본질에 충실하게 위험에 대비한 진정한 의미의 보험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누차 이야기하였듯이 어떠한 경우에도 보험 상품의 투자 성과가 순수하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보다 구조적으로 수익률이 좋을 수는 없습니다. 혹시 보험 상품의 수익이 다른 순수 투자 목적의 금융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았다고 한다면 이는 지극히 우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품의 구조를 놓고 보면 보험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금융상품입니다.

앞으로는 순수한 보험의 목적으로 보험 상품이 많이 팔리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