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헬 조선- 2017. 7. 28.

jaykim1953 2017. 7. 27. 19:50


지난 주 중반 인터넷 Social Network 에서는 때 아닌 두 대학교수의 공방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바라본 현 사회 현상과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랐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주요 신문에까지 보도될 정도로 두 사람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관련 기사: hankyung.com_2017/7/18_뜨거운 헬조선 논쟁)


저도 두 사람의 글을 모두 읽어 보았고 두 사람의 논지에 부분적으로 공감하기도 하고, 또 부분적으로는 공감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은 헬 조선이라고 불릴 만큼 살기 힘들고 저주스러운 땅일까요? 아니면 지난 역사에서 지금처럼 풍요롭고 행복한 시기는 없었다고 말할 만큼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구가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위의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는 옳고 다른 의견은 잘 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교수가 이야기하는 내용은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도 있고 또 조금은 공감하기 불편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


요즈음의 젊은 세대들은 많은 것을 향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지옥(hell)이라 부르고, 엄연히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있음에도 일제에 의하여 강제로 합병되어 없어진 나라이름 조선이라고 부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헬 조선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보다는 오히려 북한에게 어울리는 이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를 헬 조선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음은 매우 서글픈 현실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어려움을 맞닥뜨리면서 겪는 당혹감과 패배감을 이해 못해 주는 나이 든 세대도 그리 잘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나이 든 기성세대들은 자신들이 어렵게 지낸 시절에 비하여 지금의 경제적인 상황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가 어려움 모르고 곱게 커 오게 만든 당사자가 바로 나이 든 기성세대들입니다. 그들이 외국에서 광부로, 간호사로, 또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고생하고 또 열사의 땅으로 나가서 어렵사리 돈을 벌어왔습니다. 그 돈으로 지금의 젊은이들을 배고프지 않고 어려움 모르게 키운 것입니다. 자신들이 그렇게 키운 젊은이들을 이제 와서 탓하는 것도 그리 썩 잘하는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위치는 헬 조선이라고 불리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좋은 성적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각 국가별 1인당 국민소득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 2016

순위

국가

US $

1

 Luxembourg

102,831

2

  Switzerland

78,813

3

 Macau

73,187

4

 Norway

70,813

5

 Ireland

61,607

6

 Iceland

59,977

7

 Qatar

59,331

8

 United States

57,467

9

 Denmark

53,418

10

 Singapore

52,961

11

 Sweden

51,600

12

 Australia

49,928

13

 Netherlands

45,295

14

 Austria

44,177

15

 Hong Kong

43,681

16

 Finland

43,090

17

 Canada

42,158

18

 Germany

41,936

19

 Belgium

41,096

20

 United Kingdom

39,899

21

 New Zealand

39,427

22

 Japan

38,895

23

 United Arab Emirates

37,622

24

 Israel

37,293

25

 France

36,855

26

 European Union

32,059

27

 Italy

30,527

28

Korea

27,539

(출처: International Monetary Fund 2016)

 


전세계 200여개 국가 가운데 1인당 국민소득 순위가 28위인 국가가 이라면 그 이하의 나라는 지옥()보다도 못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국가 전체의 GDP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가별 GDP- 2017 추정치

국가

US $ 십억

백분율

United States

19,417.14

24.9

China

11,795.30

15.1

Japan

4,841.22

6.21

Germany

3,423.29

4.39

United Kingdom

2,496.76

3.2

India

2,454.46

3.15

France

2,420.44

3.1

Brazil

2,140.94

2.75

Italy

1,807.43

2.32

Canada

1,600.27

2.05

Russia

1,560.71

2

Korea

1,498.07

1.92

(출처: International Monetary Fund World Economic Outlook (April - 2017) )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12번째의 경제규모를 보이고 있으며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2%입니다. 이런 나라가 헬- 지옥이라면 이 지구상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지옥, 또는 지옥보다도 못한 상황일 것입니다. 최소한 경제적인 면에서는 이라는 표현은 지나쳐 보입니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 정부가 발표한 주택보급률은 2015년 기준 102.3%입니다. (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index.go.kr_주택보급률) 그리고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급 대수는 459대로 자동차 보급률은 세계 42위 수준입니다. (자료 출처: Wikipedia wikipedia.org_vehicles_per_capita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경제적인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GDP면에서는 세계 2위의 국가이지만 세계 최악의 관광객이라는 오명 또한 함께 듣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chosun.com_2017/7/20_세계 최악 관광객)그런가 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채 3천 달러도 안 되는 부탄이 국민행복지수 세계 1위 국가입니다. (관련기사: yonhapnews.co.kr_2017/6/18_가난하지만 행복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지옥과 같다고 느끼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수치를 보면 특히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지옥과 같다는 표현은 과도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 조선'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가기 벅차고 힘들면 그가 바라보는 사회는 지옥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혹은 일부 불만을 가진 부류의 사람들을 부추기는 목적으로 자극적인 표현을 썼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 비하여 버거운 희망과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자리가 없다고 울상을 짖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은 가혹한 주문이 될지 모르겠으나, 그들이 눈높이를 낮추면 쉽사리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대기업 정규직에 사무직 일자리만을 찾으면 일자리는 매우 제한되어 있을 것입니다. 얼마 전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중소기업에서는 웬만큼 사원 복지를 제공하고 월급을 높여도 직원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seoul.co.kr_2017/7/19_연봉2400 중소기업)


대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에 실패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기업에 취업이 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으로는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려 볼 만도 한데 그들은 대기업 취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젊은이들을 키우면서 그들의 부모들은 그들이 어느 누구와 비교하여도 뒤지지 않고 당당하다는 믿음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젊은이가 자신의 능력이 대기업에 취업하기에는 역부족이니 한 단계 낮추어 중소기업에 취업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대기업에 취업한 나의 친구들보다 내가 못한 것, 모자란 것이 없는데 왜 내가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포기하여야 하는가 라는 반항심 또는 거친 승부욕이 우러날 것입니다. 이런 생각 속에 갇혀 있다 보면 패배감과 불만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경쟁에서 지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경쟁에서 이기라고만 가르칩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경쟁에서 졌을 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알려 주어야 합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를 계속 도전하는 것은 당사자 스스로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 그리고 나아가서는 사회 전체를 힘들게 합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에서는 단호하게 포기하고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빨리 찾는 것이 본인을 위하여서도 좋습니다.


인적자원 관리에 있어서 적재적소(適材適所)의 기본은 각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보다는 스스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스스로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헬 조선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조금 더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그들이헬 조선이라고 부르는 이 곳에 꿈을 안고 찾아와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벌어 자신들의 가족이 있는 본국으로 돈을 송금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우리나라가 헬 조선이 아닌 꿈을 이루는 희망의 땅이라는 사실을 돌아 보아야 합니다.


처음 SNS를 통하여 젊은이들에게 가슴에서 호소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교수의 이야기 가운데 ‘(부모들의) 죄가 있다면 인생은 원래 고달픈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려주지 못했고, 사기꾼들이 이 나라 밖 어딘가에 천국이 있는 것처럼 거짓을 전파하는 것을 미리 막지 못한 것뿐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 말에 구태여 한 마디 거든다면, ‘젊은이 들이여 당신네들의 진정한 경쟁력과 실력은 당신네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낮게 평가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네’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거기에 천국이 있을 것입니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있는 천국을 눈길을 주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루지 못할 높은 꿈에 다가가지 못하는 현실을 지옥이라 부르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젊은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허황된 꿈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경쟁력을 키워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들이 좋다 하는 곳으로 그저 막연히 따라가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잘 맞는 일자리를 찾아보기를 권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오르지 못한 곳에 계속 도전하며 실패를 거듭하기 보다는 눈높이를 조금 낮춰 일거리를 찾고 자신의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기 바랍니다.


젊은이들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매우 중요한 인적자원입니다. 그들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가 어딘가에는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적재적소에서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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