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금융의 4차 산업혁명- 2018. 1. 19.

jaykim1953 2018. 1. 18. 23:43

인간의 역사에서 최대의 발견은 불()이라고 합니다. 또한 인간의 두뇌에서 만들어진 최대의 발명품은 바퀴라고 합니다.


불이 처음 발견된 것은 약 20만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구석기 시대에 이미 불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고 역사학자들이 이야기합니다. 꼬치에 사냥한 동물의 고기를 끼워서 구워 먹기도 하고, 동굴 생활을 하면서 난방과 조명의 용도로 불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여러 가지 용도로 불을 사용합니다. 청동기, 철기 시대에는 불을 이용하여 광석을 녹이고 주조하는 기술이 발전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불의 사용으로 인한 생활과 기술의 발달은 인류 역사의 화려한 발전과 맥을 같이 합니다.


2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불의 발견에 비하면 바퀴의 발명은 매우 늦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8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시대에 무거운 돌을 옮기기 위하여 둥근 나무토막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돌을 얹어서 굴리는 것이 바퀴를 이용한 효시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고인돌과 같은 거석(巨石) 문화라 불리는 유물들은 주로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초기의 원시적인 바퀴의 이용이 점차 발전하여 수레를 만들고, 여러 가지 생활의 도구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바퀴의 원리가 결합되는 데에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불을 이용한 동력으로 바퀴를 움직이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 17세기말 영국의 스티븐스에 의하여 발명된 증기기관이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 발견되어 생활에 이용되어 온 불과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져서 여러 가지 형태로 이용되어 오던 바퀴가 결합된 것이 17세기 말입니다. 그 이전에는 이 두 가지가 어떤 형태로든 연결되는 기구가 없었습니다. 물레방아와 같이 물의 힘을 이용하여 바퀴를 돌리는 방법이 개발되기도 하였고, 나뭇가지를 다른 나무 판에 대고 사람이 회전운동을 시켜 불을 피우는 방법이 바퀴의 원리를 빌려 불을 일으키는 방법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불을 이용하여 바퀴의 회전으로 연결 시킨 것은 증기기관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은 기관 외부에 불을 피워서 동력을 일으켜 회전운동을 통하여 동력을 전달하고 이용하는 외연기관(外燃機關)입니다. 내연기관(內燃機關)은 기관 내부에 갑작스런 불을 부쳐서 폭발을 일으켜 동력을 얻고 이를 회전운동으로 전달하여 이용합니다. 17세기 말에 발명된 증기기관은 18세기 들어서 산업혁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동력의 발생을 주로 사람과 동물 등에 의존하였으나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엄청난 힘의 동력을 일정한 크기로 계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어 동력에 대한 인식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동력에 대한 파라다임 변환 (paradigm shift)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외연기관인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인 휘발유 엔진, 디젤 엔진으로 발전하면서 동력의 질과 크기, 간편성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습니다. 처음 불이 발견되고 바퀴가 발명되었던 시기로부터 증기기관이 발명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에 비하면 증기기관 이후의 동력기관 발전은 눈부시게 빠른 발전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 소위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의 발전은 17세기 말 증기기관의 발명에서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수십 분의 1로 압축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변화의 빠르기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산업의 발전이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는지는 자못 기대되는 바입니다.


산업현장에서 찾아 본 인간의 발견과 발명이 불과 바퀴였다면, 경제면에서 인간의 생활을 바꾸어 놓은 발명품도 있습니다. 바로 돈- 화폐입니다. 화폐가 쓰이게 된 연유를 살펴 보면 경제 활동에 있어서 두 가지 면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인간이 원시시대부터 경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만들어낸 경제적인 가치를 저장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농경을 하면서 거두어 들인 곡식을 저장할 필요가 있었으나 저장할 장소와, 곡식의 변질, 도난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였습니다. 또한 사냥 또는 동물을 사육하며 식량을 조달한 유목민들도 먹다 남은 동물의 고기를 저장할 장소, 변질에 대한 대책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인간의 경제 활동에서 최대의 기지(機智)는 이러한 잉여 가치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교환하는 것입니다.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잉여 가치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자신도 필요한 것을 다른 사람으로부터 공급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초기의 경제활동은 매우 불편하였습니다. 어떤 물건이 필요한 시기와 그와 교환하려는 물건이 여유가 생기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차를 두고 수요와 공급이 발생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교환하는 물건들의 가치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슴 한 마리의 가죽을 주고 쌀2 가마니를 사려고 하였으나 쌀을 가진 사람은 1 가마니만 가지고 있다면 교환이 어렵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단 칼에 해결하는 것이 바로 화폐였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잉여 물건을 팔아서 화폐를 가지고 있으면 경제적인 가치를 화폐로 보관할 수 있어 변질이나 보관 장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 당장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나중에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인 가치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물물교환에서는 미세한 가치의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화폐를 이용하여 가치를 측정하면 정확한 가치의 비교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경제 활동의 필요에 의하여 창출된 화폐가 현대에 이르러서는 화폐 실물보다는 그 대체 도구에게 실물을 내준 채 화폐의 개념적 단위로만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실제로 물건을 사고 파는 현장에서는 수표, 신용카드, 은행 계좌 이체 등의 방법으로 대금을 주고 받습니다. 화폐 실물을 주고 받는 일은 흔치 않아졌습니다. 그래도 한 국가에서 발행한 총 통화량은 경제 규모와 물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3. 6. 28. 참조)


전통적인 통화량 구분은, 본원통화(지폐와 동전)와 요구불 예금을 포함하는 M1, M1 + 저축성예금 (소액) M2, M2 + 거액 예금의 M3 등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M2 정도의 통계와 금융기관의 유동성 - Lt와 광의의 유동성 L 등의 지표에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화폐는 경제 활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구입니다. 인간의 경제 활동에서 최대의 발명품은 화폐입니다. 초기에는 원초적인 가치의 저장, 척도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재무, 금융을 통한 화폐 자체의 경제적인 역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화나 용역과의 교환을 전제로 하는 상업적인 가치뿐 아니라 스스로 경제 활동의 객체(客體, object)가 되기도 합니다. 금융산업이 전형적으로 화폐를 대상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화폐가 경제 활동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이유는 화폐는 스스로 가치를 늘려 가는 힘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화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자를 발생시켜 스스로 가치를 창출합니다. 그리고 자국 화폐와 타국 화폐의 교환 가치가 변화하면서 환율에 의한 화폐의 가치도 변화합니다. 이러한 가치의 변화- 이자, 환율-를 이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금융산업입니다.


지나간 시간의 금융 산업 발전도 가히 눈 부시다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금융 산업은 여태까지의 발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어떠한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는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