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채은옥- 2018. 9. 14.

jaykim1953 2018. 9. 14. 15:38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가수  사람을 소개하겠습니다.  가수의 이름은 채은옥. 그녀의 데뷰곡이자 최고의 힛트 곡은 빗물입니다. <채은옥- 빗물>

저는 1974년에 군대에 갔습니다. 군대에 있을  노래 잘하는 여자 가수가 데뷰하였고 그녀의 이름은 채은옥, 데뷰곡은 빗물이었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감성이 풍부하여 제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위 대마초 가수 명단에 올라 그녀의 방송 출연이 정지 되었습니다. 그녀가 방송에 나오지 못하게   2~3년이 지나서  친구와 명동에 있는 생맥주 집에 갔다가 우연히 무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채은옥을 보았습니다. 방송 출연은 정지 되었으나 생맥주 무대에 서는 것은 묵인해 주었던 모양입니다. 여전히 노래는  불렀습니다.  당시에는 노래 사이사이에 가수가 무언가  마디씩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행하였던 때였습니다.    녀가  이야기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내용은 대강이런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수는 자기가 부른 노래 대로 운명이 결정된다고 하는데,  노래 가사에 보면.....

 

어디에선가 나를 부르며

다가오고 있는  같아

돌아보면은 아무도 없고

쓸쓸하게 내리는 빗물 빗물.....

 

이런 대목이 있는데요, 저도 방송 출연을 못하면서 혹시라도 저를 찾아 주는 사람이 있나 기다리면서, 어디에선가 저를 부르는 사람이 제게 다가 오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막상 주변을 둘러보면 아무도 저를 찾는 사람이 없어 다시 쓸쓸하게눈을 감곤 합니다."

이런 말을 하면서 울먹거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과 호소력 있는 음색은 가요계를 석권하리라 기대되었으나 대마초라는 유혹으로 인하여 그녀는  이상 방송에서 그녀의 팬들을 만날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대마초 사건으로 방송출연이 정지된 것이 1976~77년경,그녀의 나이 22~3세였을 때입니다.  당시 그녀의 디스크 재킷 사진을 보면 아주 청순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참조)

 

 

그녀의 지금 모습은 물론 이 사진과는 여러 가지로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 나온 모습을 보니 이제는 그녀도 적지 않은 나이의 여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녀를 보면 저는 많은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출중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대마초 가수라는 멍에 때문에 재능을 제대로 발휘해 보지도 못하였다는 진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그녀가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이나 미국 또는 유럽에서 대마초를 피우다 적발되었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 당시 일부 국가에서는 대마초를 법으로 금지하지도 않았다고도 합니다. 설사 금지 하였다 하더라도 법으로 정한 처벌을 받고 가수의 생업인 노래 부르는 것을 금지 당하는 이중처벌은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요즈음에도 유명 운동선수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면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운동장에 돌아와서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실력과 성적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시합니다. 음주 운전이 여러 번 상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팬들이 등을 돌리겠지만 누구나 한번의 실수는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처벌을 받아 대가를 치른다면 그가 생업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1970년대의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마초로 인하여 처벌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언론에 명단이 공개되고, 방송 출연이 금지 되어 생업을 위협 받게 됩니다. 가수나 연예인이 아니면 받지 않아도 되는 이중처벌이 있었던 것입니다. 민주국가에서는 죄형법정주의(罪刑法定主義)에 따라 잘못에 합당한 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당시 법률에는 어떤 조항에도 가수의 경우 대마초로 적발되면 방송 출연을 못한다는 조항이 없었습니다. 법에는 있지도 않은 처벌을 받은 것입니다. 더군다나 기한도 정해지지 않았었습니다. 잘못한 사람을 감옥에 가둘 때에도 죄에 따라 얼마 동안 감옥에 갇혀 있게 될 것인지 미리 정하여 알려줍니다. 그런데 방송 출연을 얼마 동안 못하게 될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무기한 처벌이었습니다. 젊고 유망한 가수가 대마초로 인하여 일생 동안 멍에를 지고 살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세상이 바뀌면서 이제는 그녀도 TV에 출연도 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녀의 히트곡은 너무 오래 시간이 지나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런 세상의 변화가 다 자신들이 이룩한 민주화 운동의 결과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민주화 세력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 정권의 주도세력이 된 지금에도 죄형법정주의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재벌에 대한 무한한 증오심의 발현(發現)입니다재벌들의 작태가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일도 많이 있습니다그리고 일부 재벌은 법을 지키지 않아 처벌을 받기도 하였고또 아직도 처벌을 받고 있는 재벌도 있습니다그러나 법적으로 잘 못한 것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사건건 재벌에 대한 비난은 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예를 들어 재벌 기업이 사내 유보 한 푼 없이 모든 이익금을 배당한다면 기업의 미래에 대한 준비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것입니다그런데 사내 유보금이 축적되어 있을 때에 그 기업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유보금을 현금으로 잔뜩 쌓아 두었다고 비난합니다. (관련기사삼성20조_금융개혁) 이런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과연 사내 유보금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도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 관련기사기업 유보금은 현금 아니다그리고 재벌은 개혁의 대상이고 재벌과 가까이 하려는 정부는 부도덕한 구애라고 비난합니다. (관련기사hani.co.kr_재벌개혁 갈 길 먼데 삼성에 구애?우리나라의 어느 법에도 재벌을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하지 않았습니다개혁이란 정치 구호일 뿐 정권이 바뀌었다고 재벌이 개혁하여야 할 당위성은 없습니다지금까지의 정권이 재벌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았습니다재벌들을 불러 겁박(劫迫)하고 일부 재벌 기업에 본보기로 불이익을 겪게 하면서 정권의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줍니다그러고 나면 모든 재벌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하여 정권의 입맛에 맞춥니다재벌들이 도덕 선생님은 아닙니다그들은 영리 행위를 목적으로 합니다그러다 보니 그들이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을 많이 하였을 수도 있습니다저도 일부 재벌들의 행태에 대하여서는 전혀 호감을 느끼지 못합니다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들을 처벌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더구나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식으로 쥐 잡듯 재벌 기업들을 조사하고 들쑤셔서 재벌기업들이 마치 온갖 부정부패의 백화점인양 몰아가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재벌 기업들은 생존하여야 합니다. 생존을 위하여 정권의 위력 앞에서 굴복합니다. 그런 상황을 마치 정의의 사도가 불의의 재벌들을 혼내주고 있다는 듯이 의기양양해 한다면 몹시 치졸하고 유치한 작태일 뿐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정권들이 그렇게 재벌들을 쥐어 흔들면서 각종 기부금을 거두어 가고, 정치 자금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재벌들을 청문회에 불러 내어서 지난 정권에 야합하였다고 질타합니다. 정작 각종 기부금, 정치자금의 수혜자였던 정치인들 자신들은 마치 정의의 사도인 양 행세하여 왔습니다.

아마도 정치인들의 이러한 저급한 권력자 행세가 없었더라면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더 넓은 세계로 뻗어나가 더 큰 기업으로 자라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도앙양한 가수가 대마초 단속에 적발되었다는 이유로 법에도 없는 처벌- 생업을 뺏어가는- 이러한 작태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면, 아직도 분야만 다를 뿐 우리나라의 3류 정치판에는 그 말도 안 되는 작태가 버젓이 살아 있습니다.

저도 재벌들의 비도덕적인 행태에는 분개하기도 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7. 8. 18. 참조)그러나 재벌 기업들이 현행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모를까 단순히 도덕적인 문제로 재벌 개혁 운운하는 것은 너무나 전근대적이고 후진적인 행태입니다. 우리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기업들, 그들이 재벌이 되었건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이건 간에 모두들 살아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그들을 개혁의 대상, 단죄하여야 할 죄인으로 몰지 말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데에 일조 할 수 있도록 떠받들어주게 되는 날이 오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비록 지난 세월 재능 있는 가수 채은옥은 불합리한 어두운 처벌 속에 지내야만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수뿐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고 불합리한 처벌이 사라져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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