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싼타 클로스 랠리 (Santa Claus Rally)- 2018. 12. 28.

jaykim1953 2018. 12. 28. 20:48

싼타 클로스 랠리 (Santa Claus Rally)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자본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옵니다;

A Santa Claus rally describes sustained increases in the stock market that occur in the last week of December through the first two trading days in January. 

(출처: Investopia.com)

(산타 클로스 랠리란 12 월의 마지막 주에서 1 월의 첫 거래일 이틀 동안 흔히 볼 수 있는 주식 시장의 상승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According to Barrons, trading in the period after Christmas is not recommended. There is little upside and, as of 2017, the market fell in the two of the three prior years. Moreover, if there is no rally, that can be a sign of a bear market in the future. In the final weeks of 1999 and 2007, stock prices rose rapidly but only to be followed by bear markets. A better strategy is to maintain a long-term investment strategy and not be tempted by the promise of Santa Claus rallies or January effects.

(Barrons*의 연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가 지난 시기에의 거래는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상승 사례는 별로 없었다. 2017 년까지의 기록을 보면 3 번 가운데 2번은 시장이 하락하였다. 더욱이 연말에 랠리(상승)가 없을 때에는 그 다음 해에는 하락세를 보이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 1999 년과 2007에는 그 해의 마지막 주에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상승하였으나 그 다음 해에 약세로 돌아섰다. 보다 바람직한 전략은 장기 투자에 주목하고 산타 클로스 랠리나 그 효력이 1 월에도 이어질 것을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 Barrons: 미국의 재무, 경제 상황을 주로 다루는 주간지)

 

실제로 시장에서는 싼타 클로스 랠리를 경험하는 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은 물론이고 애널리스트들은 곧잘 싼타 클로스 랠리를 이야기합니다. 싼타 클로스 랠리의 원인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분석됩니다. 이미 실적을 달성한 시장 참여자들이 12월에는 거래를 활발히 하지 않으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휴가를 떠나 시장이 매우 얇아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보다 작은 물량의 거래에도 시장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에서 연말의 들뜬 분위기 속에 개인 투자자들이 매입량을 늘리게 되면 시장이 단기간에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설명이 크게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아니나 이렇다 하게 싼타 클로스 랠리를 설명할 만한 배경이 없다 보니 막연히 추측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년, 2018년에는 매우 특이한 싼타 클로스 랠리를 경험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바로 전날인 12 24일에 미국의 증시는 역사상 가장 안 좋은 크리스마스 이브의 시장을 마감하였습니다. (관련기사: marketwatch.com- worst trading session-Christmas eve-2018/12/24) 시장이 이렇게 폭락한 이유는 한 마디로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의회와의 갈등 끝에 정부를 셧 다운(shut down)하고, 파웰 FED 의장의 이자율 상승 씨나리오에 노골적인 불만과 반대 의사를 비쳤습니다. 게다가 므뉴쉰(Mnuchin) 재무장관이 6개 주요 은행과 통화한 것이 각 은행의 유동성을 체크하였다는 루머로 번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셧 다운이나, 대통령과 FED 의장의 재정 정책 불협화음, 재무장관의 주요 은행과의 개별 통화 등은 한 가지 한 가지가 모두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을 만한 사안이고 신경이 쓰이는 내용들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안들이 한꺼번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되니 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게 부풀려지고 주식시장은 급락하였습니다.

위의 기사를 보면 12 24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DJIA 2.91%에 해당하는 653.17 포인트 하락하여 21,0792.20에 마감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2017) 9 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S&P 500 지수는 2.71%  65.52포인트가 하락하여 2,351.10에 마감하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2017) 4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거의 폭락하였다 하여도 전혀 과언이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 전일 대비 19.79% 상승한 지수도 있습니다. 바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VIX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6. 10. 14. 참조) VIX는 전일 대비 5.96 포인트 상승한 36.07에 마감하였습니다.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급격히 상승하였다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안 좋은 것입니다. 예측 가능한 시장이라야 리스크 부담을 줄이고 투자를 하게 됩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곧바로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2018년의 연말시장은 당분간 가장 참혹하게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식시장이 무너진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말이면 막연히 기대하였던 싼타 클로스 랠리는커녕 혹독한 몰락이 시장을 덮쳤습니다.

그런데 하루 만에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파월 FED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 차이로 인하여 파월 의장이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백악관 측의 코멘트와 므누신 재무장관이 6개 은행을 접촉한 의도는 금융시장의 안정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미국 정부가 나서서 증권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서인지 역사상 단일 거래일 상승폭으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DJIA 1천 포인트가 넘는 상승을 보였습니다. 1,086.25 포인트 상승하여 22,878.45로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DJIA뿐 아니라 전 지수가 모두 5% 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S&P500 지수는 4.96% 상승한 2,467.70에 그리고 나스닥 지수는 5.84% 상승한 6,554.36 포인트에 마감하였습니다. VIX 32.28로 내려 앉았습니다.

2018년의 크리스마스 랠리가 크리스마스 하루 전의 폭락을 극복하고 바로 다음 날 엄청난 랠리를 보였습니다. 변동의 폭이 너무 큽니다. 3% 하락 하루 만에 5% 상승한 것입니다.

문제는 2019년입니다. 변화무쌍한 시장은 하루하루의 변동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리스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에서의 투자 전략은 어떠하여야 할 것인지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우선 제일 먼저 떠오르는 전략은 선물시장에서 VIX 또는 VXD (금요일 모닝커피 2015. 9. 11. 참조)를 숏 셀 (short sell)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여 VIX, VDX 등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 계속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설사 불확실성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장이 불확실성에 익숙해지게 되면 VIX, VXD는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며 내려설 것입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말할 것도 없이 VIX VXD도 급격히 주저 앉을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전략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저평가된 가치주(價値株)를 찾아 매입하는 것입니다. PBR (price-to-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이 현격히 낮은 주식을 찾아 매입하고 시장이 돌아서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2014. 10. 17. 참조) 바람직하기는 PBR 60% 이하인 종목을 찾을 수 있다면 그러한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이 회복하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이런 시장에서 성장주식으로 분류되는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므로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한탕을 노리고 대박을 꿈꾼다면 '도 아니면 모' 라는 심정으로 성장주식에 몰입할 수도 있을 것이나 리스크 관리라는 관점에서는 피하여야 할 것입니다.

2018년의 막바지에 커다란 폭풍우가 몰아치듯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2019년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자본시장 전체가 깊은 안개 속에서 나갈 길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에 주목하고 안정적인 투자관리를 하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