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이야기

기술적 분석; GAP- 2012. 3. 19.

jaykim1953 2012. 3. 19. 10:22

GAP:

기술적 분석을 할 때에 전일자 최고치보다 당일자 최저치가 높은 경우를 갭(gap)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갭은 가까운 미래에 갭을 구성하는 전일자 최고치보다 밑으로 가격이 하락할 때에 메워졌다 (filled)라는 표현을 씁니다. 이와 같이 메워진 갭을 소진된 (消盡; exhausted)갭이라고 합니다. 또한 갭을 메우지 않고 계속하여 상승 혹은 하락 추세를 이어갈 때에는 이를 질주(疾走; run-away) 갭이라고 부릅니다. 그래프를 참조하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야후금융KOSPI래프) 이 그래프에서 금년 들어서서 지난 금요일(3 16)까지 KOSPI에서 발생한 갭을 찾아 보면 모두 10번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정리하면;

 

날짜

 전일 최고

 당일 최저

결과

2012.3.14

2,028.98

2,045.08

?

2012.2.29

 2,006.26

 2,015.38

gap exhausted

2012.2.17

 2,012.44

 2,019.79

gap exhausted

2012.2.15

2,008.65

2,009.68

gap exhausted

2012.2.2

1969.80

1,977.32

gap exhausted

2012.1.20

1,914.98

1,922.13

run away gap

2012.1.19

1,898.70

1,902.02

run away gap

2012.1.17

1,863.32

1,979.16

run away gap

2012.1.10

1,832.04

1,840.47

gap exhausted

2012.1.3

1,837.81

1,846.56

gap exhausted

 

위에 열거한 10 번의 갭은 모두 상승 추세의 갭입니다. 여기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질주 갭이 나타나면 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연 3 회의 질주 갭을 1 16일 종가인 1,859.27로부터 1 20일 종가인 1,952.09까지 보인 시기에 KOSPI 92.82포인트 상승하였고 이는 지난 2011년 말의 KOSPI 종가인 1,825.74부터 지난 금요일 (3 16) 종가인 2,034.44까지의 상승분 208.70 포인트의 44.5%에 해당합니다. 금년 들어서의 시장 강세를 가장 강력하게 주도한 것은 바로 1 17일부터 나타난 3 회의 질주 갭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질주 갭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그러나 처음 갭이 발생하였을 때에 이 갭이 질주 갭이 될 것인지 혹은 소진된 갭이 될 것인지를 판단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지난 2 2일 이후 최근에 나타난 4번의 갭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수요일 (314) 또 다시 갭이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수요일의 갭 이후 3 일간의 시장 움직임은 이 갭을 메우려는 듯한 판단을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수요일의 최저가 2,045.08이 전일 (3 13)의 최고가 2,028.98을 훌쩍 뛰어 넘어 발생한 갭이 목요일의 최저가 2,038.60, 금요일 2,034.21로 점점 낮아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갭이 발생하였던 2,028.98에 접근하여 갭을 소진시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년 들어 발생한 10 회의 갭 가운데에 6 번은 소진이 되었고, 3 번은 질주하면서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이 번의 갭이 소진될 것인가 아니면 질주의 시작이 될 것인가는 매우 흥미진진한 관심 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얼핏 보아서는 갭이 조만간 소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단기 지지선인 2,035 수준이 지난 금요일에 붕괴되면서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었고, 지난 2 15일 이후 시장 가격이 확산(diverge)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하향 밴드의 확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엘리엇 파동(Elliot wave)의 커다란 세 번째 파동에서 A,B를 거쳐 C 파동으로 옮겨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시장의 하락은 다음 상승을 위한 밀집현상(congestion)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시장 움직임은 적어도 단기간의 시장 예측에 아주 중요한 판단 기준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 보입니다. 갭을 소진시키느냐 아니면 다음 파동을 상승의 파동으로 이어나가느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예전에 제게 기술적 분석을 가르쳐 주던 선배는 제게 기술적 분석은 예술이다라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똑 같은 물건을 앞에 놓고도 화가의 그림은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될 수 있듯이 똑 같은 시장의 움직임을 놓고 기술적 분석을 조금씩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이런 결론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기술적 분석의 예측과 실제 시장의 움직임이 다르게 나타나는 빈도가 많은 분석가는 기술적 분석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 이외에는 별로 쓰임새가 없다.”

 

그 동안 행여 제 나름대로의 분석이 기술적 분석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에 불과하게 될까 하는 우려에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용기를 내어 기회가 생기면 좀 더 과감히 기술적 분석에 의한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