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환율 리스크 vs 금리 리스크- 2022. 7. 15.

jaykim1953 2022. 7. 15. 05:54

드디어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의 페달을 밟았습니다. 지난 수요일, 7 13일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 인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관련기사: 한은, 사상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_mk.co.kr_2022.7.13.) 미국은 이미 지난 소위 자이언트 스텝이라 부르며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2022. 6. 24. 참조)

이번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금리에 비교하여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미국의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 (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서 또 한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내디디면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보다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선진 경제인 미국의 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게 되면 미국과 우리나라 사이의 자본시장에서는 우리나라에 투자되어 있던 자금이 썰물과 같이 빠져나가 미국의 자본시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리스크와 경제 구조에서 우리나라보다 우위인 미국의 시장이 이자율까지 높다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우리나라 자본시장보다는 미국의 자본시장을 선호할 것입니다. 같은 금리 수준에서는 우리나라의 자본시장 경쟁력이 미국의 자본시장 경쟁력에 뒤진다고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다고 한다면 경쟁력의 차이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는 높은 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주식가격의 하락 여러악재(惡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의 상승은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과거 처럼 저가 공세로 수출을 밀어내던 시절에는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서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러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수출이 늘어나지 않을 아니라 높은 환율은 오히려 수입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전반적인 물가에 커다란 부담을 주게 됩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때마다 나름의 현명한 대처로 위기를 넘겨 왔었습니다. 위기를 넘겼던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한미 통화 스왑(currency swap)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한미 통화 스왑을 이용하여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국내의 언론 보도는 오히려 한미 통화 스왑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각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强달러, 한미 통화스와프로 막는다?…“우물가에서 숭늉 찾나” _chosun.com_2022. 7. 13.) 기사의 내용을 보면 환율의 리스크와 유동성의 리스크에 대한 구분을 하여야 한다는 논지로 보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기사를 기자가 환율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의 차이를 배운 듯합니다. 오히려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는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밀하게 구분하여 본다면 통화 스왑은 유동성 리스크를 헤지하는 도구입니다. 환율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닌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외환 시장에서의 거래들을 살펴 보면 통화 스왑이 환율 변동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통화 스왑 거래는 스팟 시장에서 우리나라 원화를 지급하고 미국 달러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시점에 (예를 들어 3 개월 ) 우리나라 원화를 되돌려 받고, 미국 달러화를 되갚습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스팟 시점 3 개월 후
-원화/+달러 +원화./-달러

 

이때 원화의 이자율이 3%, 미국 달러화의 이자율이 2%, 금액은 1 달러, 스팟 환율 달러 1,300 원이라면, 원칙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자금 흐름이 있어야 합니다.

스팟 시점 3 개월 후
-130,000,000,000 +130,975,000,000
+$ 100,000,000 -$ 100,500,000

()

+₩130,975,000,000 = +₩130,000,000,000 X (1+ 3% X 3/12): 3개월 원리금 합계

-$ 100,500,000 = - $100,000,000 X (1+ 2% X 3/12)]

 

그런데 통화 스왑 거래의 경우 미국 달러화의 금액을 스팟 시점과 미래 시점에 (3 개월 ) 같은 금액으로 거래를 합니다. 따라서 3 개월 후에 주고 받는 금액을 계산하기 위하여 선물환율을 계산합니다;

₩130,975,000,000/$100,500,000 = 1,303.23 선물환율이 되어, 미래 시점에 주고 받는 금액은;

+ ₩130,323,000,000/-$100,000,000 되어야 합니다.

이론적인 미래의 환율은 위와 같으나 시장에서 실제 거래를 때에는 우리나라 원화 이자율 3% 미국 달러화 이자율 2% 차이인 1% 이자를 원화로 지불합니다. 따라서 3개월 동안 1% 이자와 원금의 합계는;

₩130,000,000,000 X (1 + 1% X 3/12) = ₩130,325,000,000

따라서 실제 거래에서의 자금 수도는 다음 도표와 같습니다;

스팟 시점 3 개월 후
-130,000,000,000 +130,325,000,000
+$ 100,000,000 -$ 100,000,000

 

결론적으로 스왑 거래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미국 달러화를 빌리고 우리나라 원화를 빌려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금의 움직임에 대한 이자는 통화의 이자율 차이를 계산하여 정산하는 것입니다.

스왑 거래를 통하여 우리나라는 3 개월 동안 미국 달러화의 유동성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댓가로 우리나라 원화를 미국에 빌려 줍니다. 이론적으로는 이러한 거래를 통하여 환율에 변동을 있는 요소는 없습니다. 만약 스팟에서 발생한 미국 달러화 자금을 매각하게 되면 매도 포지션이 생겨서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손실을 보게 됩니다. 스팟 시점에 들어온 미국 달러화를 매각하는 순간 환율 리스크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한다고 하더라도 외환시장의 달러 과수요 현상을 해결할 없다고 지적한다. 통화스와프를 맺어서 연준 자금을 쓰더라도 현물 시장이 아니라 외환유동성 시장을 통해 달러를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에서 처음 부분은 맞는 말이지만, 부분의 말은 기사를 기자가 외환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문가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기사를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 시장의 리스크는 환율의 변동에 의하여 손익이 발생할 있는 가능성- ‘환율 리스크입니다. 자금 시장의 리스크는 이자율의 변동에 의하여 손익이 발생할 있는 가능성- ‘금리 리스크입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에서 외국 채권에 투자를 한다면 이는 미국 달러화의 금리 리스크를부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자금 시장에서 외국 통화를 빌려서 채권에 투자하여야 합니다. 국민연금이 미국 채권을 사려고 한다면 한국 원화를 미국 달러화와 스왑 거래를 통하여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를 빌리는 거래를 하여서, 거기에서 발생한 달러 유동성으로 달러화 채권에 투자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국민연금이 원화를 주고 달러화를 매입하여 환율 라스크를 부담하였습니다. 그리고 매입한 달러화 자금으로 채권을 매입하였습니다. 환율 리스크를 부담하여 조성한 달러 자금으로 금리 리스크 상품에 투자한 것입니다. 결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우리나라 원화의 환율이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22. 6. 24. 참조)

위의 기사에서 이야기한 통화 스왑은 달러 유동성을 공급해 외환 시장에서의 달러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말은 옳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의 이야기는 외환과 자금을 혼돈한 듯이 보입니다. 아마도 통화 스왑은 달러 자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리 리스크 금융상품이므로 외환 시장의 외환 리스크를 부담하려는 달러 수요를 직접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표현을 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국민연금의 예에서 보았듯이 금리 리스크 상품에 투자하려는 자금의 수요를 외환 시장에서 외환 리스크를 부담하며 달러를 매입하여 충족시키기도 하였습니다. 만약 통화 스왑을 통하여 국민연금에게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 준다면 국민연금이 달러화를 외환시장에서 매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에 따라 바람직 하지 않은 수요로 인한 환율 상승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있어 환율의 안정에 기여하게 것입니다.

외환 리스크와 자금 리스크를 구분하는 부분은 기사를 기자가 나름 공부하려는 노력을 엿보이는 하지만, 통화 스왑을 이용하여 환율을 안정 시킬 없다는 단정적인 논지는 현실적인 시장의 거래들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하였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미 통화 스왑은 환율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통화 스왑이 조속히 맺어져서 환율이 안정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