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인공지능 Chat GPT- 2023. 3. 10.

jaykim1953 2023. 3. 10. 06:30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챗GPT에 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챗GPT는 openAI.com을 통하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넷웹 브라우저에서 www.chat.openai.com 페이지를 열고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챗GPT에 익숙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재미삼아 챗GPT에게 ‘Grandson’ (손자)이라는 주제로 시를 지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불과 수 초만에 그럴 듯한 시를 한 편 써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A grandson is a precious gift,
A bundle of joy and laughter,
A shining star in life's great rift,
A bright and happy chapter.
 
He fills our hearts with love and pride,
With every smile and giggle,
And in his eyes we can't hide,
The joy that makes us wiggle.
 
His tiny hands, his rosy cheeks,
His little voice that's pure and sweet,
All the love in our hearts he seeks,
And with him, every day's a treat.
 
As he grows and learns each day,
We watch with awe and wonder,
 
이를 다시 구글(google.com)을 이용하여 한글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손자는 소중한 선물,
기쁨과 웃음의 묶음,
인생의 큰 틈에 빛나는 별,
밝고 행복한 챕터.
 
그는 우리의 마음을 사랑과 자부심으로 채워주시며,
모든 미소와 웃음으로,
그리고 그의 눈에서 우리는 숨길 수 없습니다.
우리를 흔들게 만드는 기쁨.
 
그의 작은 손, 그의 장밋빛 뺨,
순수하고 감미로운 그의 작은 목소리,
그가 찾는 우리 마음의 모든 사랑,
그리고 그와 함께라면 매일이 행복할 것입니다.
 
매일 성장하고 배우면서
우리는 경외심과 놀라움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구글의 번역이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었고 챗GPT의 시작(詩作)은 훌륭했습니다. 영시(英詩)에서는 특히나 운율(韻律, rhyme)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챗GPT가 지은 시는 운율도 정확하게 맞아떨어집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는 특별히 두번째 단의 운율;
~~ pride,
~~ giggle,
~~ hide,
~~ wiggle
은 기가 막히게 리드미컬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시 한글로 ‘손자’라는 주제로 시를 지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또 한 편의 시를 이번에는 한글로 지어냈습니다.
 
손자가 태어났다.
세상은 새로웠다.
그의 작은 손길이 나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가 크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나는 그를 지켜본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는 그를 지켜볼 것이다.
 
손자가 태어났다.
세상은 더욱 밝아졌다.
그의 작은 존재가 나에게 희망을 준다.
 
언뜻 보면 상당히 그럴 듯한 시를 지어냈습니다. 그런데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듭니다. 분명히 손자를 주제로 지은 시인데 그 싯귀 가운데 ‘나는 그를 지켜본다.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는 그를 지켜볼 것이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는 마치 이 글을 쓰는 이가 손자보다 더 오래 살 것을 전제로 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듭니다. 물론 시라는 것이 감상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이라 치부하면 이를 따지고 드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나는 그를 지켜볼 것이다’라는 내용은 손자를 대상으로 할 말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 AI의 프로그램은 ‘손자’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주제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들을 찾아서 이들을 조합하고 내용을 엮어가도록 설계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용상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손자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듣기에 좋은 말을 만들어 냈을 뿐 그 내용에 대한 검토는 미처 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AI란 대체로 3 가지 경이로운 구성 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첫째는 ‘알고리즘’(algorithm)이라고 불리는 컴퓨터의 문제 해결(problem solving) 체계와 방법입니다.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아주 짧은 시간에 빠르게 처리합니다. 챗GPT도 개발사인 오픈 AI사가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지금의 챗GPT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AI는 엄청난 크기의 메모리 용량을 필요로 합니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의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였던 바둑 AI 알파고 (Alpha-go)는 약 16만 개의 기보(碁譜)를 학습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세돌 9단에게 4승 1패의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관련기사: 이세돌, 1 4패로 알파고와의세기의 대결마감_donga.com_2016. 3. 15.) 이세돌 9단도 프로 바둑 기사로서 엄청난 분량의 기보를 공부하고 연구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알파고의 학습량에는 비할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인간의 두뇌가 가지고 있는 용량과 수퍼 컴퓨터의 메모리가 가지고 있는 용량은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은 엄청납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로는 컴퓨터의 메모리 용량에 걸맞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마어마 하게 큰 메모리 용량에 그에 걸맞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가지고 이들을 분석하고 이용하는 잘 정돈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것이 AI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다가선 것입니다. 챗GPT라는 이름에 쓰인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줄인 말입니다.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우리 말로 번역하면 ‘생성능력을 갖춰서 미리 학습시킨 변환기’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Generative 라던가, Transformer 라는 단어는 우리 말로 적합하게 옮기기가 쉽지 않은 용어입니다. 정보를 연결, 조합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해내는 능력을 갖추었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 또는 논리적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은 ‘미리 학습을 시켜 놓았다’(Pre-Trained)는 것입니다.
엄청난 용량의 메모리에 가득 채워진 정보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의 정보들을 연결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정보와 결론을 만들어내도록 미리 학습시켜 놓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학습이란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통하여 정보를 연결하고 조합하여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컴퓨터에 주입시켜 놓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챗GPT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는 챗GPT라는 AI체제에 미리 주입되어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학습된 알고리즘에 의하여서만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AI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입력해 주지 않으면 AI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뒤떨어지게 됩니다. 챗GPT에 입력된 정보도 2021년까지의 정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FIFA월드컵 우승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를 질문해 보면 2021년 9월 이후의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을 합니다. AI를 만들어 놓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끊임 없이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여야만 합니다.
AI의 발달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인간이 하는 직업의 영역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합니다. 금융분야에서는 이미 단순한 이자 계산이라던가 담보비율, 신용점수의 계산 등은 컴퓨터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금융 분야의 많은 일들이 컴퓨터와 AI에 의하여 수행되는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인간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초적인 자료 분석이라던가 기술적인 분석의 비율, 지수 계산은 컴퓨터가 훨씬 더 빨리, 더 정확하게 계산해 내지만, 그 해석만큼은 인간의 두뇌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기술적인 분석에 있어서는 아직까지는 AI가 인간의 역할을 뺏어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서 문득 제가 처음 기술적 분석을 배울 때에 제 스승이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Technical analysis is an ART.”(기술적 분석은 하나의 예술 –기술–이다.) 분석 자료를 해석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입니다. 똑같은 사과를 앞에 놓고 그림을 그리더라도 화가마다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듯이 기술적 분석은 현재의 시장상황을 바라보고 해석을 조금씩 다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는 기술적 분석의 보고서가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AI에 의하여 생성되는 일은 없습니다. 아마도 상당 기간 동안은 인간의 손에 맡겨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저의 이러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제 말이 틀렸다고 할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또는 과연 그런 날이 오려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