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언론에는 잊혀질 만하면 한 번씩 안전사고 소식이 보도됩니다. 지난 달에는 서울의 강동구에서 커다란 싱크 홀에 오토바이가 빠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거대 싱크홀에 오토바이 쑥 빠졌다...서울 강동구 사고- joongang.co.kr- 2025. 3. 24.) 그 뿐 아니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싱크 홀 사고가 연이어 잇따랐습니다. (관련기사: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서 싱크홀 발생…인명 피해는 없어-chosun.com- 2025. 4. 13., ‘도심 속 지뢰’ 싱크홀, 서울 3년간 63곳 꺼졌다-chosun.com- 2025. 4. 14.)
이런 안전 사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에는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삼풍백화점 붕괴-mk.co.kr- 1995. 6. 30.) 그리고 그보다 한 해 전에는 성수대교가 무너졌습니다. (관련기사: 성수대교 붕괴- donga.com-1994. 10. 21.)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러한 안전사고가 완전히 근절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일어난 싱크 홀과 같은 경우는 발생 가능성을 쉽사리 알아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고 예방과 예측을 가능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시스템이 개발되고는 있으나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요원하기만 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손 놓고 사고가 나지 않도록 운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최선을 다하여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최선을 다하여 안전을 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인류가 살아오면서 각종 자연재해와 마주하여 이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생활이 나아지고 안전해졌습니다. 이미 원시시대부터 쏟아지는 비를 피하기 위하여 지붕을 올렸고, 바람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고 벽을 쌓았습니다. 좀 더 안전한 생활 터전을 마련하려 나무를 베어 엮어서 집을 짓고, 비 바람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켰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지키기 시작하면서 집을 짓기 시작하였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더 큰 집도 짓고, 건축 기술도 발전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마을을 건설하고 도시를 건설하면서 도로, 교량을 놓기 시작하면서 토목 기술도 발전하였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교량이 무너지는 사고들도 일어났습니다. 그 사고를 통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왔습니다. 지금부터 30년 전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 삼풍 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는 이런 사고들을 교훈 삼아 건축과 토목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웬만한 다리는 안심하고 건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아무리 설계와 시공을 나름 완벽히 하였다고 하더라도 심심치 않게 사고가 났습니다. 1940년 미국에서는 개통 4개월 만에 교량이 무너지는 사고도 발생하였습니다. (관련 동영상: Tacoma Bridge collapse) 이 당시 기술로는 아주 정교하게 잘 지은 교량이었으나 시속 35마일로 부는 바람 앞에서는 종잇장처럼 출렁이다가 다리 전체가 폭삭 주저 앉고 말았습니다. 이런 사고를 겪으면서 토목 기술도 발전하였고 이제는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일어난 건축과 토목 관련 사고들도 대부분 과거에 지어진 것들입니다. 아직 기술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있던 시절에 만들어진 시설들에서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지난 잘에 있었던 강동구의 싱크 홀 사고도 노후한 수도관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땅 속에 흙이 쓸려나가면서 싱크 홀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새로이 짓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에 지어 놓은 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보완이 필요한 때입니다.
그런데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에 미얀마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컸습니다. (관련기사: 미얀마 내륙서 규모 7.7 강진-mk.co.kr- 2025. 3. 28.) 미얀마 뿐 아니라 태국에도 지진의 피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태국에서는 95%의 건물이 지진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진의 진원지로부터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미얀마와 같은 강진이 덮친 것이 아니라 진도 3 – 4 수준의 상대적으로 약한 지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에서도 건물 전체가 주저앉는 피해를 입은 건물도 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부실공사 수출한 中 일대일로... 케냐·세르비아·방콕서 와르르- chosun.com- 2025. 4. 6.) 그리고 하필이면 무너진 건물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의하여 중국 건설업체가 시공하는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주변의 다른 건물들은 지진을 이겨냈으나 유독 중국 시공업체의 건물만 완전히 무너진 것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이 기사에 따르면 유럽의 세르비아에서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철도 역사(驛舍) 개보수 과정에서 지붕이 무너졌다고 하고, 케냐에서는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중국 건설회사가 공사중이던 교량이 무너지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사진 참조)
이번 미얀마의 지진으로 인하여 중국의 건설 기술이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중국이 군사력의 우위를 내세워 정치적으로 접근하여 시작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 건설업체들의 부실한 시공으로 중국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동아 건설이 리비아에서 대수로 공사를 1단계부터 시작하여, 2 단계, 3, 4 단계를 차례로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동아건설의 시공 결과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동아 건설 그룹은 부도를 맞았으나 동아 건설이 이룩해 놓은 리비아 대수로는 아직도 건재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리비아 대수로 공사 주역 최원석 前 동아그룹 회장 별세-hankyung.com- 2023. 10. 25.)
한때는 만만디(漫漫地)로 대변되던 중국의 느긋하고 여유로움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제는 조급함과 빨리빨리가 대세가 되면서 부실공사, 대충대충이 중국의 문화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대하여 제가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던 것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였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흔들리는 중국의 一帶一路- 2022. 10. 21. 참조) 아마도 저의 관측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이번 기회에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집권층이 중국몽(中國夢, China dream)을 앞세우며 기세 좋게 시작하였던 일대일로 사업은 한낱 일장춘몽(一場春夢)으로 끝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일어나는 안전사고도 큰 일입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나라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과 관련이 없어 중국식(?)의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부실한 안전 대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나라의 안전 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여야 하겠습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법 개정 = 정의 구현? (1) | 2025.04.25 |
---|---|
Hang tough! (끝까지 버텨!)- 2025. 4. 11. (3) | 2025.04.11 |
You are FIRED! - 2025. 4. 4. (1) | 2025.04.04 |
191년 이어온 저축 은행 -2025. 3. 28. (2) | 2025.03.28 |
우리나라 엔비디아... 국민 지분 30%- 2025. 3. 21. (1) |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