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 1월 14일 아침에 많은 사람들이 놀랄만한 뉴스가 공개되었습니다. 대형 백화점 체인의 지주회사인 글로벌 삭스 컴패니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Saks Global files for bankruptcy protection amid luxury market strains- CNN.com - 2026. 1. 14.) 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미국 소비자들은 대형 백화점에서 벗어나 다른 소매 형태로 소비 습관을 옮겨 왔고, 일부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메이시스(Macy’s)는 2024년에 수백 개의 매장을 폐쇄했으며,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는 2020년에 폐업하였습니다. 글로벌 삭스 컴패니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 (Saks Fifth Avenue), 니먼 마커스 (Neiman Marcus), 버그도프 굿맨 (Bergdorf Goodman) 등의 고급 백화점과 삭스 오프 피프스 (Saks Off 5th), 니먼 마커스 래스트 콜 (Neiman Marcus Last Call)등의 아웃렛 브랜드와 호초우 (Horchow)라는 고급 인테리어 및 홈 퍼니싱(furnishing) 전문 온라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대형 유통기업입니다. 2024년 말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지주회사인 허드슨 베이 컴퍼니(Hudson Bay Company, HBC)가 니먼 마커스 그룹을 인수하면서 북미 최대의 럭셔리 유통 기업인 글로벌 삭스 컴패니가 되었습니다. 이 회사가 2026년 1월 13일 (미국 시간) 미국 연방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하였다는 것입니다. 약 26억 달러를 들여 니만 마커스를 인수하면서 이에 따른 부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삭스(Saks)는 니만 마커스와의 합병 이전부터 이미 재무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었으며, 니만 마커스라는 또 하나의 럭셔리 백화점을 합병하여 시너지 효과로 재무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보려 하였으나 그 계획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파산 보호 절차 중에도 백화점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합병 직전 니먼 마커스의 CEO였던 제프리 반 램동크(Geoffroy van Raemdonck)가 현재 삭스 글로벌의 새로운 CEO로 임명되어 회사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습니다.
글로벌 삭스 컴패니의 파산 보호 신청은 미국 유통업계에 닥치고 있는 변화의 한 조짐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대형 초호화 백화점이 패션과 상품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면서 고가의 최신 상품을 짐열 판매하는 것으로 최첨단 유통산업을 리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온 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오프 라인 매장의 매출은 점점 줄어들고, 매대에 전시되어 있는 상품은 샘플이 진열된 것에 불과하고, 잠재 구매 고객들의 쇼윈도우 쇼핑에 머물고 맙니다. 실제 쇼핑의 대세는 온 라인 쇼핑이 되었습니다.
기존에 쇼핑의 추세가 온라인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거기에 2020년 불어 닥친 코비드 19(COVID 19) 팬데믹으로 인한 오프 라인 시장의 침체가 쇼핑과 유통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불어넣었습니다. 과거의 화려한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은 점점 쇠퇴하고 아마존 등과 같은 온라인 쇼핑은 점점 그 규모를 키우고 전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실물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새로운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프 라인 판매의 최고급 매장인 백화점은 그 동안 조금씩 그렇지만 확실하게 사그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글로벌 삭스 컴패니도 시장 변화에 맞추어 매장의 고급화 수준을 낮추고, 아웃렛 시장의 비중을 높이는 등 꾸준히 구조 조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유통업체의 구조조정 속도보다 유통 시장의 변화가 더 빠르고 컸습니다. 그 결과 유통기업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하게 된 것입니다.
유통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유통시장도 이미 이러한 변화가 시작하였습니다. 홈 쇼핑 방송, 인터넷 쇼핑 등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은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홈 쇼핑 보다는 인터넷 쇼핑의 성장이 더 빠르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도 백화점과 같은 고급 매장보다는 창고형 매장의 영업 성적이 더 활발하고, 창고형 매장의 온라인 판매가 대세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창고형 마트 코스트코, 디지털 매출 20% 상승- hankyung.com- 2025. 12. 12.) 아마도 머지않은 장래에 백화점의 고급 매장은 규모를 더 줄이고 소규모의 초호화 상품만을 취급하는 특화된 매장으로 바뀌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그 반면 쇼핑의 대세는 창고형 매장의 온라인 매출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우리나라의 유통업계도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국내 유통업게에서도 최고급 매장에서의 고가품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백화점도 부익부 빈익빈…상위 10곳 매출이 절반 육박- hankyung.com- 2026. 1. 12.) 초고가품이 아닌 일반 상품은 백화점에 진열된 물건을 보기만 할 뿐 실제 매출은 온라인 쇼핑을 통하여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결국 백화점은 초고가 상품 일부만을 판매하는 제한적인 장소로 운용되고 일반적인 매출은 온라인을 통하여 일으키는 전략을 구사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규모의 싸움, 매장 숫자의 싸움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질적으로 고객에게 어필하고 실제로 매출이 일어나는 채널을 살리는 것이 유통업계의 살아남기 전략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비단 유통업계만의 일은 아닙니다. 금융업계도 은행의 점포수는 줄어들고, 인터넷 뱅킹이 활성화 되면서 이미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을 통한 금융은 일부 노년층을 제외하면 현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온라인 뱅킹을 통한 비용 절감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7~8 년 전, 제가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의 해외 자산 운용에 관한 컨설팅을 하던 시절에 경험하였던 일화 한 가지를 되새겨 봅니다. 그 당시 인터넷을 통한 보험 가입이 처음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러자 보험 판매조직인 보험설계사들로부터 엄청난 반발이 있었습니다. 보험 가입자가 인터넷을 통하여 직접 클릭하면서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설계사가 필요 없어집니다. 인터넷 보험 가입이 활성화 되면 보험설계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보험설계사들이 거세게 반발하였던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생명 보험의 절대적인 비중이 보험설계사들의 모집으로 이루어지던 때였으므로 보험회사에서 보험설계사들의 비위(?)를 거스르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인터넷 보험 가입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다시 인터넷을 통한 생명보험 가입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온라인 보험 가입이 늘어나는 추세는 아마도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아무리 보험설계사들이 반발한다고 하여도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보험회사들도 온라인 시장에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어떤 시장이든 온라인으로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뉴 노멀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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