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최강 야구- 2024. 8. 30.

jaykim1953 2024. 8. 30. 06:05

저는 TV를 그리 열심히 보는 편은 아닙니다. 그저 시간이 나면 잠시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보다가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이 나오면 계속 보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가급적 시간을 맞추어서 본방을 보고, 혹 본방을 놓치면 재방송을 찾아서 보는 프로가 있습니다.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 벌이는 “최강 야구” 경기입니다. (최강야구 홈페이지 참조)

 

이 프로는 은퇴한 야구 선수들을 주축으로 일부 포지션은 그 특성상 일부 젊은 선수들을 스카우트하여 보완하여서 팀을 꾸렸습니다. 주축 선수들은 이미 40대에 들어섰습니다. 감독도 80세를 넘긴 김성근 감독이 맡고 있습니다. 일부 젊은 선수들은 갓 20대에 들어선 선수도 있고, 일부 조기 은퇴한 선수들은 30대의 선수들도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최강 야구에 관한 내용을 훑어보면 이 프로그램이 상당히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구 자체가 꽤 인기가 있는 데다가, 은퇴한 레전드 급(legend 級)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리다 보니 그 선수들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부터 그들을 좋아하던 팬들이 열광하는 듯합니다. 그 뿐 아니라 새로운 포멧의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과 선호도가 높아서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꽤나 높다고 합니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 지난 해 말에는 젊은 선수로 이 팀에서 뛰던 선수가 프로 야구 드래프트 신청을 하였으나 선발이 되지 않자 그의 어머니가 그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집에 가자, 그만큼 하면 됐어” 라는 말을 하여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원성준 드래프트 6분장면, 참조) 그 밖에도 나이든 은퇴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의 플레이를 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프로에는 나름대로 인기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과거의 훌륭한 기록을 가지고 많은 팬들을 확보한 선수들도 있지만 과거에는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선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팀의 에이스 투수라고도 불리는 이대은 선수는 일본 프로 야구에서 9승, 우리나라 KT 위즈 팀에서 7승, 통산 16승, 그리고 KT 위즈에서 16 세이브를 올린 선수라고 합니다. 레전드 급의 선수로 불리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강 야구에 들어와서는 에이스 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그에 더해 준수한 외모와 부인인 래퍼 트루디의 내조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이대은-트루디-최강야구 참조) 그런가 하면,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고 홈런 타자로도 이름을 날렸던 이대호 선수 같은 경우에는 이미 그의 유명세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는 현역 때에도 기록하지 못하였던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팬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대호 4연속 홈런 참조)
그런데 이 프로에서 제가 주목하고 좋아하는 선수가 한 사람 있습니다. 포수 포지션을 맡고 있는 박재욱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1995년생으로 은퇴를 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젊은 편에 속하는 선수입니다. 지금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에도 40대에 접어든 선수가 있고, 30 대 후반의 선수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직 만 30세도 되지 않은 박재욱 선수가 은퇴를 하여 최강 야구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 선수는 지난 해에 트라이 아웃을 통하여 선발된 선수입니다. 그 당시 최강 야구 팀에서는 포수가 필요하였고, 특히나 도루 저지 능력이 있는 포수가 절실하였습니다. 그런데 박재욱 선수는 현역 시절에 크게 주목받지 못하여 일찍 은퇴하였던 것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 덕분에 2루 송구도 빠르고 도루 저지 능력도 준수하였습니다. 그래서 최강 야구에 선발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보는 이 선수의 또다른 모습은 그의 야구 선수로서의 능력보다는 그의 미소입니다. 이 선수가 TV 화면에 비칠 때면 거의 항상 웃는 모습입니다. 최강 야구 프로그램이 항상 즐거운 상황만 계속되는 것은 아니고 때에 따라서는 힘들고 짜증스러운 상황도 있습니다. 더구나 은퇴한 나이든 선수들을 모아 놓고 경기를 하다 보니 날씨가 많이 덥거나 경기 시간이 길어질 때면 선수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포수라는 포지션은 각종 보호 장비를 걸치고 매번 투수에게 사인을 내고 투구를 받아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공을 블로킹하여야 하고, 타자가 공을 치고 나가면 무거운 장비를 걸친 체로 같이 일루 베이스로 뛰어 가서 행여 야수의 일루 송구가 빠지는 것을 받아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힘들고 체력 소모가 많은 자리가 포수인데도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박재욱 선수는 성격이 무척 좋아 보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지금 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에서 얼마전 바이든 현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하기 전까지는 민주당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게 많이 뒤졌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로 나오면서 트럼프 후보와의 간격이 좁혀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제 관찰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으나, 제가 보기에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가장 큰 차잇점은 웃음의 있고 없음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곧잘 입을 크게 벌리고 함박 웃음을 짓는 표정을 짓습니다. (Kamala Harris's laughter 참조) 특히나 연설을 하기 위하여 무대에 오를 때면 손을 높이 들어 흔들면서 그녀 특유의 함박 웃음을 지으며 연단에 섭니다. 그 반면 트럼프 후보는 거의 웃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따금 짜증이 섞인 표정을 곧잘 짓습니다. 아마도 트럼프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후보처럼 잘 웃고, 웃을 때에 커다란 함박 웃음을 짓는다면 그에 대한 호감도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상대가 웃는 표정을 지으면 바라보는 사람도 같이 미소를 머금게 되기 마련입니다.
1997년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면서 당시 제일은행이 미국의 사모 펀드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때에 제일은행의 행장으로 부임한 H 씨는 제일은행 직원들을 향하여 3 S를 요구하였습니다. 3 S 란 “Smile, Service & Sale”입니다.  손님을 미소로 맞아들이고, 서비스를 제공하여 매출을 올리라는 것입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6. 2. 26. 참조) 그의 말에 따르면 금융업은 서비스 업종의 하나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먼저 미소로 손님을 맞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님을 맞을 때 웃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금융업의 가장 기본은 손님을 웃으며 맞는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웃음은 많은 역할을 합니다. 처음 보는 이의 긴장을 풀게 만들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물론 때때로 긴장된 표정을 지어야 할 때가 있고, 그런 때에는 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특별히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웃는 얼굴을 보이는 것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박재욱 선수는 그를 바라보는 사람이 기분이 좋아지도록 만듭니다. 그의 웃음, 미소는 이 프로그램에 적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는 것으로 보입니다. 포수로서의 그의 능력과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의 늘 웃는 얼굴은 프로그램 전체를 밝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도 박재욱 선수처럼 밝은 모습으로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금융업의 가장 기본 가운데 하나가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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