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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d & Fear - 2012. 12. 21.

jaykim1953 2012. 12. 21. 08:31

 

벌써 여러 달이 지났습니다만, 지난 5월 인터넷판 월 스트리트 저널에는 Where the Sweet Spots Are in Stocks and Bonds Right Now (관련기사: WSJ_5/18/2012-Sweet Spots)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식의 표현을 빌면 주식과 채권에서 현재 주목할 종목은 무엇일까?’ 혹은 주식과 채권에서 지금 핫(hot)한 종목은?’ 이라는 제목입니다. 기사 내용을 읽다 보니 기사의 첫 머리에 ‘If Wall Street is a struggle between fear and greed, both sides seemed plenty crowded this past week.’ (월 가에서 Fear Greed - 두려움과 욕심- 사이의 갈등이 있다면, 지난 주에는 양 쪽 모두에 상당한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보인다) 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인용된 ‘fear & greed’를 되씹어보게 됩니다.

이 기사 내용을 간단히 살펴 보면;

 

QUOTE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fear’는 인플레이션이 2.3% 인 상황에서 수익률이 1.7%까지 떨어진 미국의 재정증권 (US treasury bond)에 투자하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 재정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기본 인플레 충당이 안 되고, ()의 증식이 아니라 인플레 대비 감소하는 것이다.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재정증권에 투자하는, 극도의 fear의 발로이다. 그 반면 ‘greed’의 대표적인 사례는 페이스 북의 IPO이다. 시가 총액은 지난 해의 회사 이익의 100배에 달하는데 이는 S&P 500 지수의 14배와 비교되는 수치이다.

이 두 가지 극단의 사례 사이에 존재하는 sweet spot’을 찾아 보아야 한다. 주식의 경우, 과거와 같이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사회 간접자본주식(utilities)이나 통신주(telecommunications)는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있으므로 free cash flow가 여유 있는 기업에 주목하여야 한다. 성장주를 원한다면 기술주(technology), 조심스러운 투자자라면 의료보건주(health)를 권한다.

채권의 경우에는 미국의 재정증권 수익률이 폭락하며 전반적인 채권 수익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일부 하이 일드 (high-yield) 지방채 (muni)는 적극적인 리스크를 부담하려는 투자자에게 권할 만하다. 그러나 리스크 부담을 고려한다면 두 가지 제안이 가능하다; 첫 째는 개발도상국- 터키, 브라질, 필리핀 등이 발행한 국채이다. 앞으로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다면 더욱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변동금리 은행채를 권한다. 변동금리채는 이자율이 상승하면 수익률이 함께 상승하는 잇점이 있다.

UNQUOTE

 

위의 기사 처음 시작 부분에 인용된 ‘greed & fear’라는 말은 흔히 리스크와 리턴(risk and return)이라는 용어와 견주어 비교되기도 합니다. 리스크란 정하여지지 않은 금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 (possibilities of uncertain amount losses)이라고 정의됩니다. 그리고 리턴이란 수익(收益)을 의미합니다. 경영학에서는 수익을 리스크 부담에 따른 보상이라고 인식합니다. 수익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고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무릅쓰고 리스크를 부담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것입니다. ‘High risk, high return’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 고위험- 고수익’ (高危險 高收益)이라고 번역합니다.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높은 리스크를 지게 되면 리스크에 따른 손실의 발생 가능성도 커지고, 손실의 금액도 커지게 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부담의 크기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으로 수익도 커질 것을 기대하고 큰 리스크를 부담하기도 합니다.

다시 ‘greed & fear’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말의 출처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미국의 Santa Clara University 교수인 Hersh Shefrin 2002‘Beyond Greed and Fear’ (욕심과 두려움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이 책의 부제(副題)Understanding behavioral finance and the psychology of investing. (행동 재무관리와 투자 심리에 대한 이해) 입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주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심리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편견, 선입관 등 심리적인 요소들이 투자자의 결정을 좌우하고, 그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 투자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 희망, 확신, 성취감 등이다. 전문가들도 인간적인 오류와 실수를 범할 수 밖에 없다. 투자 결정을 하면서 시장 예측이 빗나갔을 때에 맞닥뜨려야 할 손실에 대한 두려움수익을 내고 싶다는 인간적인 욕심 사이에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갈등이 깊어지면서 오류를 범하는 빈도가 증가한다. 행동재무관리는 이러한 오류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분석을 통하여 재무관리 전문가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한 오류를 방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이 책이 발간된 이후 ‘Greed & Fear’라는 말은 자주 인용되기 시작하였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인간에게 욕심은 필요합니다. 욕심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하여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욕심은 있습니다. 욕심이 없다면 이 세상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맛 있는 빵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것은 맛 있고 저렴한 빵을 제공하고 싶다는 제빵업자의 불타는 사명감과 의욕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잘 팔리는 맛 있는 빵을 만들어 팔아서 돈을 벌겠다는 제빵업자의 욕심 때문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욕심을 가진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욕심이 지나치면 화를 부르기도 합니다. 수익을 올리고 싶어하는 욕심과 손실에 대한 두려움 사이에 갈등하는 것은 모든 경제 행위에 당연히 수반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욕은 불행의 씨앗이 되고 화를 부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두려움도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마치 롤러 코스터가 정점을 향해 올라갈 때에 엄습해 오는 두려움이 있고 난 다음에 마치 자유 낙하하듯 떨어져 내려오는 쾌감이 더해지는 것과 같이 사람에게는 약간의 두려움이 필요하고 또 두려움을 이겨낸 다음에 오는 기쁨은 더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두려움이 있기에 모든 일에 조심하게 됩니다. 조심하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두려움이 앞서 소심하기만 하여서는 투자에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또한 명심하여야 합니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 리스크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려고 선택하였던 채권의 수익률은 현실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보상하기에 충분치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시장 리스크의 두려움 없이 수익을 올리려면 신용 리스크라는 두려움 더 크게 부담하여야 합니다. 신용 리스크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주식에 투자하게 되고 그러려면 시장 리스크의 두려움을 감수하여야 합니다.

 

이상적인 바람은 리스크는 두렵지 않을 정도로 부담하고, 수익은 욕심을 낸 만큼 취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지금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모두 욕심과 두려움 사이에 균형 잡힌 마음가짐으로 투자에 임하셔서 높은 수익을 올리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