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이야기

No easy money in Munis.- 2012. 12. 27.

jaykim1953 2012. 12. 27. 11:34

약 한 달쯤 전인 지난 달 30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No Easy Money in Munis’ 라는 칼럼 이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wsj_11/30/2012_Muni)  '(이제는) 지방채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QUOTE

지금은 지방채(Muni: municipal bond 의 약어)를 매입할 때가 아니다. 이자가 면세 소득이라는 잇점이 있기는 하나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리스크는 커졌다. (사지 않고) 참는자는 복을 받을 것이고, 성급한 자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투자관련 매거진 모닝스타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와 ETF (상장 펀드)에서 금년에 (미국의) $5 1십억의 지방채를 매입하였다. 1976년부터 발행된 지방채 잔고 $5 1백억의 1/10이 지난 11 개월 사이에 소화되었다. 이 물량이 광적(狂的)으로 사들여 진 것은 아니고 대체로 만기 도래한 물량을 재투자한 것이다. 그런데 워싱턴 (미국 연방정부)에서 지방채 이자 소득의 면세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될 시점에도 이자 소득 면세에 대한 아무런 재고조차 없이 지방채의 매입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처럼 지방채 매입이 끊이지 않자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졌다. 지난 주 바클레이즈 캐피탈이 발표한 10년 만기 지방채 인덱스는 1.73%였다. 이는 지난 6월의 2.26%, 1년 전의 2.984%에 비교하여 큰 낙폭을 보인다. 이는 1960년대 이래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게다가 의회와 행정부에서 모두 증세와 재정 감축을 논하는 시점에, 재정절벽의 해결 방법나 기타 다른 세제 개편에서- 두 가지 모두 혹은 어느 한 가지를 통하여서라도- 지방채의 세금 면제 혜택에 차질이 생기면 지방채의 매력은 없어지게 된다. 소득세 최고세율인 35%의 세율을 적용해 보면 현재의 1.72% 지방채 수익은 2.66%의 과세 소득에 맘먹게 된다. 이 수익률은 현재 1.61%에 불과한 10년 만기 재정증권에 비하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의회에서 논란을 일으켜 온 지방채의 소득세 면제 혜택은 언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 특별히 요즈음 같이 재정절벽(fiscal cliff) 등 재정 위기가 임박한 시점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현실적으로 소득세율이 28%에 이르는 소득 수준의 사람들에게만 지방채 소득 면세 혜택을 주자는 의견이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즉 소득이 많은 사람에게는 면세 혜택을 줄이자는 것이다. 이런 사태가 오면 지방채 가격은 하락할 것이고 그 결과 지방채의 발행 시가는 $ 3조에서 $2천억 수준으로 급락하게 될 것이 예상된다. 이는 지방채 수익률이 0.2% 포인트 상승할 것을 예상한 씨나리오이다.

그렇다고 지금 가지고 있는 지방채 펀드나 소득세 면제 혜택이 있는 면세 채권을 매각하라는 것은 아니다. () 수입 $2십만이 되지 않는 개인은 28% 소득세율에 미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적인 추가 매입은 재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나쁜 소식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UNQUOTE

지금 미국 시장은 온통 재정절벽 이야기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방채 시장도 재정절벽의 해결여부, 해결 방법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미국 시장의 경우 다른 금융시장에 비하여 깜짝쇼가 일어나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방채의 면세 혜택이 없어지더라도 그 방향에 대한 사전 예측이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어 실제 어떤 결정이 내려졌을 때에 그에 대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철저한 보안 속에 금융, 재정 정책이 결정되어 그러한 결정이 발표될 때에는 시장에서의 충격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책 결정의 발표 전 보안과 사전 예측 가능한 것 사이에 어느 한 가지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 시장에서의 지방채 시장- 특히 면세에 관련된 정책-의 움직임은 향후 미국 채권시장 전체의 판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정절벽의 해결 방법과 아울러 지방채에 대한 정책의 변화도 주목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