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착각- 2013. 4. 5.

jaykim1953 2013. 4. 8. 08:52

아래의 글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캠릿브지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망창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위의 문장을 다시 읽어 보면 많은 잘 못된 단어들이 나열된 문장을 뜻 밖에도 매우 자연스럽게 별 어려움 없이 읽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물론 예민한 분들 가운데에는 처음부터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느낌을 가지셨던 분도 계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별 문제 없이 문장 전체를 읽으셨을 것입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아는 것이 병이라는 속담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유발하는 것은 기존에 알고 있는 것들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LISTEN SILENT 는 구성하고 있는 알파벳이 똑같으며 배열 순서만 서로 다르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금 이 글을 읽던 분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분이 읽기를 중단하고 두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알파벳을 비교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이 두 단어는 잘 듣기 위하여서는 말 수를 줄이고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교훈에 자주 이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빤히 보이는데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였던 것의 예로도 자주 인용됩니다.

영어로 , 금요일이다!’ ‘TGIF’라고 합니다. ‘Thanks God. It’s Friday.’라는 문장의 머리 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미국의 어느 백화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금요일 쇼핑객에게 선물을 주기로 하고 그 선물의 이름을 ‘TGIF GIFT’ 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palindrome (회문;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같은 문장. *: 2012. 10. 12. 금요일 모닝커피 참조. http://blog.daum.net/jaykim1953/93) 이라고 생각하였답니다. 정말로 palindrome 이 되려면 “TGIF FIGT’ 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현상들을 우리는 착각이라고 부릅니다.

제가 30여 년의 금융 분야 근무 경력 가운데 남들이 알까 봐 두려운 낯 뜨거워지는 그리고 아찔한 순간을 초래하였던 착각이 두 번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첫 번째 착각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뱅크 오브 어메리카(BOA) 서울 지점에서 근무하기 시작한지 불과 1년도 채 안 되었던 때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외국은행 서울지점들이 외화 대출의 주요 공급원이었습니다. 외화 대출 관련 L/C가 결제될 때면 L/C 금액의 90%까지 대출을 일으켜 주었습니다. 어느 날 L/C 금액이 $ 22만이 결제되었고, 이 금액의 90%만큼 외화 대출을 일으켜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L/C 이전에 도래한 외화 대출 관련 L/C 들의 90%를 넘지 않는 금액을 외화대출로 일으키다 보니 $ 22만의 L/C 한 건에 대하여서는 90% $198천을 초과하는 금액인 $ 20만의 외화 대출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도래한 L/C 총액이 $ 98만 이었는데 외화대출은 이 금액의 90% $88 2천에 조금 못 미치는 $ 88만을 기표하였던 것입니다. 이를 발견한 차주(借主) 기업에서는 단일 L/C 별로는 90%를 초과한다 하더라도 L/C 총액 대비 외화대출 잔고 금액은 90%를 초과하지 않으므로 $ 20 만을 일으켜 달라는 요구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그 당시 저의 보스였던 한국인 차장과 미국인 부지점장과 함께 의논을 하여 기업의 요구대로 $ 20만의 대출을 일으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날의 미팅을 미국인 부지점장이 배석한 관계로 영어로 하다 보니 $ 20만을 ‘two hundred thousand’라고 이야기 하였고, 이를 숫자로 옮겨 쓰는 과정에서 제가 그만 착각을 일으켰습니다. 저는 우리 말로 <20>이 영어로 two hundred thousand, <2->이라고 불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켜 <2->을 생각하였고, 결국에는 $ 2백만의 외화 대출을 집행하도록 조치를 하였습니다. 그 날 저는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하였고, 그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밤새 홍콩과 미국에서는 난리가 났던 것입니다. 여신 한도를 $ 180만이나 초과하여 외화 대출을 일으키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발견 된 것입니다. 저는 출근 후에야 이러한 사태를 파악하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질린 채로 하루 종일 이 문제를 뒷수습하느라 쩔쩔 매었습니다.

두 번째 착각은 제가 미국의 메릴 린치에서 근무하고 있던 7년 전의 일입니다. 제 고객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자신이 직접 주식을 골라서 활발하게 트레이딩을 하는 그리스계의 토니 (Toni: 원래 이름은 그리스 이름으로 무척 긴 이름이었으나 편의상 토니라고 불렀음)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어디에서 듣고 오는지 여러 회사에 대한 정보를 듣고 와서는 저에게 그 회사에 대하여 알아 봐 달라고 확인을 요구하곤 하였습니다.

그 날도 느닷없이 토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토니는 제게 로우즈라는 회사에 대하여 메릴 린치의 투자 의견이 어떤지 알아 봐 달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얼른 컴퓨터에서 로우즈라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NYSE (뉴욕 증권거래소) 거래 코드는 ‘LOW’ 이고 건축관련 가전제품과 주택 공사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였습니다. 정확한 회사 이름은 Lowe’s였습니다. 저는 제가 찾아낸 정보에 대하여 토니에게 알려주며 이 회사에 대한 메릴 린치의 투자 의견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토니의 반응이 이상하였습니다. 제가 알려 주는 정보가 무언가 자기가 아는 것과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제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한참을 이야기하여 주었고 토니는 계속 딴 소리를 하여 둘 사이에는 거의 동문서답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여서 저와 토니는 다시 회사 이름을 차근차근 확인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발견한 것은 발음이 같고 철자가 비슷한 회사가 두 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찾아낸 회사는 Lowe’s 였고, 토니가 이야기한 회사는 Loew’s였던 것입니다. 토니가 원하였던 회사인 Loew’s NYSE 거래코드가 ‘L’이고 보험, 에너지, 호텔업 등에 투자를 하는 홀딩 컴패니(지주회사)였습니다.

다행히 거래를 일으키기 전에 이름이 같고 철자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행여 이런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거래라도 하였더라면 그야말로 대형 사고를 칠 뻔 하였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 당시 토니는 한 종목에 수만 달러 혹은 수십만 달러까지도 투자하는 나름대로 큰 손이었습니다. 토니 자신이 의도한 회사가 아닌 엉뚱한 회사의 주식을 사기라도 하였더라면 하는 생각만 하여도 눈 앞이 아찔하여집니다.

저는 아직도 Lowe’s Loew’s 는 마구 헷갈립니다. 이 글을 쓰려고 NYSE 코드를 다시 찾아 보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발음은 같고 철자가 다른 두 회사가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착각으로 인한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착각을 일으키는 때도 많이 있습니다. 착각으로 인하여 실제로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하거나 좋지 않은 결과가 일어나게 되면 매우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않다면 착각은 애교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때로는 좋은 산 교육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도 두 번의 착각을 통하여 아주 좋은 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