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코넥스- 2013. 6. 7.

jaykim1953 2013. 6. 7. 08:07

우리나라에도 제 3의 주식시장이 곧 생깁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오는 7 1일 코넥스 (KONEX: KOrea New Exchange) 시장을 개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wsj_5/31/2013_korea-to-launch-third-stock-exchange) 코넥스 시장에서는 거래 대상 주식의 요건을 코스닥(KOSDAQ: KOrean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s)에 비하여 상당히 완화할 것이라고 합니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코스닥의 상장 요건은 필요조건으로서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하여야 하였으나 코넥스의 상장요건은 충분조건으로 요구 조건 가운데 한 가지만 만족하여도 상장이 허용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확한 표현을 사용하려면 코스닥이나 코넥스 시장에서는 상장’ (上場, listied)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장이라는 용어는 거래소(exchange) 시장에서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한국 거래소, KRX; Korea Exchange)에 상장된 주식만이 상장주식입니다. 코스닥이나 코넥스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등록’ (登錄, registered)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여야 하고 이 곳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등록 주식’ (Registered Stocks)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코스닥이나 코넥스는 모두 장외시장’ (場外市場, OTC market; over-the-counter market)입니다. 많은 언론에서는 현실적으로 거래소나 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모두 상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증권회사 직원들조차도 상장등록이라는 용어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 것을 자주 봅니다.

장외시장을 만드는 목적은 진입장벽을 낮춰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자본 조달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종목들은 대부분 중소형주들입니다. 그리고 상장주식보다 공시에 대한 의무도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이는 거래 대상 기업의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개장될 코넥스 시장에서는 기존의 거래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보다 투자와 관련된 정보를 투자자가 얻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코넥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 부담이 더 커질 것입니다. 이러한 리스크 부담 수준을 감안하여 앞으로 개장할 코넥스에는 일반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고, 3억 이상 보유 개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벤처 캐피탈 등만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코스닥에 등록되어 있는 주식들이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들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2의 시장인 코스닥에는 코넥스에서와 같은 투자자에 대한 자격 제한은 없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리스크의 크기가 코넥스 시장만큼 크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을 투자하는 데에는 (1) 예상 수익, (2) 거래 비용, (3) 리스크의 세 가지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1)   예상 수익: 향후 주식 가격의 상승, 배당 등에 대한 예측에 의존하게 됩니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기도 하고, 내재가치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또 배당이나 경기 싸이클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주식의 수익성은 PER (Price Earning Ratio), EPS (Earning Per Share) 등의 지표로 측정하기도 합니다.

(2)   거래 비용: 우리나라에서는 증권회사들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하여 거래 수수료는 거의 고려의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HTS (Home Trading System)를 통한 온 라인 거래를 하면 수수료는 0.1% 미만이 됩니다. 오히려 매도 거래에 0.3%를 부과하는 거래세가 더 부담이 됩니다. 거래세는 브로커(증권회사)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거래소에서 일방적으로 부과하는 준조세 성격을 가진 것입니다.

(3)   리스크: 수익의 가능성이 있고 거래 비용이 크지 않으면 주식 투자를 통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치 못한 시장의 변화, 해당 기업의 상황 변화 등으로 인한 갑작스런 가격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입니다. 이를 통상적으로 리스크라고 부릅니다. 리스크가 크면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손실이 발생하였을 때에 그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주식 투자의 성패가 좌우됩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투자 대상으로 하는 주식에 대한 분석 능력과 정보가 부족하여 수익에 대한 예상이 부정확하고, 손실에 대한 대처와 예방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의 숫자는 늘어갑니다. 몇 달 전 국내 신문에는 백전백패’(百戰百敗)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개인 투자자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하였습니다. (관련기사: 2013/3/21_선일보_주식백전백패) 투자에 실패한 수 많은 개인 투자자들마다 실패의 원인을 들여다 보면 개인별로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개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해 가면서 주식 투자로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가창력이 부족한 사람이 가수로 성공하려고 애를 쓰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주식 투자로 성공하려면 타고난 기질, 경험, 식견, 정보, 분석 능력 등이 고루 갖춰져야 합니다. 이를 검증하는 것은 몇 번의 시도로 곧 알아낼 수 있습니다. 번번이 성공하지 못하는 투자 전략과 패턴으로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이러한 투자자는 자신이 직접 나서서 투자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투자 종목 숫자를 늘리는 것, 종목의 선택, 적정한 업종 분산, 시장 변화에 따른 매매 타이밍 등 리스크에 대비하여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들을 개인이 갖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은 주식 투자를 대신하여 주는 곳이 있습니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투자를 위임 받아서 운용하여 주는 회사들입니다. 물론 이러한 위탁 운용사 들 가운데서도 저조한 실적, 또는 손실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까닭에 개인 투자자들이 일임투자를 맡길 때에도 단순히 투자자문사의 수익성에만 주목하지 말고 리스크 관리 능력도 꼼꼼히 살펴 보아야 합니다. 어제의 성공적인 실적이 내일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에서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 것인지 미리 예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여하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일임 투자를 맡기려면 과거의 실적을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으며 어떠한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수익이란 리스크 부담에 대한 보상이라고 합니다. 리스크를 전혀 부담하지 않고 수익을 낼 수만 있다면야 그처럼 좋을 수는 없겠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리스크를 부담하여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부담에 대한 원칙과 그 관리입니다.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