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버냉키 쇼크- 2013. 6. 28.

jaykim1953 2013. 7. 10. 09:36

 

지난 주 토요일 6 22일 아침 (미국 시간 금요일 오후)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 판에 실린 기사 가운데에 ‘Turmoil Exposes Global Risks’ 라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우리 말로는 ‘(금융 시장의) 혼란이 전세계를 리스크에 노출 시킨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금융 혼란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리스크가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wsj_6/21/2013_Global_Risk)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면;

 

QUOTE

 

미국의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고, 채권과 상품의 가격도 급락하였다. 미국 시장의 급락은 FED 의장 벤 버냉키의장의 언급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FED는 그 동안 QE (quantitative easing, 양적팽창)의 일환으로 행하여진 미국 재정증권의 매입을 서서히 줄여갈 것이다. 내년쯤에는 QE를 종료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하였다. , 그는 경기가 FED의 예상대로 순조롭게 풀린다면’ (provided the economy unfolds as the Fed expects) 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하였다. 경제 성장이 순탄하고 인플레이션이 FED 의 목표치보다 안정될 때에 그 동안 비정상적으로 완화되었던 신용정책을 이유(離乳: 젖 떼기) 하듯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그이 잉러한 발언이 전세계 시장을 흔들었다. FED 의장이 QE 출구 전략에 대한 시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가능성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였다.

시장 참여자들의 코멘트는; ‘FED가 출구전략을 취하면 자산가치의 하락뿐 아니라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수치상으로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나 심리적으로 아직도 위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금 이러한 FED의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예를 들어 주택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인하여 주택 건설 관련 주가가 하락하였다. 주택건설은 미국 경기 척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UNQUOTE

 

그런가 하면 며칠 전 월요일 아침 (미국시간 6 23일 일요일 저녁)에는 중국시장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wsj_6/23/2013_China_inaction) 단기적으로 중국의 금리가 급상승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제목부터 ‘China Signals More Inaction on Credit’, 중국은 신용 상황에 행동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 중앙은행이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는 시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의 금리 상승을 바라보는 중국 중앙은행의 관점이 유동성의 문제가 아닌 분배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It's not that there's no money, it's that the money is not in the right places." (통화의 공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돈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라는 중앙은행 관리의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국내 언론에도 위의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우려 섞인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biz.chosun/2013/06/23/버냉키_시진핑) 미국과 중국의 금융 시장 상황이 범상치 않아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냉정히 살펴 보면; 지난 6 20, 지난 주 목요일 미국의 FED 의장 벤 버냉키 (Ben Bernanke)의 코멘트에서 모든 상황이 비롯된 것입니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뒷받침 된다면- 경기가 좋아진다면- 그 동안 QE(양적 팽창)를 통하여 풀려나간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 , 출구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금융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FED가 취하기 시작한 양적 팽창은 1, 2, 3차까지 이어졌습니다. 중앙은행으로서는 풀려나간 유동성이 계속하여 시장에서 머무르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유동성이 남아돌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고, 화폐의 가치를 떨어트리게 됩니다. 건전한 화폐 가치의 유지를 중요시하는 중앙은행의 입장에서는 그 동안 풀려 나간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위의 기사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시장의 심리적 반향이 아직은 때가 이르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록 경기가 FED의 예상대로 순조롭게 풀린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하였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시장이 간과하고 있다고는 하나, QE의 출구 전략은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충격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의 유동성 부족으로 금리가 상승하였습니다. 이미 G2 의 일원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에 바짝 다가간 중국 경제의 위상을 고려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전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중앙은행이 손을 놓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금리의 상승은 중국 산업의 금융비용 상승 ⇒ 제조 원가 상승 ⇒ 전세계 물가의 상승 + 중국의 경기 후퇴로 이어지는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중국 경기가 후퇴하게 되면 특히 우리나라의 경제에는 커다란 나쁜 영향을 주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상황을 바라보는 중국 중앙은행의 시각이 강 건너 불을 보는 듯하여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양적 팽창 정책과 유사한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원래 QE- 양적 팽창 전략의 원조는 일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잃어버린 10을 거치면서 1990년대의 일본은 지독한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을 겪었습니다. 그러자 2001 3월 일본은행은 양적 금융 완화 (量的金融緩和; りょうてき きんゆう かんわ)라는 이름으로 통화량 팽창 정책을 시작하였습니다. 경기부양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아베노믹스라는 이름 아래 다시 양적 팽창 정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제로 금리 (zero 金利) 정책으로 인하여 이자율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여도 금리가 떨어질 여력이 거의 없습니다. 금리 하락에 따른 금융정책의 효과와 소비 증대, 또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그보다는 통화량 팽창으로 인한 실물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기대하여야 합니다. 이는 통화량 팽창에 따라 풍족해진 유동성이 소비를 자극하고 실물 경기를 살려낼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날 수도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베노믹스를 통한 유동성 팽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금리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임금 인상 등의 역효과를 걱정하게 됩니다. 아베노믹스 자체의 실패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이러한 제로 금리로 인한 양적 팽창 정책 효과의 상쇄 가능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미국의 출구 전략에 따른 시장 충격, 중국의 유동성 부족에 따른 금리 상승과 경기 후퇴 가능성,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확실하게 성공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는 것;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나라의 경제에, 자본시장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가격이 하락합니다.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갖게 합니다.

거기에 또 한가지 환율 상승(원화 가치의 하락)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에서 철수하려 할 것입니다. 원화 자산을 매각하고 달러로 환전하여 본국으로 가지고 가려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원화를 주고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금액이 커지면 달러의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환율의 상승은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일 때에 수출가격이 1,000원인 상품은 해외 가격이 $1 입니다. 환율이 1,100원으로 오르면 해외 가격이 (1,000¸1,100=) 91쎈트가 됩니다. 해외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갑니다. 수출에의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는 환율 상승 (원화 가치 하락)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의 상황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가 항상 우리나라의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들, 정부와 중앙은행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입니다. 잘만 준비한다면 충격을 줄일 수도 있고 혜택을 극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의 여러 시장 상황들이 우리에게 보다 긍정적이고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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