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1~2013

금 이야기.- 2011. 12. 23.

jaykim1953 2012. 1. 25. 11:21

내일 모레가 크리스마스입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크리스마스 날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은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였을 때에 동방박사들이 구세주 예수님께 선물을 드린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동방박사가 예수님께 드린 선물은 황금과 유황과 몰약입니다. 오늘은 동방박사가 예수님께 드린 가지 선물 가운데 하나인 황금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 Gold) 원소 기호 Au (라틴어 ‘Aurum’에서 유래), 원자번호 79, 원자량 196.97, 녹는점 1,064.18, 끓는점 2,856, 밀도 19.3g/cm³ (비중 19.3)이고,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어 상온에서는 화학반응이 쉽게 일어나지 않으며, 색깔이 아름답고 광채를 띄우면서 변하지 않아 이미 3,000 전부터 인류의 사랑을 받아 금속입니다. 금은 일찍이 가치의 측정, 저장, 전달 화폐의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였으며, 화려한 색깔과 변하지 않는 특성으로 인하여 장신구, 귀금속 등으로도 이용되었습니다. 높은 전기 전도성, 유연함 등의 특성으로 반도체 산업에도 이용되고 있으며, 무독성(無毒性)으로 인하여 치과 치료 의학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국이 불안하거나, 전쟁, 천재지변 등으로 사회가 불안해지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금으로 보관하기를 원하며 금을 사들여 금값이 오르기도 합니다.

금과 관련된 이야기로서 저희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 배운 영어 문장 가운데 ‘All is not gold that glitters’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것이라고 모두 금은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배웠습니다. 문장을 떠오르게 만드는 문장이 지난 Wall Street Journal 기사 제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눈에 들어왔습니다. “All That Glitters...Will Not Solve Europe's Debt Woes”;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반짝이는 조차도 유럽 부채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다라고 있을 것입니다. (관련기사: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3802204577066641295941430.html) 기사에 쓰인 ‘all that glitters…’ 말할 필요도 없이 금을 의미합니다. 기사의 시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실 1. 유럽의 각국 정부는 지구상에서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 가운데 하나이다. 진실 2. 유럽 여러 나라들의 국가 채무가 유럽 안에서의 정치적인 문제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에 불을 지르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은 금을 팔아서 부채를 상환하려 하지 않는 것일까?” 라고 이어집니다.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유럽 국가들 가운데 국가 부채가 많은 국가일수록 보유한 금을 팔아서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할 아니라 오히려 가지고 있는 금까지 팔아야 정도로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여 시장의 평가가 더욱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전세계 금의 18% 각국 중앙은행, 정부기관,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 등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가 채무로 위기를 맞고 있는 이태리도 미국, 독일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가 4, 포르투갈 12, 그리고 그리스조차도 호주, 브라질 보다 보유량이 많아 세계 30위권 안에 듭니다. 보유량을 국내총생산(GDP) 비교해 보면 이태리의 보유량은 GDP 6.7%, 포르투갈은 9% 수준입니다. 포르투갈의 국가 채무는 자국 GDP 93%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을 팔아 보아야 도움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주
WSJ 값의 하락에 관한 다른 기사가 실렸습니다. (관련기사
; http://online.wsj.com/article/SB10001424052970204026804577098262910926568.html) 하락의 이유로는 유럽의 전반적인 경제적 어려움 (economic recession) 이를 헤쳐 나갈만한 대안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반영되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값이 최근 3 개월 만에 온스당 $1,6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연말을 앞에 두고 자산의 많은 부분을 일단 현금화하고 새로운 시장 흐름이 나오기를 관망한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Money managers are going to wait until the beginning of the new year to reassess anything other than cash.” 라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치솟는 금값이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고, 얼마 전에는 소비자 물가 지수 산정 방법에서 금반지를 제외하여 소비자 물가 상승율이 떨어지는 효과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금반지 등을 제외한 개편된 물가지수를 적용하면 4.4%였던 금년도 1월부터 10월까지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0% 0.4% 포인트 떨어지고, 금반지 품목을 것만으로도 0.25% 포인트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금값이 이렇게 빠르게 치솟은 데에는 국제 거래 시장에서의 금값 상승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국제정세가 불안하면 금값이 치솟곤 하였으니 엊그제 김정일의 사망 보도에도 불구하고 금값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김정일의 사망이 금값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중대 사건은 아니었나 봅니다.

 

세계적으로 금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관습과 규정은 영국의 ‘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 (LBMA; 런던 시장 협회)에서 정하여졌으며, 여기에서 Good Delivery List (*: 금을 사고 때에 계좌 이체와 정산을 주는 기관의 목록과 거래에 필요한 관행 일반적으로 준수할 사항을 정의) 발표합니다. 뉴욕의 상업거래소(NYME; New York Mercantile Exchange) 내의 상품 거래소 (COMEX; Commodity Exchange)에서는 금의 거래는 이루어지나 Good Delivery List 발표하지는 않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의 유통 단위는 트로이 온스 (ozt; troy ounce; 31.1034768그램)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무게의 단위 온스(oz; 28.35그램)와는 다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금을 거래할 때에 주로 이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1 돈은 3.75그램입니다. 1 트로이 온스를 돈으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ozt = 31.1034768g = 8.2943

어제 미국의 상품시장(commodity market)에서 금의 가격이 온스당 $ 1,608.50 이었으며 미국 달러화의 현재 환율은 \ 1,150.30 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국제금융시장에서의 금값을 우리나라 시장 방식으로 환산해보면 돈당 \ 223,076 이 됩니다. 이는 오늘의 우리나라 시중 금값인 돈당 \ 237,000 보다는 약 6% 가량 싼 편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교는 사실상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금의 가격에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 순도’ (純度; fineness) 가공비용(加工費用)입니다. 국제 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금괴(金塊; gold bar 혹은 bullion) 형태로 거래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금반지나 열쇠, 동물 모양 등의 형태가 아닌 직육면체 혹은 측면이 사다리꼴로 육면체 금괴 덩어리(밑면 255X81 mm, 윗면 236x57 mm, 두께 37mm) 형태의 금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어떤 모양을 만들기 위한 가공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듭니다. 한편 금의 순도 표시 방법은 가상의 1,000 단위의 금에 들어있는 순금의 단위(Millesimal Fineness) 표시합니다. 국제 거래 시장에서는 런던 시장 협회(LBMA)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순도인 995, 99.5% 순도의 금괴를 표준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Good Delivery Bar’라고 부릅니다. 런던 시장 협회 (LBMA) 순금 Good Delivery Bar 400 온스 (350~430ozt) 무게를 가진 순도 995 금괴입니다. 우리가 금은 보석상에서 사는 순금은 대체로 반지, 목걸이용 펜던트, 동물의 모형 가공비용이 포함된 제품의 형태로 거래가 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세한 불순물이 들어갈 수가 있어 Good Delivery Bar 순도인 99.5%보다 순도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흔히 순금을 24K (Karat 또는 Carat; 금의 순도를 표시하는 단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주로 순금으로 만든 제품- 반지, 펜던트, 동물 모형 - 사용된 금의 순도를 일컫는 것으로 국제 거래 시장에서 사용하는 개념과는 쓰임새가 다릅니다. 일반 상거래에서 24K 순금, 18K 75% 함량을 의미합니다. 일반 보석상 등에서 통용되는 금제품은 99% 순도를 충족하면 24K라고 불립니다.

일부 귀금속(precious metal)시장에서 판매되는 가운데에는 4개의 9 (four nines) 순도, 순도 99.99%금도 있습니다. 이를 일반적으로 999.9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소수점 기호로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사용하므로 999,9 라고 표기하기도 )라고 표기하고, 이는 1,000 가운데 999.9 순금, 99.99% 순도를 의미합니다. 컴퓨터 첨단 전자 산업용의 경우에는 이보다도 높은 순도 999.99 (five nines) 요구하기도 합니다.

 

 

첨부 사진은 스위스의 Credit Suisse에서 판매하는 999.9 gold bar입니다. 이러한 상품에는 국제적으로 명망이 있는 제조업체 (refiner 혹은 assayer) 자기회사의 마크를 찍어 순도를 보증합니다. 둥근 원 안에 CHI 라고 쓴 것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위스의 gold bar/ bullion 시금 제작회사 Valcambi에서 제작하였음을 알려 줍니다. Valcambi 회사와 더불어 Pamp, Metalor, Argor-Heraeus, Cendres & Metaux 5 회사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런던 시장 협회 (LBMA) Good Delivery List Gold부문에 등재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타나카 키킨조쿠’ (田中貴金属: 1978년부터) 위시한 10 회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리스트에 LS Nikko 동제련 ㈜가 1994년부터 포함되어 있습니다.

금에 투자하기를 원하시는 경우에는 선물시장에서 직접 금에 투자를 수도 있고, LBMA good delivery list 참조하여 거래 구좌를 개설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금과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귀금속 (precious metal) 펀드를 매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황금과 같이 소중한 선물 많이 받으시고 황금 같이 귀하고 더욱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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