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여명급부 선지급 특약- 2014. 5. 2.

jaykim1953 2014. 5. 2. 08:12

여명급부 선지급 특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한자로 쓰면 餘命給付 先支給 特約입니다.

용어는 회사에 따라 생전급부특약’ (生前給付特約) 또는 사망보험금 선지급 특약’ (死亡保險金 先支給 特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얼른 들어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여명급부 선지급 특약이라는 말을 글자 대로 뜻을 풀어 나가면, ‘지급할 돈을 남아 있는 수명 동안 미리 지급하는 보험 약관상의 특별 계약이라는 뜻입니다. 아직도 무슨 내용인지 확실치 않으시다면,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영문 용어를 알려 드리면; ‘Accelerated Death Benefit’ 또는 “ADB’ 라고 부릅니다. 사망 보험금(Death Benefit) 미리 지급(Accelerate)한다는 의미입니다.

여명급부선지급이란 보험 계약자가 치명적인 질병으로 인하여 잔여 생존기간이 특약에 정한 기간보다 짧은 경우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하는 특약 조건을 의미합니다. 좀더 쉽게 예를 들자면, 여명급부선지급 특약을 6 개월로 정하여 가입한 계약자가 진단으로 잔여 수명이 6개월이 된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 ,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중증의 질병에 걸린 경우 보험회사에서 보험 계약자에게 사망보험금을 미리 지급합니다.

제가 여명급부선지급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이러한 보험을 팔려는 의도는 결코 아닙니다. 요즈음 여러 언론에서 한창 지적하고 있는 어려운 금융 용어의 예를 것에 불과합니다. (관련기사: 2014-4-14/조선일보_금융용어, 2014-4-15/조선일보_외계어금융용어)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금융용어는 가지가 아닙니다. 금요일 모닝커피에서도 2 전에 이미 다루었던 적이 있습니다. (금요일모닝커피_2012/5/11_금융용어)

금융용어가 일반 소비자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개 가지 경우입니다. 첫째는 금융용어 대부분이 외국에서 개발된 개념을 도입하다 보니 우리 단어 가운데에서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새로운 말을 만들어 내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단어를 만들어 내게 되는 것입니다. 번째로는 금융용어의 성격상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하여 단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외래어 또는 외국식 표현을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때에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여명급부 선지급 특약 같은 용어는 첫번째에 해당하는 경우입니다. 일반 사회생활에서는 쓰이는 일이 거의 없는 상황에 대한 용어를 만들어 때에는 어쩔 없이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원래 용어의 단어에 너무 얽매이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여명급부 같은 생소한 단어를 만들어 내기 보다는 보험금 선지급 같이 평범한 단어들을 사용하는 용어가 많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말로 특약이라고 번역되는 영문 원어는 ‘rider’입니다. 경우에는 부칙이라는 사전적인 의미에 매달리지 않고 특약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면서 일반소비자들도 쉽게 이해할 있는 번역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미국의 소비자들이 ‘rider’ 무엇이냐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에 자동차를 때에 옵션(option) 선택하듯이 보험 계약에서 선택할 있는 조항들이라고 설명하면 쉽게들 이해합니다.

금융용어의 번역은 거의 창조에 가까운 어려움이 있습니다. 외국어 금융용어의 사전적 의미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의 해약환급금이라는 용어는 보험계약을 해약하였을 때에 받는 금액이라는 것을 비교적 쉽게 이해할 있는 용어입니다. ‘해약환급금 원래 영어 용어는 ‘Cash Surrender Value’입니다. 용어에 사용된 개의 영어 단어는 뜻이 현금’, ‘포기’, ‘가치입니다. 그런데 용어의 한글 번역에는 가지 가운데 어느 것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는 정확히 이해할 있습니다. 금융용어의 번역이 반듯이 원래의 단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그런가 하면 금융용어가 어려워지는 번째 이유로 들었던 정확한 의미의 전달을 위한 번역의 예를 살펴 보겠습니다. ‘기한의 이익 상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자로 쓰면 期限 利益 喪失입니다. 의미는 주어진 기간 동안 누릴 있는 권리를 포기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정기 예금 가입자가 예금을 해약하게 되면 은행의 입장에서는 정기예금 기간 동안 예금이자를 지불하고 예금된 자금을 이용할 있었는데 예금이 인출됨으로 인하여 자금을 없게 됩니다. 자금을 있는 권리 정해진 기한의 이익 잃게 되었다는 의미로 이러한 경우 은행이 기한의 이익 상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대출을 쓰고 있는 금융 소비자가 연체, 신용 불량 등의 여하한 이유로 은행으로부터 대출금의 조기 상환을 요구 받게 되면, 때에는 금융 소비자가 정해진 기간 자금을 있었던 권리 기한의 이익 상실하게 됩니다.

기한의 이익 상실이라는 표현은 다분히 법률 용어적인 표현이고 법률적인 의미에 충실한 표현이라고 보입니다. 쉬운 표현, 예를 들어 만기 권리 포기또는 만기 해약 손실등과 같이 사용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금융 분야는 아니지만 외래 용어의 번역 가운데 제가 관심 있게 보아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갓길입니다. 용어는 고속도로의 주행선 오른쪽으로 차량이 통행하지는 않지만 비상시에 사용할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공간입니다. 영어로는 이를 shoulder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shoulder라는 단어에 충실하게 노견’ (路肩)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자와 어깨 자를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한자 용어를 한글로 바꾸는 과정에서 이를 어깨라고 썼습니다. 그러나 어깨라는 용어는 수명이 그리 길지 못하였습니다. ‘ 어깨 바로 갓길이라는 우리말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습니다. 영어 용어 shoulder 뜻에 너무 집착하여 어깨라는 표현을 사용하던 것을 우리말인 갓길 쓰게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한글 표현뿐 아니라 의미에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분명히 이해할 있게 하는 말입니다.

고속도로와 같이 차가 고속으로 달리면서 얼핏 보게 되는 표지판은 눈에 내용이 분명하게 이해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금융에 사용되는 용어도 금융기관뿐 아니라 금융 소비자에게 쉽고 정확하게 의미가 전달 되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금융시장에서도 쉽고 정확한 용어가 많이 사용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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