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채권시장의 활기- 2014. 5. 16.

jaykim1953 2014. 5. 16. 09:34

지난 1 주일간 유럽 여행을 마치고 어제 오후에 서울로 돌아 왔습니다.

어제 아침(미국 시간 5 14일 저녁) 인터넷판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는 눈에 띄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목은 Interest Rates Sink Globally in Expectation of Stimulus’ 입니다. 번역하면, ‘(경제성장을 위한) 자극요법에 대한 기대로 전세계적으로 이자율이 하락한다라는 의미입니다. (관련기사: wsj.com/Int_sink/5-14-2014)

기사 내용은 전세계적으로 투자자들이 채권에 투자하는 금액을 늘렸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이자율 수준은 전대미문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미국 재정증권뿐 아니라 독일, 영국 등의 국채도 매입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수익률은 더욱 낮아졌고 미국의 10년짜리 재정증권 수익률은 2.523%까지 떨어져 지난 6개월 동안의 수익률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하이라이트는;

‘The prospect that central banks will continue to inject money into the world's bond markets, as well as enact policies to keep interest rates low, has acted as a green light for the world's bond buyers.’

라는 대목입니다.

이 대목을 번역해 보면;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전세계 채권시장에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전세계 채권 매입자들에게 푸른 신호로 작용하였다.’

지난 주 미국 연준(FED 혹은 FRB, Federal Reserve Bank) 의장인 재넛 옐런 (Janet Yellen)은 미국의 이자율이 상당 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상당 기간이라는 말은 영어로 ‘for a CONSIDERABLE period’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그야말로 고려해 볼만한기간 동안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것입니다 즉, 당분간 이자율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암시를 시장을 향하여 던진 것입니다.

금년 초 많은 투자자들은 2014년에는 이자율이 어느 정도 상승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FED 도 더 이상 양적 팽창에만 의지할 수는 없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10년짜리 재정증권 수익률도 금년 초에는 3%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화요일(5 13) 마감된 미국의 채권 시장에서 10년짜리 미국 재정증권의 수익률은 2.18%에 불과하였습니다.

금년 초부터 4월 말까지 미국 주식시장의 S&P 500 지수는 3.4%의 성장을 보였고, 다우존스 산업지수 (DJIA) 1.7% 상승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익률 3% 10년짜리 재정증권을 매입하여 5 14일에 수익률 2.18%에 매각하였다고 한다면 채권매매로부터 얻은 수익률은 약 7%를 육박합니다. 실제로 금년 초 최고 수익률 3%에 채권을 매입하여 금년 최저 수익률 2.18%에 매각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지나간 채권 시장에는 상당히 큰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수요일 시장 마감 기준으로 미국의 10년짜리 재정증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가격이 21/32만큼 올라 2.544%의 수익률에 거래되었습니다. 하루 만에 0.65%의 매매 차익을 올릴 수 있는 시장 상황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채권 거래에서 수익률과 채권 가격의 계산은 조금 복잡한 수식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10년짜리 독일 국채는 1.37%, 영국 국채는 2.58%, 일본 국채는 0.6%의 수익률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는 국가간 국채 수익률의 차이에 따른 교차 투자와 롱-숏 전략 (long short strategy) 투자를 가능하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이 전세계 채권시장에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나서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기사의 마지막에는 한 투자회사의 트레이더가 한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Everybody at the start of the year bet on higher yields," said Mr. MacQueen. "Guess what, they have been wrong."

모든 사람이 금년 연초에 이자율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자 이제 사람들이 얼마나 틀린 예상을 하였는지 보십시오.’라고 MacQueen씨가 이야기 했습니다.

(Mr. MacQueen은 미국 텍사스 주의 Austin에 있는 Sage Advisory Services Ltd. 사의 동업창업자이자 포트폴리오 매니저라고 합니다.)

 

 

비슷한 뉴스가 미국의 CNBC 방송에서도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 시간 5 15일 저녁) ‘Stocks in the red as bonds catch fire’ (채권시장이 달아 오르면서 주식은 떨어졌다)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www.cnbc.com/stocks red bonds fire)

지난 해 7월에는 2.41%, 10 2.47%수준이던 10년짜리 미국 재정증권 수익률이 금년 초 약 3%까지 상승하였다가 다시 하락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수익률 기준 2.33%에서 채권 매입을 시작하였다고 보도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이자율이 매우 낮은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도 활발한 채권 트레이딩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투자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는 채권에 대한 장기 투자와는 다른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채권 수익률의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의 변화를 바탕으로 채권을 매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일반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거래입니다.

채권시장에서 활발한 채권 투자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를 잘못 이해하여 장기 채권에의 투자가 시작된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장기 투자를 위한 채권 매입의 시기라는 시장의 관측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채권 투자를 염두에 두고 계신 분들께서는 장기 투자와 단기 트레이딩에 대한 전략 구분을 정확히 이해하셔서 시장의 흐름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