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계 (契)- 2014. 5. 30.

jaykim1953 2014. 5. 30. 08:27

지난 목요일(5 22)에는 지방에서 있었던 행사에 참석차 강원도 강릉에 다녀 왔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고속도로망이 구성되어 있어서 강릉 정도는 당일로 다녀 오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평일의 여유로운 고속도로 운전도 즐길 있었습니다.

강릉을 오가며 안에서 음악을 듣던 우연히 잡힌 지역 방송에서 오래 전에 인기가 있었던 여가수 J씨의 노래도 들을 있었습니다. J씨는 처음에 남녀 혼성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남성 멤버가 군입대를 하자 솔로 전향을 하였습니다. 나름 히트곡도 있어서 대중들에게 제법 알려진 가수입니다. 운동선수와 결혼하고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수 활동을 접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에 J씨의 이름을 다시 듣게 것은 인터넷 뉴스에서 J씨의 권유로 투자를 하였던 일부 연예인들이 투자금을 떼이게 되었고, J씨가 계주로 있던 친목계가 깨졌다는 등의 바람직하지 않은 소식들이었습니다.

갑자기 궁금해지기도 하여 지난 주말에는 인터넷으로 J 이름을 검색하였습니다.

J씨는 지금 미국의 씨애틀(Seattle) 인근 린우드(Lynnwood)에서 한국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권사의 직분을 받고 신앙생활도 착실히 하면서 성가대 활동과 밖에도 많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사업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히고 미국으로 도망가듯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악착같이 현지생활에 적응하며 교회에 다니기도 하고 한인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과거에 한국에서 주변 분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조금은 놀랍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분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라는 물건은 그렇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사람이 만들어 물건 가운데 만큼 사람을 타락시키기도 하고, 열심히 일하게 만들기도 하고, 사람 됨됨이를 적나라하게 들어내는 물건도 없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돈의 위력을 무시할 없습니다. 심지어는 자본의 가치를 부정하는 공산주의 사회에서도 돈은 위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북한을 탈출하여 남쪽으로 넘어 많은 탈북자들의 한결 같은 증언은 북한의 국경선을 넘어 때에 국경의 경비병들에게 뇌물을 주고 국경을 건넜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쿠키뉴스_뇌물더달라) 국경을 지키는 경비병들의 눈을 감게 수도 있는 것이 돈의 위력입니다.

여가수 J씨가 주변의 연예인들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하는 뉴스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J씨가 의도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였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주변의 연예인들에게 친목계 가입을 권유하며 높은 수익을 약속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돈을 맡긴 사람들도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거나 혹은 욕심이 과하였다고 있을 것입니다. 계와 같은 사금융 상품은 돈을 떼이기 아주 쉽습니다.

() 구조는 은행에서 취급하는 금융 상품 가운데 적금과 적금담보대출을 혼합한 구조입니다. 금융의 관점에서 들여다 보면 금융기관인 은행의 상품과 계의 차이점 가지를 발견할 있습니다.

번째 차이점은 계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은행의 이자율보다는 높습니다. 은행에서는 적금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낮고 적금담보대출 이자율은 높습니다. 그러나 계는 예금, 대출의 구분 없이 가지 이자율을 적용합니다.

번째로는 은행에서는 금융상품을 팔아 이익을 남겨야 하고, 예금지불준비금, 예금보험공사 출연금 구조적인 비용이 발생합니다. 반면 계에서는 이러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고 계라는 상품으로부터 추가적으로 이익을 취하는 금융기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있습니다.

번째 차이점은, 공신력의 차이입니다. 계는 순수하게 계주 개인의 신용에 의존하는 거래입니다. 불입금을 계주에게 주고, 계주는 모든 계원의 돈을 받아 해당 월에 곗돈을 타는 사람에게 지급합니다. 반면 적금과 적금담보대출은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의 신용도를 바탕으로 합니다. 개인의 신용과 금융기관의 신용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은행 적금이 지급불능의 사태에 빠지는 일은 지극히 드문 경우이고, 혹시 그러한 사태가 발생한다 하여도 원리금 합계 5천만 원까지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이 친목을 겸한 계가 성행하였습니다. 계주의 도덕성에 의한 각종 사고가 잇따르자 계를 제도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계주의 신용도를 보강하기 위하여 계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진회사라는 금융기관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무진회사는 1961 국민은행법 의하여 국민은행이라는 1 금융권의 금융기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참조: 금요일 모닝커피_2013/3/15)

계라는 상품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2 사람이 원금 120 원의 계를 구성하여 12 개월 동안 불입한다면 구성원의 불임금은 다음 표와 같습니다. 그리고 계원들은 자기 순번의 달에 120 원씩 받게 됩니다.

순번

월 불입금

총불입액

1

           105,500

        1,266,000

2

           104,500

        1,254,000

3

           103,500

        1,242,000

4

           102,500

        1,230,000

5

           101,500

        1,218,000

6

           100,500

        1,206,000

7

            99,500

        1,194,000

8

            98,500

        1,182,000

9

            97,500

        1,170,000

10

            96,500

        1,158,000

11

            95,500

        1,146,000

12

            94,500

        1,134,000

        1,200,000

 

(적용 이자율: 1% 수준)

금융기관이 발달하기 이전의 금융형태인 계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은 조금은 아이러니컬하게 생각됩니다. 아마도 금융기관에서 지급하는 이자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은 욕망이 이러한 거래의 유혹에 빠지게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은행 예금보다 높은 리스크를 부담하여야 합니다. 기대되는 수익과 부담하는 리스크를 비교,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하여야 것입니다. 여가수 J씨에게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연예인이었다고 합니다. 연예인들끼리의 폐쇄된 사회에서 금융과 관련된 지식이 충분하지 못한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보입니다.

연예인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에 눈이 어두워 비정상적인 거래, 리스크가 거래에 발을 들여 놓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글의 독자분들 가운데에는 무모한 리스크 부담이나 혹은 적절치 못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