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1월 2일 아침 (미국 뉴욕시간 1월 1일 저녁) 인터넷 판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실린 기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Overseas Headwinds Test U.S. Economy’ 우리 말로 번역하면 ‘해외의 역풍이 미국 경제를 시험한다.’라는 의미입니다. 부제(副題)로는 ‘Nation’s Biggest Challenge Is Doldrums Abroad’- 이 나라(미국)에 대한 가장 지대한 도전은 해외 (경제)의 침체이다. (관련기사: wsj.com/1-1-2015/overseas-
제목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지난 2014년에는 미국 경제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실업률도 낮아지고 경제 전반이 그 동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습니다. 2014년에는 11월까지 늘어난 일자리 숫자가 270만이나 되어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였습니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반기(半期) 경제성장이 가장 좋았으며, 실업 수당도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혼자만 잘 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경제 요소들이 그리 밝은 전망을 보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부담이 됩니다.
미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경제의 요소들을 꼽아보면;
- 하락 일변도에 있는 석유 가격은 소비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으나 산유국(産油國)- 러시아에서 아프리카, 남미 국가들까지- 의 경제 성장에는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됩니다.
- 중동에서 동유럽으로 이어지는 지정학적(地政學的) 불안요인은 전세계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 금융 위기 이후 세 번째 경제 위기에 돌입할 가능성을 보이는 이태리와 같은 국가들로 인한 유로 존 (Eurozone)의 경제적 어려움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고도 성장을 하며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중국 경제도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인한 산업생산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 중국은 지난 해 3분기에는 연간 7.3%의 성장을 보여 지난 5년 동안의 경제 성장률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 일본은 지난 두 분기에서 경제가 하락하였으며 또 한번의 불황 (recession)을 걱정하여 할 상황입니다.
아울러 2015년에 주목하여야 할 경제 이슈로 다음의 7 가지를 꼽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what-to-watch-for-in-2015) 이들을 정리하면;
1. 미국 연준의장 자넷 옐런의 움직임 (Janet Yellen ’s Big Move)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 의장 자넷 옐런은 새해 들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이자율 인상에 대한 언급을 하였습니다. 시장 관측은 오는 6월의 연준 회의가 이자율 상승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만약 옐런 의장이 (이자율 상승에 대한) 자신의 언급을 실행에 옮긴다면 이는 오랜 동안 기다려 오던 미국 재정정책의 정상화 회귀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자율 상승의 규모, 시기 등에서 시장의 기대치와 차이를 보인다면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할 것입니다.
2. 일자리 (Jobs, Jobs, Jobs)
지난 해 11월에 미국의 노동시장은 이미 1999년 이후 최고의 취업률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동력이 이어진다면 현재의 경제 활기는 금년 한 해에도 활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한 가지 시장이 유의하고 있는 점은 지난 5년간 노동시장이 잠시 성장하는 듯 착시현상을 일으켰다가도 실제 성장으로는 이어지지 못하였던 경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임금 수준은 매우 취약하여 실질적인 임금 상승은 당장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3. 유럽에서의 불안 요소 (Angst in Europe)
글로벌 투자자들은 마음이 편할 날이 없습니다. 유럽의 채무 문제가 언제 다시 점화 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유럽 중앙은행은 유럽 경제의 안정을 돕기 위하여 다시 유로 존 각국의 정부채(政府債)를 매입할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1월로 예정되어 있는 그리스의 총선으로 인한 새로운 불안이 관심의 초점입니다. 그리스의 좌익은 현재의 집권당인 보수진영이 주도하고 있는 긴축 정책에 대하여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총선이 예정되어 있는 스페인도 24%에 달하는 실업률에서 비롯된 사회적 불만이 팽배해 있습니다.
그 동안 유로 존의 경제를 떠받들다시피 하여온 독일의 경제 조차도 2014년 2분기에는 0.1% 감소를 보였고 3 분기에 겨우 0.1% 성장으로 만회하였습니다.
4. 아베노믹스 제 2탄 (Abenomics, Part 2)
일본은 새해 예산에 무려 $2백9십억의 재정 확대 패키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중앙은행(일본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시장에서의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경기부양책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새해에2단계로 접어든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신조 아베 총리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성공 여부가 키 포인트입니다. 처음 1 단계 아베노믹스를 도입할 때에도 역시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경제는 지난 2번의 분기 실적에서 GDP는 연속 감소하였습니다. 특히 지난 4월 소비세 인상 (*주: 2014. 4. 1부로 5%에서 8%로 인상. 이를 다시 10%로 인상하는 것은 18개월 유예하였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5. 산적한 중국 관련 문제들 (China’s Mounting Issues)
십 수년간의 두 자리 숫자 성장이 진정되자, 그 동안 성장을 뒷받침하며 발생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위한 인프라 스트럭쳐의 건설비용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금액의 부채, 노동 인구의 노령화, 폭발적인 도시화로 인한 각종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 특히 14억 인구가 구성하는 소비자 시장이 정상적인 시장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도 훨씬 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됩니다.
6. 다우지수는 이제 어떻게 될까? (How Now, Dow?)
다우산업평균지수는 18,000 시대를 맞이하였습니다. 2009년 자본시장의 앞 날이 어둡게만 보이던 시절에 비하면 무려 170% 성장하였습니다. 금년에도 기록적인 성장을 보인다면 투자자들의 계좌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투자자 심리도 안정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5년간의 성장이 종료될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된다면 자본시장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에 희망의 끈을 놓게 만들 것입니다.
7. 저유가(低油價)의 이해득실(利害得失) (Oil Gives—and Takes)
최근의 저유가 사태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석유제품을 제공하는 선효과(善效果)가 분명히 있습니다.그러나 이러한 저유가는 미국 내에서 석유관련 산업이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에 –텍사스에서 노스 다코타 주까지- 찬 물을 끼얹을 수도 있습니다.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이 석유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유정의 개발이라던가 또는 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
위의 일곱 가지 가운데 우리에게도 피부로 와 닿는 현안들은 유럽의 불안, 일본의 아베노믹스, 중국의 문제들입니다.
유럽의 문제들은 유로 존 내부에서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일부 불협화음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장기적인 해결 방안에 대한 당장 눈 앞의 현실적인 저항 사이에 갈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는 좀 더 지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많은 관측자들이 아베노믹스의 성공보다는 실패를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베노믹스가 성공을 하던 혹은 실패를 하던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또 실패하면 실패하는 대로 우리나라의 경제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중국의 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바로 우리와 이웃하는 나라이기에 한 시도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참조: 금요일 모닝커피 2014. 11. 28. 이웃나라 중국) 그리고 우리에게 들려오는 적지 않은 중국에 관한 부정적인 뉴스들이 우리들의 한숨이 깊어가게 만듭니다. (관련기사: 2015/01/05_조선일보_중국_모래성)
이제는 전세계가 미국과 중국의 G2 경제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 들 두 나라의 경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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