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1%대 금리- 2015. 3. 20.

jaykim1953 2015. 3. 20. 10:06

지난 목요일 3 12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에서 1.75% 낮추었습니다. 소식을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여 보도하였습니다. (관련기사: 한경-2015/3/12-사상 1% 금리)

기준금리란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자금거래를 때에 목표로 하는 금리입니다.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하는 RP(repo, 환매조건부채권거래) 적용하는 금리가 기준금리입니다.

과거에는 은행간 금리의 목표를 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거래란 은행간의 초단기 자금거래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은행간 거래가 2% 거래되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금리 목표를 1.75% 낮춘다고 하면 이는 한국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금리가 떨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기준금리는 과거의 금리 목표와 표현하는 용어만 다를 실질적으로는 거의 같은 결과를 유발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으로 삼는 금리가 2% 아래로 떨어진 것은 우리나라 금융과 경제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때는 이자란 1( 1%) 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때에 비하면 1.75% 라는 이자율은 그야 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게 되면 전반적인 시장 금리도 함께 떨어집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시장에서 가장 먼저 미치는 영향은 가지로 있습니다. 첫째는 금융 부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부채의 비용- 이자 지급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번째로는 금융 자산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산 수익- 이자 수입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돈을 빌려 사업을 하거나 혹은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은 금융 비용이 줄어들게 되어 수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은퇴 생활자와 같이 금융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수입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자율이 낮아지는 것은 개인들뿐 아니라 금융기관에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특히 고정 금리의 장기 부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보험회사- 가운데에서도 생명보험회사가 많은 타격을 입게 됩니다. (관련기사: 조선비즈_2015/3/12/2015-보험업계 역마진)

생명보험회사는 전형적으로 장기부채를 부담하는 금융기관입니다. 생명보험계약은 일반적인 금융상품과는 달리 가입시기에 지급만기 날짜가 정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험계약에 의한 상황이 발생하여야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이를 영어로는 ‘event’ ‘trigger’ 한다고 표현합니다. 보험금이 지급되는 시기가 계약에 의하여 날짜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므로 경험치에 의한 통계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러한 계산은 보험계리인 (actuary)들이 담당합니다. 이들이 계산한 일반적인 생명보험의 추정 만기는 대체로 5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명보험회사들은 보험계약자들이 지급한 보험료로 형성된 장기 부채를 가지고 자산운용을 하여 수익을 올려서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할 보험금을 준비하게 됩니다.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운용은 크게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가지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비금융자산이라 함은 주로 부동산, 자회사에의 투자 등이 있습니다. 생명보험회사들이 본사사옥을 크게 짓고 이를 임대하여 수익을 올리는 것이 전형적인 비금융자산인 부동산을 통한 자산운용의 형태입니다. 그리고 부동산 관리회사, 보험사정인 회사, 온라인 보험 판매사 등도 비금융자산을 이용한 자산 운용이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운용은 금융자산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대출, 유가증권 투자의 가지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대출은 부동산 담보 대출, 약관 대출이 가장 많습니다. 약관 대출은 보험 계약자가 이미 납입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보험계약자에게 대출하여 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보험사의 주요 대출상품인 부동산 대출과 약관 대출은 보증 거래(secured transaction)입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하거나, 기납입된 보험료로 보증되는 것입니다. 밖에도 신용대출도 취급합니다.

생명보험회사의 자산운용에서 가장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가증권 투자이며, 가운데에서도 채권투자입니다. 채권 가운데에도 가장 신용도가 높은 국채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채는 3, 5 만기의 중기채와 10, 20, 30 만기의 장기채로 크게 구분됩니다. 1, 2, 3 만기의 통화안정채권 등도 생명보험회사들이 적지 않게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국채의 수익률이 낮아 조금 높은 수익률을 찾아 회사채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지 않을 없습니다. 그러나 간혹 회사채를 발행한 회사들에게 문제가 발생하여 곤혹을 치르곤 합니다. (관련기사: LG카드 자금지원 진통_2013.11.23)

장기부채는 이미 적용금리가 확정된 상태에서 시장의 금리가 떨어져 수익률이 낮아지게 되면 생명보험회사들은 수익이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지금과 같이 정부 발행채에 주력하면 이자의 역마진으로 인한 손실을 고착화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금리 하락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투자 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전략으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전해오는 고전적인 타개책이 있습니다. 소위 90-10 전략 (영어로는 ‘ninety ten strategy’ 라고 합니다) 이라 불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반듯이 90-10 아니고 85-15 또는 95-5 수도 있습니다.

90-10 전략은 90퍼센트의 운용자산을 시장의 이자율 변동으로부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방법으로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10퍼센트의 자산으로 리스크가 크지만 높은 수익(high risk, high return) 기대할 있도록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국채 수익률이 1.8% 수준이고 자산운용 기간을 2년으로 90-10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90 해당하는 자산은 2   됩니다. 최악의 경우 나머지 10퍼센트의 자산을 운용하여 원금까지 모두 잃는다 하여도 채권에 투자하였던 93.27 남게 되므로 2년간의 손실 6.73% (93.27% – 100%), 연간 손실  – 1 = 3.42% 제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0퍼센트의 자산으로 2 동안 수익을 얼마나 올리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자산운용 실적이 달라지게 됩니다. 현재와 같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90-10 전략에서 10퍼센트 자산의 고수익 지향적인 자산운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통적인 고수익 지향의 자산운용으로는 선물과 옵션이 있습니다. 상품은 레버리지(leverage, *:초기 투입 금액에 비하여 거래 금액이 커지는 효과) 매우 큽니다. 선물 거래의 경우 증거금 (margin deposit) 걸어 놓은 증거금의 10~ 20 배에 달하는 금액의 거래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을 증거금으로 맡기고 $1천만 상당의 영국 파운드화 선물을 매입하였는데 파운드화가 5% 가치가 상승한다면 결과적으로 거래 금액 $1천만의 5% $50만에 해당하는 이익을 취하게 됩니다. 증거금을 기준으로 한다면 50% 수익을 올린 셈이 됩니다. 앞에서 예를 것과 같이 90 퍼센트의 자산을 연간 1.8% 국채에 투자하고 10 퍼센트의 자산으로 선물 시장에서 수익률 50% 달성하였다면 2 원리금은 93.27 + 15 = 108.27 되어 전체적으로 8.27% 수익, 연간   1 = 4.05% 수익을 올린 결과입니다. 2 동안 선물 시장에서 여러 번의 거래가 가능하므로 많은 거래를 통하여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다면 전체적인 수익률은 4.05%보다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고수익을 지향하는 자산운용 방법은 선물, 옵션뿐 아니라 여러 가지 형태로 발전되었습니다. 하이 일드 채권에의 투자도 예입니다. 투자 기간이 3~5 또는 이상이라면 사모투자펀드 (private equity fund)형태의 투자도 자주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고수익을 지향하는 투자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수반되므로 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하여야 합니다. 리스크를 전혀 부담하지 않고 고수익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리스크를 부담하되 관리가 가능한 리스크를 적정하게 부담하여야 합니다.

반면 90퍼센트의 자산은 리스크가 거의 없어야 (risk averse) 합니다. 흔히들 부분에 대하여 신용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도록 정부 발행채를 매입하는 것만을 생각할 있습니다. 그러나 신용 리스크 아니라 시장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자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하여서는 래더링(laddering, *: 자산 만기를 균등하게 분산 관리하는 투자) 같은 기법을 사용하여 만기가 기간에 집중하는 데에 따른 이자율 리스크를 가급적 부담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하였던 초저금리 시대를 맞이하여 당황하기만 하여서는 됩니다. 정공법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여야 합니다. 금리 1% 대를 맞이하여서 글을 읽는 분들도 현명한 투자와 리스크 관리로 상황을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