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중국 증시의 부침(浮沈)- 2015. 7. 17.

jaykim1953 2015. 7. 17. 08:11

어제 목요일 716일 아침 월 스트리트 저널 (www.wsj.com)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 가운데 중국 관련 기사가 있었습니다. 제목은 China Surprises With 7% Growth in Second Quarter’입니다. (관련기사: wsj/china-second-quarter-growth-7/16/2015)우리 말로 번역하면, ‘중국 깜짝 2분기 7% 성장이라고 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7 15일 오전 10시 중국의 통계청이 경제성장에 관한 통계를 발표하였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2분기 (4~6) 중국 경제는 7% 성장하였다는 것이고 이는 그 동안 시장에서 예측하였던 6.8% 성장을 상회하는 수치였습니다.  시장의 예측보다 높은 성장을 보인 것은 그 동안 중국의 중앙정부가 보여온 여러 가지 경제성장 정책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위하여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달 (2015 6) 이자율을 5.1%에서 4.85%로 낮췄습니다. (참조: 이자율 그래프 Down the Easing Road)

 

  Down the Easing Road.jpg

이 날 발표된 다른 통계 수치들을 살펴 보면 산업생산 부가가치 (value-added industrial production) 6.3% 성장을 기록하여 1 분기 6.4% 성장과 비교하여 하락하였으며, 고정자산에의 투자 (fixed-asset investment) 성장치는 지난 분기 13.5%에서 11.4%로 낮아졌고, 소매 판매 (retail-sales) 10.4% 성장하여 지난 분기의 10.6%에 못 미쳤습니다.

 

중국 증시도 이날 상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약세로 출발하여 잠시 상승하는 듯하다가 통계청의 수치 발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전일 대비 3%의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중국 증시는 최근 몸살을 앓았습니다. 몸살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지독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과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에 30% 이상 주가 하락을 보이다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 입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mk.co.kr/한숨돌린중증시_2015/7/13) 중국 경제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증시의 등락에 따른 손실규모 또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관련기사: 중국증시 시총증발 한국 GDP 2) 지난 한 달 동안 중국 증시의 시가 총액은 한 달 전 969백억 달러에서 33%에 해당하는 32,293억 달러가 감소하였다고 합니다. 이 금액은 우리나라 GDP 1 4,495억 달러의 2.23배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의 이러한 중국 증시 사태에 대한 분석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왔습니다. (관련기사: vox.com/2015/7/8/china-stock-market) 이를 살펴 보았습니다;

 

1)    China's economic growth is slowing (중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떨어졌다.)

2014년 중국의 성장률은 7.4%였고 이는 지난 20여년간 보여준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에 비하면 실망스럽다. 중국이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끼려면 당분간은 이보다는 훨씬 더 높은 성장이 필요하다.

 

2)    China is going through its second boom-and-bust cycle in a decade (지난 10년 사이에 중국 증시는 급등-급락을 두 번 경험하였다.)

2005년에서 2007년까지 상해종합지수는 1,000에서 6,000까지 6배 상승하였고 2008년에는 2,000 밑으로 떨어졌다. 이 때의 급등은 중국경제의 급격한 성장을 반영하였고, 급락은 세계경제의 불황여파였다. 그러나 2014년에 시작한 증시 급등은 달랐다. 경제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증시의 활황이었다.

 

3)    China's latest stock market boom was fueled by debt (최근의 중국증시는 유동성 시장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중국 당국은 금융을 일으켜서 주식을 매입하는 데에 대하여 관대하였다. 그 결과 마진 트레이딩 (margin trading, : 담보금을 바탕으로 금융을 일으켜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이 급격히 늘어났다. 금년 6월의 통계에 따르면 마진금융 잔고는 2.2조 위안 (미화 35백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금액은 공식적인 숫자이며 비공식적인 금융을 포함한다면 아마도 2조 위안 (미화 32백억 달러) 규모의 금융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4)    China has zoomed past the US on margin debt (주식시장 유통 물량 대비 마진 금융 비율이 미국 시장보다 훨씬 높다.)

시장이 과열되었는지의 여부를 검증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대주주, 또는 정부 보유주 등의 물량을 제외한 시장 유통 가능 물량(free float) 대비 마진 금융 금액을 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마진 금융이 엄격히 제한되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장이 완화되면서 마진 금융 금액이 급격히 상승하였다. 지금의 중국 증시에서 유통 가능 물량 대비 마진 금융 금액은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5)    The 1929 stock market bubble was also fueled by debt (1929 미국 증시의 대폭락도 금융에서 비롯되었다.)

증시가 금융으로 인하여 과열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1920년대에 미국이 겪었던 증시 폭락에서도 쉽사리 찾아 볼 수 있다. 오늘의 중국도 1920년대의 미국과 유사한 현상을 보인다. 노동자들이 도시로 몰리고, 교육을 통하여 금융에 눈을 띄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식 거래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고 금융을 통하여 더 많은 거래를 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1926~1929 사이에 엄청난 주식 시장 과열이 있었고, 그 후 곧바로 주식시장 붕괴와 그에 따른 경제 불황이 뒤따랐다.

 

6)    Ordinary Chinese have been getting into stocks in droves (중국 투자자들은 남이 하면 나도 한다는 식으로 주식 투자에 달려들었다.)

지난 10년간의 중국 증시 계좌 개설 숫자를 보면 2006년과 2007년에 괄목할 만한 증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는 2014년과 2015년의 신규 계좌 개설에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2014 6월에서 2015 5월 사이 1 년 동안 신규 계좌 개설은 4천만 개를 초과한다. 현재의 주식 투자자 숫자는 9천만 명에 달하며 이는 중국 공산당원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이들의 가족, 친지, 이웃들에게 파급되는 효과를 생각한다면 중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증시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7)    Wealth management products are getting more popular — and riskier (자산관리 상품이 예전보다 많이 팔리지만 리스크는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개인 자산 관리 상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원래 이 상품들이 미국에서 시작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되었다. 중국에서도 처음에는 일반 예금보다 나은 정도의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식시장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에 대한 압박이 높아졌다. 자산 운용 상품 판매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점점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팔고 있다. 고수익을 올리기 위하여서는 고위험을 부담하여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결과가 예상대로만 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모든 일이 예상한 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증시가 하락하고 경제가 흔들리면서 이러한 고위험 상품들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손실이 커지게 될 것이다.

 

8)    Chinese trusts are making highly leveraged bets (중국의 신탁은 높은 부채 비율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돈을 빌려서 자산 운용 규모를 늘리는 것을 레버리지 (leverage)라고 하는데 이러한 방법을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신탁에서도 이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미국의 투자은행이나 사모 펀드와 유사한 신탁이 있다. 신탁은 부유한 투자자 고객들이 주식 매입 종목이나 수량 또는 금융 규모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규제를 회피할 목적으로도 사용한다. 조사에 의하면 투자자의 지분 대비 투자 규모가 40배에 달한다. 이는 투자자가 가진 돈의 40배에 달하는 금액의 금융을 이용하고 있음을 보이는 것으로 시장의 변화에 따라 쉽사리 투자자의 지분이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이미 미국의 은행들이 이를 경험하였던 것이다.

 

(위의 기사에는 볼만한 차트도 여럿 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여서 살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중국은 우리와 바로 이웃해 있으면서 우리와의 교역 규모는 약 3천억 달러* (*: 2015년 추정 금액)에 달합니다.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에도 영향이 큰 중국 시장에 눈길을 주고 있어야 함은 분명합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리스크는 줄이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중국시장에 대한 저의 시각은 이미 1년 전에 금요일 모닝커피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금요일 모닝커피 링크: 중국에 투자하라?!_2014/6/20) 지금도 저의 시각에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저의 시각을 독자 여러분들께 강요하는 것은 아닙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주도면밀한 검토와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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