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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FOMC 회의- 2015. 7. 31.

jaykim1953 2015. 7. 31. 09:03

어제 7 30일 목요일 아침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 판에 실린 기사입니다. 제목은 Fed, Citing Job Gains, Stays on Track to Raise Rates Soon’- 번역하면, ‘일자리 증가를 고려해서, 조만간 연준이 이자율을 올릴 예정에 변함이 없다.’ (관련기사: http://www.wsj.com/fed-rates-7/29/2015)

스트리트 저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언론 매체가 미국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에 끝난 연준(FED) 공개시장위원회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의 결과를 보도하였습니다.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의 금융 및 통화에 관한 최고 정책 결정 기구입니다. 회의는 이틀간 열렸으며 이 번 회의에서의 최종 결정은 이자율 변동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번 회의 결과 이자율을 올리지 않는다는 발표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조만간 이자를 올릴 것이라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런 배경에는 발표문에 FED의 금리에 관한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는 내용에 주목한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FED의 금리에 대한 시각은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만 그 시기는 경제 상황을 고려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 보도된 기사 내용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연준의장 재닛 옐런 (Janet Yellen)의 발표에 따르면 자신을 포함한 연준의 인사들은 금년 안에 금리를 인상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9 16~17일에 예정되어 있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한 내용들은 견실한 일자리 증가에 따른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노동시장의 안정이다. 낮은 이자율을 가계와 기업의 부채 비용을 낮춰 소비와 투자를 유발하려는 목적이다. 그러나 지난 2007~2009년에 있었던 부동산 거품 붕괴와 같은 사태가 경제전반을 망가트릴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저성장 기조의 국제 경제 상황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이들 국가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상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하락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안을 검토한 결과 FOMC에서의 투표 결과는 10-0, 만장일치로 이자율 동결이 의결되었다.

미국 연준이 목표로 하는 벤치마크 이자율은 0~0.25% 입니다. 7 29 수요일 FED 발표한 FED Fund rate(미국 은행간 단기 자금거래 금리) 의하면 7 28일의 거래는 0.07~0.32% 범위에서 이루어졌으며 가중평균치는 0.14%입니다. (참고 자료: http://www.newyorkfed.org/markets/fedfundsdata_7/28/2015) 정도 금리이면 FED 의도하는 대로 “0” (제로) 금리에 가깝습니다. 이렇게까지 금리가 낮은데도 소비가 늘지 않고 투자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미국 경제는 조금씩 살아나고 고용도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2009 최고조에 달하여 10%까지 상승하였으나 지금은 5.3% 하락하여 진정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FED 목표로 하고 있는 2% 육박하여 지난 6월말 기준 연간 1.8%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준의 옐런 의장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앞으로 남은 FOMC 회의는 금년 안에 3 차례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 2015년에 예정된 FOMC 회의는 9 16~17, 10 27~28, 12 15~16, 세 번이 남아 있습니다.) 시장의 예측은 가운데 2 번에 걸쳐 한번에 0.25% 목표 이자율을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씨나리오는 9월에 0.25% 그리고 12월에 한번 0.25% 올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상은 맞지 않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금융기관에는 FED Watcher (연준 관찰인)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하는 일은 FED 발표와 과거의 자료들을 종합하여 FED 발표의 행간(between the lines) 읽고 FED 의도를 파악하여 앞으로의 FED 의사결정을 예측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공식 직함은 Economist 혹은 Market Researcher 혹은 Market Analyst 등의 이름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들과 만났을 때에 당신의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당당하게 자신의 직책은 FED Watcher 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금융기관에는 많은 FED Watcher 들이 있습니다. 이들끼리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하고, FED에서 어떤 발표가 나오면 이들은 발표를 분석하고 FED 의도를 파악하느라고 바쁘게 움직입니다. 이들은 과거 FED 발표한 방대한 분량의 발표문을 분석하고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와 연관된 시장의 움직임, FED 후속 조치 등에 대하여 풍부한 자료와 분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FED Watcher 들이 지금 내놓은 분석은 금년 안에 이자율이 상승할 것이고 3번의 FOMC 회의에서 적어도 2 번의 이자율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은행 관찰 또는 금융통화위원회 관찰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금융기관마다 경제 분석과 예측을 하는 임직원이 있고 이들은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발표, 결정 등을 매우 민감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이들이 수행하는 업무 가운데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를 관찰하는 일을 적잖이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FED Watcher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아마도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점잖은 표현일 것입니다. 직선적인 표현을 사용한다면 공연히 중앙은행을 자극하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어로 watch한다는 말은 관찰한다는 의와 함께 감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언뜻 잘못 이해하면 FED Watcher FED 혹은 FOMC 무엇인가를 잘못하는 것은 아닌지 감시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맥락으로 본다면 우리나라에 만약 한국은행 watcher 라는 직책을 수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이 한국은행의 결정이나 조치가 잘못된 것은 없는지 감시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하여 처음부터 그러한 뉘앙스를 풍기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중앙은행- 한국은행은 관료적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시민들과 금융소비자에게 친숙한 중앙은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즈음 말처럼 유저 프렌들리(user friendly) 고객에게 친숙한 중앙은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에들 유의하시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