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비즈니스 매너- 2016. 4. 15.

jaykim1953 2016. 4. 15. 09:27


지난 주에는 목요일에서 금요일까지 1 2일 일정으로 손자를 데리고 저희 집사람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차를 렌트하여 이 곳 저 곳을 돌아 다녔습니다. 제가 직접 운전을 하면서 다녔습니다. 길을 가던 중 앞에 멈춤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차를 세웠다가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차를 세우자 마자 바로 뒤에 쫓아 오던 차가 경적을 요란하게 울리며 전조등을 상향으로 번쩍거렸습니다. 그리고는 제가 잠시 멈춘 사이에 속력을 내서 중앙선을 넘어 저를 앞질러 갔습니다. 순간적으로 제가 무엇을 잘못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제가 잘못한 것은 없었습니다. 멈추라는 표지판 앞에서 멈춘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제주도에서는 멈춤 표지판이 있어도 차를 세우지 않는가 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이렇게 법에 정해진 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우리는 관행(慣行)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런가 하면 법이나 규정으로 제재하지는 않더라도 규범적으로 지키는 것을 예절, 예의 또는 매너(manners)라고 합니다.

관행이라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법에 저촉되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따라서 관행이라고 무조건 따라 하는 것은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 반면 예절은 법이나 규정에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절 가운데에는 사소해 보이지만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고, 또는 아주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는 명함을 주고 받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명함을 건넬 때에 여러 장의 명함 가운데에서 한 장을 꺼내어 상대방에게 건네 주어야 하는데, 손이 말라 있을 때에는 명함을 한 장만 꺼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에 흔히들 손가락 끝에 침을 발라서 명함을 한 장만 밀어서 꺼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내게 건네 주는 명함에 자신의 침을 묻혀서 건네 주게 되면 그 명함을 받는 것이 꺼림직하게 됩니다. 저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침이 묻지 않은 깨끗한 명함을 받고 싶은데 상대방이 손가락 끝에 침을 발라서 그 침을 명함에 묻힌 다음 제게 건넬 때에는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유심히 관찰해 보면 뜻 밖에도 명함을 건넬 때에 침을 발라서 건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예를 살펴 보겠습니다.

외국인을 만나게 되면 많은 경우에 영어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로 이야기할 때에 자주 범하는 행동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미스터’ (Mr.)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 말로 생각하면 ‘~라고 부르는 것이 그리 크게 높임 말 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자기 자신을 미스터 김 또는 미스터 박이라고 소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미스터라는 말은 상대방을 매우 높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사람을 부를 때에 미스터 김이라고 부르면 우리 말의 김 선생님정도의 높임 말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미스터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특히나 상대방이 자신의 이름을 ’, ‘제임스’, ‘찰리등과 같이 퍼스트 네임(first name)으로 알려 주었을 때에는 자신의 이름도 퍼스트 네임을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홍길동이라면 상대방에게 내 이름은 길동이라고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퍼스트 네임으로 부르는 것은 가깝고 친근함을 나타내는 것이고 라스트 네임(last name)은 우리나라의 성()에 해당하는 이름으로서 보다 공식적이거나 상대방을 예우해 줄 경우에 부르는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에는 자신의 이름을 영문 이니셜로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김영삼 전대통령은 YS, 김대중 전대통령은 DJ라고 부르는 식입니다. 이럴 때에도 상대방에게 나를 ‘YS’ 또는 ‘DJ’라고 부르라고 하면 됩니다. 쉽게 말해서, ‘콜 미(call me) YS’ 혹은 콜 미 DJ’와 같이 이야기하면 됩니다.

외국인과 대화에서 보기에 거북한 경우 또 한 가지는 베리’ (very)라는 단어의 남발입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식당에 들어가면서 디스 레스토랑 이즈 베리 페이머스.’ (This restaurant is very famous.)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웬만큼 유명하고 잘 알려진 식당이라면 그냥 페이머스라고 하여도 충분합니다. 베리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유명한 식당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을 다녀온 미국인 친구에게서 수 년 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한국에서 정말 유명한 레스토랑을 이야기할 때에는 적어도 베리라는 단어가 4번 이상 거듭 되어야만 정말로 유명한 곳이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냥 베리 페이머스’, 또는 베리 베리 페이머스정도는 그리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베리 베리 베리 페이머스정도는 되어야 조금 알려진 곳이고, ‘베리 베리 베리 베리 페이머스라고 한다면 그 곳은 정말 유명한 곳이려니 한다는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상대방에게 정말로 유명하고 좋은 곳으로 안내하였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베리라는 단어를 여러 번 반복하여 강조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도 보는 눈도 있고 음식 맛을 가늠할 만한 능력도 있습니다. 모든 곳이 다 베리 베리 페이머스 한 곳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저 가볍게 디스 레스토랑 이즈 웰 노운.’ (This restaurant is well known.) 이라고 이야기하여도 충분할 것입니다. ‘베리라는 단어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식당 이야기를 하는 김에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외국인과 함께할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음식을 씹으면서 입을 다물고 씹는 것은 매우 중요한 예절입니다. 입 안의 음식이 튀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겠지만 무엇보다도 쩝쩝하고 음식 씹는 소리가 나는 것은 상대방에게 큰 실례입니다. 입을 다물고 씹으면 음식 씹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뜻 밖에도 음식을 씹으면서 소리가 나게 입을 벌리고 씹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한다면, 식기류는 식탁에 놓여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양식을 먹을 때에 포크나 나이프, 한식이나, 중식, 일식 등을 먹을 때에는 젓가락과 숟가락 등은 음식을 입으로 운반할 때에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간혹 포크나 나이프를 손에 들고 무엇을 가리키거나 지휘하듯 휘두르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커다란 결례입니다. 이따금 TV 드라마 같은 곳에서도 포크와 나이프를 손에 들고 상대방 얼굴 앞에서 흔들거나 사람을 가리키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잘못된 행동입니다. 테이블 매너는 함께 식사하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기분이 좋아지고 또는 나빠지는 것은 아주 사소한 일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사소한 잘 못으로 상대방이 기분 나빠지거나 혹은 자신을 얕보게 만들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비즈니스 매너를 잘 지켜서 서로 기분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금요일 모닝커피 2014~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고판매 (緣故販賣) 2016. 4. 29.  (0) 2016.04.29
규제- 2016. 4. 22.  (0) 2016.04.22
재벌과 대기업- 2016. 4. 8.  (0) 2016.04.09
强者의 아량- 2016. 4. 1.  (0) 2016.04.01
취미와 특기- 2016. 3. 25.  (0) 201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