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DJIA 20000 - 2017. 2. 3.

jaykim1953 2017. 2. 3. 13:05


지난 주 수요일(1 25)은 미국 금융시장에서 역사적인 기록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다우산업지수 (DJIA; Dow Jones Industry Average)가 처음으로 2만을 돌파하였습니다. (관련기사: wsj.com_2017/1/25_dow-hits-20000-for-first-time)

다우산업지수는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1896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이상 전에 시작되었습니다. 다우산업지수가 처음 시장에 소개되었을 당시에는 미국의 주식시장도 많은 혼란이 있었고 거래 질서도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1933년 증권법 (Securities Act of 1933)이 제정되면서 제대로 된 주식시장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우산업지수는 1980 4월에 처음으로 1,000을 터치하였고, 잠시 1,000 밑에서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다가 그 해 말 10월에 1,000을 완전히 돌파하였습니다. 그로부터 37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약 20배가 뛰어 오른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우산업지수가 마냥 상승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1987 10 19일 블랙 먼데이 (Black Monday)를 겪으면서 다우산업지수는 단 하루 만에 2,200 에서 1,700으로 무려 22%가 넘게 하락 하였습니다. 1999년에는 10,000을 넘어섰으나 2001년에 다시 하락세를 맞이하여 10,000 밑으로 떨어졌고, 10,000 선을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무려 3년 여의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그 이후 14,000 대까지는 무난히 상승하였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6,000 수준까지 다시 떨어지고,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상승하여 지금의 20,000까지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에서는 다양한 연구와 검토가 이루어졌습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는 지난 80 여 년의 기간 동안 임의의 시점을 기준으로 10년간 지수를 살펴 보면 주가지수가 항상 금리 수준을 능가하는 성장세를 보여 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도 통용되지는 않으나 많은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보여 왔습니다.

우리나라의 주가지수는 1964년에 처음으로 산정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1950년대에는 채권 거래가 전체 거래의 90% 에 육박할 정도로 국채시장이라 불려도 될 만큼 주식 거래는 미미하였습니다. 1962년 군사혁명 정부의 증시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증권거래법을 제정하면서 주식의 거래도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관련기사: 경향신문_1962/3/13_증권시장의 정상화를 위하여) 그리고 법 제정 2년 후인 1964 1월부터 미국의 다우산업지수를 모방한 수정주가평균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당시에는 17개의 주식을 선정하여 발표하였다고는 하나 크게 주목 받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상장 주식 숫자가 늘어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972년에 제정된 기업공개촉진법입니다. 이 법에 의하여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주식을 상장할 것을 유도하였습니다. 기업 공개 대상이 되는 기업이 주식을 상장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형태였습니다.

현재의 코스피와 같이 전종목을 아우르는 종합주가지수 체제가 자리 잡은 것은 1983년이며, 기준일은 1980 1월 첫 거래일입니다. 1980 1 4일 종가를 100으로 하여 전종목의 주가지수를 평균하여 산출합니다.

종합주가지수라는 이름을 코스피로 바꾼 우리나라의 주가지수는 1989 3월말에 1,000을 처음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바로 1,000 밑으로 내려가서 무려 5년간 1,000을 다시 올라오지 못하였습니다. 1994 9월이 되어서야 다시 1,000을 넘어서게 됩니다. 그리고 2,000을 찍은 것은 2007 10월이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000에서 2,000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1997~ 1998 IMF 사태라 불리는 외환보유고 위기를 맞이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300 밑으로 내려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맞아서는 900 아래로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 말에 다시 2,000에 올라섰습니다. 그렇지만 곧 바로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2,000 밑으로 떨어져 계속 지지부진하였습니다. 최근에 이르러서야 코스피 지수는 다시 2,000을 회복하였습니다. 지금의 코스피가 2천 수준이라고 함은 1980 1월 첫 거래일 보다 전체 주식시장의 주가가 약 20배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이나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믿음이 있습니다. 주가지수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가 7~8년 동안 2천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언젠가는 2천 선을 뚫고 상승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문제일 뿐 상승에 대하여 의문을 갖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기간 혹은 중기적인 시간의 틀에서는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주가지수가 상승하리라는 것에는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의 증시에서도 똑같습니다. 단기간 조정국면이 있을 수는 있으나 장기적인 전망은 궁극적으로 주가는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과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공통점은 1980년부터 지금까지 37년간 약 20배의 성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를 연률(年率)로 환산하면 연간 약 8% 정도의 복리 이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미국 금융시장과 우리나라 금융시장에서 이자 수준에는 그 동안 현격한 차이를 보여 왔습니다. 미국의 이자율은 거의 항상 우리나라의 이자율보다 낮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1980년대 초반에는 30%에 육박하였고, 중반에는 20% 수준, 80년대 후반에도 10~15%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이자율은 1980년대 초 레이거노믹스 초기에 연 20%까지 상승하기도 하였으나 1980년 대에도 대체로 10%를 넘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들어서면서 6% 밑으로 떨어져 저금리 시대를 맞게 됩니다. 그 이후 미국의 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다우산업지수가 지난 37년 동안 20배의 성장을 한 것은 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연간 평균 8% 수준의 성장을 보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이자율은 1980년대 초반을 제외하고는 8%를 넘어선 적이 없습니다. 주식 투자로부터의 수익이 금리 수익보다 더 좋은 결과로 받아들여집니다.

주식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변동성 (volatility)으로 인하여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자는 금리에 의존하는 이자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리스크가 큰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선진국의 자본시장에서는 대체로 이러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금리 수익을 초과하는 장기투자 수익이 이루어지는 시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주식투자는 무조건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조차 무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주도면밀한 투자 관리를 통하여 주식 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은 더욱 키우는 지혜를 발휘하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