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모닝커피 2017-2019

가난한 마음- 2017. 4. 25- 스페셜 에디션

jaykim1953 2017. 4. 25. 10:11


얼마 전 제가 보았던 인터넷에 떠도는 글 가운데 하나입니다.

굉장한 부잣집 아버지가 가난한 사람들이 어찌 사는가를 보여주려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시골로 갔다.

둘이서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의 시골 집에서 23일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어때 재미 있었니?"

", 아주 좋았어요."

"그래, 이 곳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알았어?"

", 아빠!!"

아버지가 계속해서 물었다 "그래, 무얼 배웠느냐?"

그러자 아들이 대답 하기를,

"우린 개가 한 마리뿐인데, 그 사람들은 네 마리더라고요.

우린 수영장이 마당에 있는데 그 사람들은 끝없는 개울이 쫙 놓여 있더라고요.

우리 정원에는 수입 전등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밤에 별이 총총히 빛을 내더라고요.

우리는 작은 땅 안에서 사는데 그 사람들은 넓은 들과 함께하고 있더라고요.

우린 가사 도우미가 우리를 도와주는데 그 사람들은 남들을 도와 주더라고요.

우린 음식을 사서 먹는데 그 사람들은 직접 길러 먹더라고요.

우리 집은 담장으로 둘려 싸여 있는데 그 사람들은 친구들에게 싸여 있더라고요."

아버지는 망연자실(茫然自失) 할 수 밖에

그런데 아들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

"아빠, 고마워요.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가를 알게 해주어서."

보는 관점에 따라 빈과 부가 이렇게 달라집니다.

이런 글을 읽으면 문득 오래 전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낭만에 찬 노래 가사들이 생각납니다. 제목은 가난한 마음입니다. (원래 제목은 나 돌아 가리라였으나 뒤에 가난한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노래: 가난한 마음- 김광희)

이 노래의 가사는 이렇습니다;

나는 돌아가리라 쓸쓸한 바닷가로

그곳에 작은 집을 짓고 돌담 쌓으면

영원한 행복이 찾아오리라

내 가난한 마음속에 찾아 오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내 좋아하는 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머나먼 곳에

나 돌아가리라

나 는 돌아가리라 저 푸른 숲으로

이슬 젖은 풀 위에 누워 산 허리에 달을 보면

그리운 모습들 비춰주리라

내 까만 눈동자에 비쳐 주리라

나는 돌아가리라 내 좋아하는 곳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머나먼 곳에

나 돌아가리라 

 

쓸쓸한 바닷가에 작은 집을 짓고 돌담 쌓으면 영원한 행복이 찾아 올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낭만적이고 시적(詩的)이기는 하나 현실적이지는 못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한껏 가난해질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가난한 것이 오히려 더 행복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넓은 들을 바라보며 밤이면 별을 헤아리고 해 뜨면 집 앞 냇가에 나가 물놀이를 하고, 젖은 풀 숲에 등 대고 누워 한 없는 상상의 날개를 펴 보는 것은 분명 행복한 상상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여러 가지 어려움과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고, 또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은퇴한 사람들이 한가로이 자연에 묻혀 살려고 꿈꾸는 것은 바람직합니다. 주변에 그들이 돌보아야 할 2, 3세들이 없고, 무엇보다도 그들이 건강하다면 자연에 묻혀 사는 전원생활이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도시의 한 구석에서 또는 도심을 겨우 비껴난 주거지역에서 도시를 떠나지 못한 채 살고 있습니다.

나이 들고 은퇴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세 가지라고 합니다. 첫째는 생활비를 충당할 만한 경제력, 둘째로는 외롭지 않을 만한 주변의 친척과 친지,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가까운 의료시설이라고 합니다.

은퇴한 사람들, 또는 은퇴를 눈 앞에 둔 사람들이 하는 걱정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생활비를 충당할 경제력이 준비 되어 있는가 입니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은 자신의 경제력에 어울리게 생활 수준을 맞추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마음을 비우고 가난한 마음으로 돌아가서 은퇴 후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 전원 주택을 먼저 찾으십시오. 주변의 눈을 의식하여 분수에 넘치는 집을 장만하지 마시고 자신의 경제력으로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만한 자그마한 전원주택이 필요합니다. 그 집 가까운 곳에 가까운 친척 또는 친구가 있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 않은 곳에 병의원이 있다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은퇴 후의 전원주택은 일생을 마감할 때까지 머무를 생각으로 구하여야 합니다. 살아보다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옮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서 은퇴자들을 위한 AARP (America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 http://www.aarp.org)에서 권장하는 은퇴자들의 삶에 대한 팁을 소개하겠습니다. 제목은 은퇴자들이 범하지 말아야 할 6가지 실수’ (url link; 6 retirement mistakes to avoid.) 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모두 피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점도 있음을 감안 하여야 할 것입니다.);

  1. 너무 일찍 은퇴한다. (Retiring too early.)

    은퇴하기 전에 은퇴에 따른 예산을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만약 은퇴자금이 부족하다면 몇 년 더 일을 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정규직을 고집하지 말고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받아 들여야 한다.

  2. 부채를 안고 있는 채 은퇴한다. (Retiring with debt.)

    비록 신용카드 부채라 하더라도 일단은 전액 상환하여야 한다. 그 다음 은퇴 후의 생활 규모에 따라 새로운 재정 예산 안에서 생활한다. 은퇴 전에 부채를 상환하여야 한다.

  3. 은퇴 혜택을 너무 일찍 받는다. (Tapping benefits too soon.)

    은퇴 하자마자 복지 혜택을 누리는 것에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은퇴 후의 복지 혜택을 늦추면 혜택 금액이 늘어난다. 은퇴 즉시 불필요하게 복지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 혜택 금액이 줄어들고 이는 두고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

  4. 은퇴 후 자산 증식을 위한 주식 투자에서 손을 뗀다. (Refusing to invest in stocks for growth after you retire.)

    (미국의) 주식시장은 향후 10년 또는 20년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은퇴 초기에는 현금과 안정적인 채권은 은퇴 자산으로 바람직하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계속되는 은퇴 후의 생활을 위하여서는 주식투자를 통한 수익이 있어야 한다.

  5. 기대 수명을 무시한다 (Ignoring your life expectancy.)

    요즈음 60~65 세의 사람들은 80대 중반 또는 그 이상을 산다. 여생의 생계를 위하여 적어도 95세까지의 생계 대책을 세워야 한다.

  6. 배우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Failing to protect your spouse.)

    연금을 받는다면 당사자가 죽고 난 다음 배우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배우자가 자신의 재정 상황이 충분하다면 모를까 어느 한 쪽이 먼저 세상을 떠난 다음 배우자가 아무런 대책 없이 남겨져서는 안 된다.

나이 든 사람에게는 낭만적으로 가난한 마음을 갖는 것도 행복을 느끼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무시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현실은 매우 차갑고 냉정하다는 것을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